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굴포천의 어느 봄 날의 꽃 길

생태형 하천으로 거듭난 굴포천

굴포천은 인천 부평에서 발원하여  부평과 부천 일대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주변으로 공업지역이 많아  5급수로  한때는  전국에서 가장  더러운 하천 중 하나였지만 청계천이 대히트를 한 후 전국에 수 많은 생태형 하천 사업이 조성 되면서 변화가 일어난 곳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복원은  이루어지지 않아 상류와 중류가 단절되어 있어  이곳의 물은 지하철용수를 공급 받아  충당하고 있다.

 

워낙 오염이  심했던 곳이라 복원 직후에도 악취가 나는 등 몇몇 문제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복원된지 여러해가 지나다 보니 예전만큼 악취가 나거나 하진 않는다.

 

이 곳은 청계천과는 다르게 인위적인 시설을 최대한 배제해 자연친화적으로 복원된 것이 특징이다. 청계천과 달리 하천 양쪽으로 도로가 거의 없는 구간이 다수이고 하천 양쪽을 따라 산책로나 공원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크진 않지만 생태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하천 양안으로 산책로와 공원 형성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무가 어리지 않고 제법 자라 있는 것이 특징. 특히 봄에는 각종 꽃이 만개해 3월부터 5월에 이르기 까지는 끊임 없이 꽃구경이  가능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도 철학자의 길이 있고 그것을 본따 일본 교토에도 철학자의 길이 있는데 이 굴포천 산책로도 사색하며 걷기 좋다. 일단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 

유수지에는 이렇게 데크를 조성해 생태 관찰을 할 수 있게 해놓았다.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유채꽃을 심어 놓아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시 길고양이들은 털이 꾀죄죄한 경우가 많은데 이 곳 길고양이들은 그래도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썩 씻는걸 좋아하는 녀석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깨끗한 물이 있는 것이 아무래도 영향을 주나 보다.

확실히 이런 작은 꽃은 사진이 실물 보단 못하게 나온다.

통나무와 다육이들로 자연적인 느낌이 들게 꾸며 놓았다.

조성 초기 땐  이 생태데크도 냄새가 좀 나고 더러운 모습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안난다. 

부평구민이라면 굳이 먼 곳 까지 벚꽃명소를 찾아갈 필요 없이 이 굴포천 산책로만 찾아도 충분히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출근길 마다 마주하는 오리들. 뭔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이곳에는 종종 왜가리도 나타나니 상류까지 완전 복원이 이루어지면 삭막한 부평 땅에도 많은 생명이 깃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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