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패키지 대 자유여행 상세 분석!

패키지자유여행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유럽 여행을 마음 먹으면서 대부분 고민 하는 것이 자유여행을 갈 것인지 패키지 여행을 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한 달간의 두번의 자유여행과 일주일간의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상세히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여행경비는?

쓰기 나름이겠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패키지가 훨씬 저렴한 편이다. 처음에 패키지 상품을 알아봤을 때는 이 가격에 어떻게 이런 비용이 나오는 의심스러울 정도로 저렴하게 나와 의아했다.

 

일단 자유여행인 경우 왕복 항공권이 보통 특가를 잘 구해야 7~80만원 대에서 시작해서 평시에는 90만~110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숙박의 경우 호스텔 도미토리의 경우 3만원 대 부터 시작하지만 호텔을 갈 경우 쓸만한 숙소에서 자려면 그래도 1박당 10만원 정도 내외의 비용이 소요된다. 거기에 음식비 각종 입장료, 무시 못할 유럽의 교통비를 생각해보면 1주일에 최소 200만원 후반대의 견적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인 여행사 하나투어 상품은 1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을 한다. 아무리 단체라지만 저게 가능한 것일까? 저기에는 왕복항공권+이동비용+음식비+숙소비+현지입장료+자유여행에는 없는 가이드의 해설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그와 관련해서 해당 기업은 최근 매스컴을 크게 탄 것이 있다. 현지가이드와 투어에게 비용을 전가시키고 비용지불을 안했다는 부분인데 그런것까지 짚고 넘어가면 내용이 방대해지니 우선은 생략토록 하겠다. 다만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저기에는 선택관광과 쇼핑센터 방문 같은 부대적인 비용이 들어가 있고 보통 가이드나 기사 팁비 같은 것이 따로 있다.

 

철면피 깔고 가이드 눈치 보이건 말건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고생하는 가이드를 위해 쇼핑도 좀하고 나를 위해 선택관광도 하다보면 비용은 늘어난다. 그래도 그런것을 감안해도 패키지가 동일한 수준 대비로는 자유여행에 비해 훨씬 적게 드는 것이 현재 구조상으로는 맞다.

 


이동 및 시간효율은 ?

이동은 일단 패키지가 훨씬 편하긴 하다. 기본적으로 현지에 기사를 섭외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관광지에서 걷는 것을 제외하고는 헤맬 염려도 없고 교통 수단에 대한 예약 스트레스를 전혀 받을 필요 없이 그저 인솔자가 인솔하는데로 잘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다. 

 

또 단체다 보니 특별히 문제가 없는한 주어진 일정은 거의 그대로 소화를 하게 되다 보니 짧은 기간에 많은 나라를 둘러보는 것도 가능해 진다.

 

패키지에서는 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자유여행에선 정시성이 높은 기차를 더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패키지도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버스라는 교통수단은 교통정체를 만나게 되면 최악의 경우 짜여진 일정을 제대로 소화 못할 가능성도 있고 유럽의 경우 시내에 주차 하기가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시내구간은 대부분 도보로 다녀야 한다. 

 

반면 자유여행은 버스에 비해선 훨씬 정시성이 높은 기차를 선호하게 되어 교통정체에서는 비교적 더 자유롭고 또 다리가 아프다 하면 시내에서 트램이나 버스를 탈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다소 장점을 갖게 된다.

 


숙소는?

중저가형 패키지라면 기본 3~4성 호텔급이긴 한데 그래도 자유여행이 나은 것 같다. 일단 패키지가 아무리 호텔이라 한들 숙소가 대부분 외곽에 위치한다. 안전 및 비용상의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숙소가 변두리에 있다 보니 밤에 시내로 야경 보러 나가기도 어렵고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는 경우도 많다.(식당, 슈퍼 등). 

 

특히 유럽의 경우 오래된 호텔이 많아 방에 냉난방 시설이 잘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패키지 여행에서 숙소 두곳이나 에어컨이 없어서 매우 불만족 스러웠다. 

 

2019년 패키지에서 4성급으로 업그레이드 받은 크로아티아 호텔(좌)과 2016년 자유여행 때 특가로 구했던 론다의 호텔(우)

 

자유여행은 선택하기 나름이겠지만 일단 검색만 잘하면 자기가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날씨가 더울 때는 경비를 절약하려고 호스텔에서 자더라도 에어컨이 있다면 , 에어컨 없는 호텔 보다는 나을 것이다.

 


음식은?

자유여행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다. 물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서 식사가 척척척 이루어지는 패키지가 편하긴 하다. 하지만 패키지는 기본적으로 인원이 많아 단체 손님을 받을만한 규모의 식당을 가야 하는데 단체 받는 식당 한국에도 가보면 알겠지만 음식도 그냥 그렇고 설상가상으로 서비스마저 개판인 경우가 많다. 

