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행 : 수산물특화시장과 봉산동 포장마차(포차) 골목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


바닷가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수산시장에 가보는 편이다. 횟집에서 먹는 것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회를 먹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과 좀 더 신선한 상태일거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여수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낭만포차와 수산물특화시장을 놓고 고민하는데 평을 보니 둘 다 가본 사람들이라면 수산물특화시장쪽이 더 낫다는 의견이 많아서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안에 들어서니 역시나 호객행위가 있는데 노량진 만큼은 아니고 그만큼 번잡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가격은 담합이라도 한듯 어딜 가던 같은 가격 조건이었는데 그런 이상 서비스라도 많이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택시 기사분께서는 참돔 철이 아니고 농어철이라 했지만 쿠가 이날따라 참돔이 땡긴다 해서 참돔과 낙지를 샀고 조개와 멍게를 덤으로 주셨다.

 

 

뭐 사실 이런 곳에 가면 다 가보지 않으니 어느 집이 낫다고 말은 못하겠다. 그저 우리가 간곳이 인심이 좋은 곳이겠거니 하고 최면을 거는 수 밖에.

 

 

이런 곳은 대부분 같은 구조인듯 하다. 아래에서 수산물을 구입하고 위에 식당에서 상차림비를 받고 먹는 형태. 규모가 크면 너무 기계적으로 움직여 별로긴 한데 그래도 이곳은 노량진만큼 성의 없진 않았다. 적어도 부르면 오긴 온다.(노량진 갔다가 너무 바빠 직원분들 부르면 신경질 내고 해서 다시는 안가리라 마음먹었다.)

 

 

돔이 제철이 아니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맛있었다. 문득 그럼 제철이라는 농어는 얼마나 맛있는 걸까 궁금하긴 했지만.

 

 

낙지는 크기가 어찌나 큰지 마릿수로는 두마리 밖에 안되는데 너무 많아 결국 남기고야 말았다.

 

 

서비스로 준 멍게는 생각보다 별로 안싱싱했고 매운탕을 정말 맛나게 끓어주셔서 술먹는 기분이 절로 났다.

 

 

숭악한 봉산동 포차 골목


낭만포차 가격대를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봉산동 게장 거리 길 건너에 있던 포장마차 골목을 찾았다. 많진 않고 일곱집 정도 있었는데 약담을 할거니 상호는 얘기하지 않겠다.

 

 

우리가 들어간 집은 기가 막히게도 모든 메뉴가 3만원부터 출발하고 있었다. 수도권 포차도 가격대를 이정도에서 형성하진 않는다. 적어도 가격대의 폭을 다양하게 해놓는데 자연산 메뉴라는 것을 강조하며 가격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관자를 시켰는데 많이 주긴 한다. 근데 누가 관자를 그렇게 많이 먹겠는가. 앞팀도 음식을 남겼고 옆팀도 음식을 남겼고. 우리도 남겼다.

 

맛도 전라도 치고 그냥 그런. 그 와중에 안주 더 시키라고 한다. 택시를 탔을때 기사분께서 여수 물가가 서울 물가보다 더 비싸다 했다.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했더니 틀린 말이 아니더라. 아마 이곳 가격도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고 낭만포차가 인기가 얻으니 여기도 덩달아 가격이 뛴 모양이다.

 

 

이쯤되면 의문이 남는다. 아무리 여수가 좋다 한들 부산이라는 대도시만큼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근데 뭘 믿고 가격정책이 이렇게 나오는 걸까? 여기서도 꼼장어를 팔던데 부산 남포동 가면 1인분 정도 되는 양이 가격은 2인분 가격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수를 최소 10년간 봉인하기로 마음 먹었다.(경비를 따져보니 여수 갈 돈에서 조금 만 더 보태면 해외가 가능하다.) 여수 가면 차라리 게장 정식이 가성비가 제일 나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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