2009년 간사이 교토 여행 : 아라시야마의 소박한 풍경에 빠져들다.

 

 

마지막날 교토로 향하다.

 

흔히 교토라고 하면 일본의 경주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교토 특유의 일본색 강한 분위기에 많은 사람이 매료 되고는 하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마지막 날 교토 중심부도 못가보고 아라시야마만 둘러보고 오는 일정을 택했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서측에 위치한 관광지로 한국 사람들은 보통 대나무숲을 연상하며 찾게 되는 곳이다.

 

 

교토로 가는 열차 역시 우메다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사카에서 아라시야마까지 한번에 가는 노선은 없고 여러 방법이 있으나 그 중 제일 짧은 시간이 소요 되는 가쓰라 역에서 환승을 택했다.

 

 

가쓰라역에서 한큐 아라시야마 노선을 타면 세 정거장이면 아라시야마에 도착한다. 한큐 아라시야마역에서 내리면 좋은 것이 좀 걷기는 하지만 나름 아라시야마의 명물 도게츠교를 지나게 된다.

 

 

누군가는 한국의 섬진강만도 못하다고 일침을 놓기도 하는데 사실 그렇게 특별한 풍경은 아니다.(사실 섬진강은 특별히 예쁘기도 하다.) 다만 도시에서 멀리 나가야하는 섬진강과는 달리 이곳은 도시 근교의 관광지임에도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일본 특유의 정취가 더해져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듯 하다. 나 역시도 가볼만 한 곳이었고 재방문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면 그럴 의향이 있다고 답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인력거가 있어서 더 그런 분위기가 나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한국인이 선호하는 느낌인 듯 하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차가 있어서 어머니 같은 경우는 중국에 비해 일본은 하나도 볼 것도 없다고 하시지만 말이다.

 

 

 

 

선종 사찰 덴류지


이 곳에는 대나무숲만 있는게 아니라 사찰인 덴류지(덴류사)도 있다. 사찰 또한 일본 느낌을 닮아서 뭔가 아기자기 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특히 이끼가 나무 사이로 많이 있었는데 신비로운 정원에 온듯한 기분이 들어 독특했다.

 

 

동자승인지 울트라맨인지....

 

 

대나무숲과 노노미야 신사


 

 

그리고 대망의 대나무숲 치쿠린. 시원하게 뻗은 대마무와 뭔가로 만든 울타리가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담양의 대나무숲도 좋지만 이 곳은 이 곳대로 괜찮다. 나도 쿠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마지막 일정으로 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던 곳.

 

 

 

대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작은 신사인 노노미야 신사를 만나게 되는데 이 곳이 우리 일본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신사였다. 아마 야스쿠니 신사 뿐만 아니라 일본 신사에는 제법 전범들을 기리거나 하는 그런 (재수 없는) 신사가 많아서 혹시라도 실수하게 될까봐 신사 일정은 일부러 잡지 않았는데 여기는 우연 찮게 지나가던 길에 발견해서 힐 끗보고 규모가 작아 한 번 들어가 봤다.

 

 

특별할 것 없이 그저 사람들의 소원을 비는 행위 정도가 이루어지는 곳인데 아담한 사이즈 덕분인지 소박한 사람들의 꿈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서 그런지 종종 한국어로 된 소원이 보였다. 숲길을 지나다 보면 기찻길도 만나게 되는데 시골스런 느낌이 나서 좋았다. 뛰어난 풍경은 아니지만 일본스런 느낌이 드는 동네라 대만족. 가을 단풍 들때 다시 한 번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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