 

고민은 안해도 되서 좋지만 주는 대로 메뉴를 먹어야 하다 보니 내가 먹기 싫은 음식도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두번이라면 피하겠지만 계속 비슷한 종류의 음식이 나온다면 그건 그것대로 고역일 것이다.

 

비엔나에서 먹은 음식 (좌) 패키지 akiko에서 먹은 정체 불명의 일본식 불고기 도시락. 유럽에서 먹은 음식 중 역대급으로 별로였다. (우) 바로 그 옆에는 3년전 비엔나에 들렸을 때 역대급으로 너무나 맛있었던 hinterholz가 있었다. 비엔나 립은 사랑입니다.

 

자유여행은 매번 고민을 해야 되고 패키지보다는 음식비 지출이 많이 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서 훨씬 만족도가 높다. 하다 못해 돈을 아끼려고 과자로 끼니를 떼우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과자를 먹을 수 있다면 입에도 맛지 않은 퍽퍽한 닭가슴살 요리를 먹는 것보단 나을 수 있지 않을까?

 

또 패키지와 달리 자유여행은 샌드위치, 햄버거, 케밥 등과 같이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선택도 가능해 경치가 멋진 곳에서 먹는다던지 이동하면서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는 장점 등도 있다.


언어는?

두말 할 것 없이 패키지가 편하다. 내가 쇼핑할 때 음식점에 드링크 주문할 때 정도를 빼고는 크게 영어나 현지어 쓸 일이 별로 없다. 

 

자유여행이 아무리 바디랭귀지가 통용된다 하더라도 약간의 기초적인 영어도 못한다면 여행 내내 크게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유창하게 대화할 정도는 안되더라도 여행지에서 쓸 기초적인 회화는 해야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 

 

 

 

무작정 숙박 예약도 안하고 아무 준비도 없이 와서 영어까지 못한다며 한국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형제를 만난 적이 있는데, 너무 대책없이 여행오면 시간이 생명인 여행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줄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외국어가 완전 자신 없다 하면 패키지가 편할 것이다.


여행의 수준은?

준비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자유여행이 나을 것이다. 물론 패키지에는 자유여행에서 절대 볼 수 없는 가이드라는 존재가 있다. 내가 모르는 유럽의 역사라던지 각 관광지의 에피소드나 여러 가지 것들을, 심지어 버스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상세하게 전달해준다. 다만 학교에서 공부할 때와 마찬가지로 주의 깊게 듣지 않는다면 듣는 그 순간 뿐이다. 

 

그리고 듣는 양도 단시간에 너무 많아서 잘 기억도 안난다. 게다가 패키지 특성상 이동하면서 설명 들으랴 사진 찍으랴 정신 없이 따라 다니다 보면 결국 사진 찍기도 바빠서 설명은 뒷전이 된다. 

 

자유여행은 내가 공부한만큼 보인다는 것이 문제이긴 한데 요즘은 관광지에 대한 정보가 워낙 잘 알려져 있어서 작정하면 가이드만큼은 아니더라도 내가 상세히 조사하고 가는 것이 가능하다. 내가 직접 조사한 내용이기 때문에 (기억이 별로 안나는 것은 비슷하지만) 좀 더 기억이 오래가긴 한다.

 

2016 유럽여행에서는 아예 셀프가이드 북을 직접 만들어서 갔다. 스페인의 레콘키스타를 알게 된 것도 스페인에 대해서 직접 조사하면서 알게 된 정보. 물론 알아가는 과정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또한 패키지 특성상 개별적인 행동을 하기 힘들어 중간에 힘들다고 쉰다던지 이런 것들이 일정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는 어렵다. 물론 중간 중간 자유 시간을 주긴 하지만 자유시간도 굉장히 짧아서 사진 찍거나 화장실 다녀 오기에도 벅찬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자유여행은 내 컨디션에 맞춰 템포를 조절 할 수 있다. 장기간 여행에서는 심지어 힘들면 하루 대부분을 휴식하는데 쓰는 날도 있기도 하다. 또한 패키지는 내 취향을 반영 시키기 어려워 일정대로 관광지를 돌지만 자유여행은 내 취향에 맞춰 어디를 갈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유럽은 그냥 지나 다니다가 아름다운 골목도 많이 만나는데 패키지에서는 어느 장소 어느 거리를 걷는지도 잘 모르니 의미 없이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유여행에서는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의외의 괜찮은 장소를 발견하게 되면 템포를 늦추고 그곳은 천천히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다녀온 흔적, 추억을 각인하는 사진이다. 패키지의 장점은 가끔씩 유명 포토존이 있으면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게 장점의 다인 것 같다.

