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체른 여행 : 악마의산 필라투스

 

 

 

악마의산 필라투스


루체른 지역을 방문하면 세개의 산을 놓고 고민하게 된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가는 곳이 리기산 한곳을 더간다하면 필라투스를 갈지 티틀리스를 갈지 선택을 한다. 루체른 시내에서 가까운 것이 필라투스산 그 다음이 리기산, 가장 먼 곳이 티틀리스 산이다.

 

또한 필라투스산만 유일하게 정식적인 행정구역상 루체른 시에 속한다.

 

 

여타 유럽 유명한 산들은 어지간하면 케이블카나 등산열차가 있다.(물론 그래서 유명해진 걸지도 모른다.) 필라투스산도 케이블카가 운행하는데 루체른 시내이기 때문에 케이블카 정류장 앞으로 버스 노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정상에 도달하면 리기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과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루체른 시가지가 펼쳐져 있는 것이 특징. 

 

 

 

필라투스는 악마의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폰티우스 필라투스, 우리에게는 빌라도 총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인물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장본인으로 그의 유령이 세상을 배회하다 이 곳에 머물게 되었다 해서 이런 별칭을 갖게 되었다.

 

 

산의 여왕이라는 리기산은 그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악마의 산이라는 이 곳은 산세가 가파르고 악산이라 쉽사리 다가가기 힘든 느낌이다.

 

 

이곳에서 스위스호른을 연주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곳 분위기와 제법 잘 어울렸다.

 

 

악마에게 홀린듯 길을 잃어버린 트래킹

 

 

 

필라투스산도 리기산처럼 가볍게 트래킹 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해서 도전해봤다.

 

 

처음에야 크게 어려울 것 없이 그저 사람들 많이 다니는 길을 따라 가볍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리기산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좀 더 알프스 느낌이 났다.

 

 

또한 곧게 뻗은 울창한 침엽수림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제대로 산림욕하는 기분이었다.

 

 

초반에는 케이블카 라인을 따라가면 되겠지 했는데 그것이 악마의 속삼임이었다.

 

 

어느순간부터 이정표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갈림길목에서 올라가는 방향이 있었고 내려가는 방향이 있었는데 내려가는 방향으로 택했던 것이 문제였다. 점점 사람이 안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나 말고는 걷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알프스 중턱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떻게 되돌아가보려고 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길을 내려와서 도저히 다시 올라갈 자신은 없었고 길도 없는 숲속으로 가로질러가 보기도 했지만 불안감만 증폭될 뿐이었다. 이날은 스위스를 떠나 프랑스로 가야했는데 기차시간을 놓치게 되면 어쩌나 산중에서 고립되는건 아닌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었다.

 

 

그렇게 두시간여 헤매고 난뒤 만난 소중한 이정표. 여기쯤 오니 슬슬 다른 사람도 보이기 시작했다.

 

 

어렵사리 만난 케이블카 정거장. 이 당시 당황했던걸 생각하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고생한만큼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당시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너무 늦기 않게 내려왔기에 다행히 프랑스로 가는 열차를 제 시간에 탈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제법 길게 연재했던 스위스 여행기도 막을 내리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여행기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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