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월곶의 일몰과 야경

노을은 살짝 아쉽지만 야경은 좋은 시흥 월곶

소래포구에선 노을을 못 본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일몰을 보기 위해 서둘러 소래포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래포구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는데 인천 사람이라면 웬만하면 소래포구 수산시장이나 가게는 패스를 하는지라 곧바로 소래 철교 쪽으로 향했다.

 

소래와 월곶을 이어주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있는데 바로 옛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녔던 길을 활용해서 만든 소래철교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 여기서는 절대 노을을 볼 수가 없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넘어갈 생각이 없었던 시흥 월곶 쪽으로 가서 일몰을 감상하기로 결정했다. 수산시장이 있어서 그런지 소래포구 인근에는 소래습지생태공원 보다 더 많은 갈매기가 있었다.

 

 

소래철교에서 노을을 본다면 이 정도가 다 인듯하다. 아마 예전에는 소래포구쪽에서도 노을을 볼 수 있었을텐데 논현지구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며 석양을 볼 수 없는 환경이 된 듯 하다.

 

월곶의 일몰도 아쉽긴 하다.

탁 트인 바다와 구름이 멋있는 그런 노을을 바란 분들이라면 월곶의 노을은 아쉬울 수 있다. 반대편에 논현지구 때문에 생각보다 노을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월곶포구 쪽으로 가면 갈수록 조금 더 볼만해진다. 날씨가 쾌청한 까닭에 구름 한 점 없는 노을 풍경이다.

 

한참 걷다 보니 제3경인고속도로 군자 대교가 보이는 지점까지 왔다. 이 근방이 딱 적당하게 노을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월곶에는 해안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까닭에 크게 불편함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특정 구간을 지나면 이렇게 철책선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보이는 풍경은 이렇다고 할 수 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데는 문제가 없긴 하다.

 

해가 넘어가기 직전

해는 넘어갔지만 아직 하늘에는 여운 같이 붉은빛이 남아 있다. 이 무렵부터 건물에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에 해가 졌다고 바로 자리를 뜨지 말고 좀 더 기다렸다 야경까지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별히 무언가를 한 것은 아니고 그저 기다리다 사진을 찍을 뿐이었지만 나름 2020년의 첫 나들이었던 터라 기분은 마냥 좋았다. 

 

밤이 되니 산책로에 조명이 들어온다. 저편으로 보이는 것은 인천이 아니라 시흥 배곶 신도시이다. 월곶은 북서쪽으로는 인천 소래 및 논현지구와 마주하고 남서쪽으로는 시흥 배곶 신도시와 마주한다.

 

만족할 만한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슬슬 노을 사진에서 야경 사진으로 넘어가는 단계이다. 이때의 하늘 색감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건물에 조명만 좀 더 들어왔다면 진짜 예뻤을 것이다.

 

붉다 못해 검붉은 색감을 나타내는 하늘과 하나둘씩 들어오는 조명.

 

야경 사진은 많이는 찍었는데 손각대가 부실한 까닭에 역시 제대로 된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다. 난간에 기대어서 셔터스피드를 좀 느리게 가져갔는데 그게 독이 된 듯하다. 

 

이 날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진. 좌측부터 우측으로 시간의 흐름이 표현된 듯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하늘빛이 마음에 들었다.

 

슬슬 춥기도 해서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확실히 소래 쪽보단 논현지구의 고층아파트가 야경은 더 멋지다.

 

그래도 소래 쪽에는 소래철교에 포인트가 될만한 조명이 있어서 다른 느낌으로 야경 사진이 나온다. 하지만 소래철교 쪽으로 다가갈수록 앞에 지형에 제약이 있는데 약간 육지 같은 곳이 있어서 반영이 잘려 보인다.  근데 나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그 점이 독특해서 좋았다. 

 

소래 쪽으로 다시 넘어갈까 하다가 이 날 오래간만에 제법 많이 걸은 탓에 피곤해서 좀 더 가까운 월곶역으로 향했다. 수인선이 최근에 정말 개통하면서 분당선과 직결이 되었기 때문에 월곶이나 소래를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좀 더 수월해졌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