 

그 외는 단점 투성이다. 일단 단체로 다니다 보니 한국 사람이 안나오는 풍경 사진을 찍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또한 기본적으로 가이드(인솔자)를 따라 다녀야 하다 보니 카메라 설정을 바꿔 가며 찍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유 시간이 주어지긴 하지만 그 때는 우리 단체에서 사람이 몰려 나와 이곳 저곳을 누비니 내가 원하는 구도를 만들기도 어렵다. 

 

자유여행도 일행이 있다면 어느 정도 제약을 받겠지만 위에 언급한 패키지의 단점에서 훨씬 자유롭다. 또한 패키지는 야경 사진 건지기가 힘든 반면 자유여행은 치안이 불안한 지역만 아니라 하면 밤에 나가서 촬영하고 오는 것도 가능하다. 

 

2016년도 자유여행에서의 야경 사진. 세비야 스페인 광장을 오밤중에 다니는 패키지는 없을 듯 하다.


그 밖에 - 외로움과 불편함 사이.

특별히 친구라던가 가족과 일정이 맞지 않는 이상 자유여행은 혼자 하는 경우도 많다. 한 일주일 정도면 그래도 낫긴 하지만 2주 이상이 되면 외로움이라는 것이 분명 따라 다니게 된다. 사람은 감정 공유가 중요한 동물인데 아무리 좋은 것과 좋은 음식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혼자 하면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져서 여행 후반에는 컨디션이 쳐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패키지는 혼자 가더라도 그래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외로움은 덜 타게 되지만, 여기는 또 가족단위 구성이 많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이 화목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거기서 또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래도 자유여행 만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유여행도 한명이라도 동행이 있으면 배려해야 되고 신경 쓰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안맞아서 다투는 경우도 많은데 패키지 같은 경우에는 함께 하는 인원이 많다 보니 그룹을 잘 못 만나면 여행 내내 고생하게 된다. 

 

이번 패키지 여행에서 목소리가 큰 경상도 아저씨들이 여행에서 종종 시끄러움을 선사해 주셨고 상식적으로 지켜야 할 매너들을 지키지 않아 기분이 상했던 적도 있다. 심지어 여행 와서 까지 내가 왜 다른 사람에게 결혼 여부와 직업이 무엇인지 까지 알려야 되는지 불쾌하기도 했었다. 물론 우리 가족 또한 안그랬으리라는 법은 없다. 수십년을 다르게 살아온 인생들이 한데 모였으니 불만이 없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할 것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서로 인사도 나누며 먹을 거리도 나누고 하다 보면 또 기분이 풀려서 위안이 되기도 하고 서로가 힘이 되기도 하는 것이 패키지의 장단점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딱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말하긴 어렵지만 아래 표를 보고 참조하시면 될 듯 하다.

 


보완책은 없을까?

패키지 : 자유여행 포함 상품을 노려보자.

간편한 패키지 여행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패키지 일정에서 일부 자유 일정을 주는 세미팩 상품을 노려 볼만 하다. 일례로 하나투어 같은 경우에는 세미팩이라는 상품이 그러한 상품인데, 단점은 중간에 자유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차가 더 저렴하다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또한 자유시간이 주어지기는 하는데 거의 반나절 자유시간이 한두번 정도 주어지는 것에 불과해 맛보기에 불과하다.

 

또한 내가 자유시간을 원하는 곳은 따로 있는데 여행사가 지정하는 곳이 자유인지라 일치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상품들도 있기는 하다.


자유여행 : 현지투어를 이용해보자

때에 따라서는 내가 조사 하기도 귀찮고 또는 내가 모를만 한 것들은 상세히 알아가면서 여행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에는 현지 투어를 이용해도 된다. 보통 특정 도시의 특정 주제를 가지고 이루어 진다. 

 

대표적인 것이 건축가 가우디를 주제로 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투어나 프라하 야경투어 등이 있고 유명 박물관의 박물관 투어도 있다.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지만 한국어 가이드가 있는 곳은 유명도시 위주로 한정되어 있는 곳이 많고 한국 여행사가 없는 곳이라면 영어 가이드 등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프라하 야경투어


자유여행 :  동행을 구해보자

동행이란, 특정일자나 기간에 걸쳐 여행을 함께 다니는 것이다. 장점으로는 역시 덜 외롭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 헤쳐 나갈 수도 있지만 역시나 마음에 안맞는 사람이 걸리면 어려운 일을 나만하거나 원치 않는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처음에 구할때는 너무 장시간을 같이 하기로 약속하기 보다는 단기간으로 약속하고 마음이 맞으면 서로의 일정을 조율해 같이 다니기를 추천해 본다.

 

유럽여행에서 동행을 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네이버 유랑 카페이다. 

유랑동행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공지에 있는 유랑회원 월별 동행구함을 통해 월별 동행자를 찾아 볼 수도 있고 아니면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모집할 수도 있다. 

 

2016년도 자유여행 때는 일행이 있어서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2012년도 자유여행때는 첫도시 비엔나에서의 동행을 구해서 만족스럽게 다녔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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