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체른 여행 : 카펠교/호프교회/빈사의사자상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에 입성


인스부르크가 오스트리아 서쪽에 위치하긴 하지만 그래도 스위스 루체른까지 가는데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심지어 한번에 가지도 못해 취리히에서 갈아타야 하는 상황.

 

기차에서 바라보는 스위스 구간 철도 풍경은 판타지 영화속 세상에 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산 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는 그야말로 장관. 감탄과 졸음을 반복하다 보니 취리히 역에 도착했다.

 

 

스위스는 나라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어지간한 도시를 가는데 크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루체른과 취리히는 근거리라 비교적 이동은 편한 편이었다.

 

 

 

호수의 도시 루체른

 

 

스위스 지도를 보면 중앙 서쪽 편에는 수도 베른이 있고 중앙 동쪽편에는 루체른이 있다. 스위스 중부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교통편이 좋고 다른 도시를 둘러 보기도 좋지만 루체른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휴양 도시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융프라우를 보기 위해 인터라켄을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취향을 좀 더 고려해 볼 필요가 잇는게 융프라우는 남성적인 강인한 인상이라면 루체른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리기산은 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어 대비가 되며 일반적으로 여행하기에는 오히려 리기산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스위스는 어딜가던지 간에 알프스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로 곳곳에 하천이 흐르고 호수가 발달해 있는데 루체른도 루체른호를 배경으로 시원한 풍경을 자랑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루체른호 주변으로는 루체른 시가지가 발달해 있고 그 너머로 알프스 산맥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호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백조는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우아하진 않지만 멀리서 보면 제법 볼 만하다.

 

 

 

호프교회와 빈사의사자상


 

 

유럽은 어느 도시를 가나 성당이나 교회가 있는데 루체른의 대성당 격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호프교회이다. 다만 스위스 자체가 오늘날에는 경제적으로 번영했지만 그래도 태생이 작은 나라다 보니 큰 문화유산이 별로 없는데 호프교회도 다른 유럽의 대도시 성당에 비해서 조촐한 규모이다.

 

 

호프교회를 따라 좀 더 걷다 보면 카펠교와 함께 이 도시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빈사의 사자상이 나타난다. 이 사자상은 프랑스혁명 당시 부르봉 왕가를 지키다 죽은 스위스 용병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스위스 용병은 그 명성이 높아 바티칸에서도 호위병으로 쓸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타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애꿎은 스위스 용병들이 죽었으니 스위스 입장에선 대단히 비극적인 사건이라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위용 있는 사자가 매우 지치고 힘든 모습으로 표현 되었는데 사진에선 잘 못 느끼겠던 그 분위기를 현장에서 보니 정말 정교하게 숙연함을 잘 표현해냈다. 너무 마음에 들어 빈사의 사자상 마그넷을 기념품 가게에서 구매하기도 했다.

 

 

 

 

무제크 성벽과 구시가지.


 

 

 

루체른은 도시에 큰 건물이 별로 없지만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돋보였다. 현대건물과 전통건축물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구시가지 외곽에는 무제크 성벽이 있는데 여길 올라가면 루체른 시내 전망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는데 이 당시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아 패스.

 

 

휴양도시 답게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작지만 활발하게 돌아가는 도시 같아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두개의 목조다리 슈프로이어교와 카펠교


 

 

루체른을 여행하다 보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카펠교이다. 하지만 시내 투어를 하다보면 카펠교 말고 다른 다리를 하나 더 만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슈프로이어교다. 본래 요새로 사용하던 곳인데 다리를 건너다 보면 지붕쪽에 그림이 계속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내용을 보면 조금 괴기스러운 것들도 있는데 중세 유럽을 강타했던 흑사병에 대해 그린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슈프로이어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목조다리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슈프로이어교를 지나 로이스강 하류로 가는 풍경도 제법 인상적이었다. 5월초였는데도 불구하고 빙하가 녹은 물이라 그런지 강바람이 무척이나 차가웠다.

 

 

로이스강 하류에 거의 끝지점에는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카펠교가 있다. 일직선으로 나있지 않고 중간에 한번 꺽이는 것이 특징인데 유럽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로 길이가 이백미터에 이른다. 길이만 긴것이 아니라 다리에 지붕이 있어 걷는 동안 편안히 둘러 싸이는 느낌이 들어 이 다리를 건너 가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 된다.

 

루체른에 왔는데 카펠교를 안찍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

 

 

루체른이 그리 볼게 많은 도시는 아니라는 말을 들었지만 돌아다녀 보니 그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위용 있는 건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루체른호 뒤편으로 펼쳐진 웅장한 알프스가 그것을 대체하고 자연 풍광을 헤치지 않는 소박하지만 예쁜 건물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숙소로 복귀하기전 루체른역 지하에 있는 쿱을 방문해 쇼핑했다. 오스트리아도 동유럽쪽에선 물가가 비싼 편인데 스위스를 오니 비교도 안될 정도로 이름 값을 하던 스위스 물가. 그래서 스위스에서는 외식을 하기 보다는 가급적 쿱에서 요리 재료를 사서 한인민박에서 요리를 해먹었던 기억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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