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항공 이코노미석 탑승기 : 기내식/어메니티/바르샤바 공항 환승
- 해외여행/19 동유럽여행
- 2019. 6. 18.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항공사 LOT 폴란드 항공
이번 동유럽 패키지 여행에서 이용한 항공사는 폴란드항공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굉장히 오래된 항공사인데요. 1929년에 설립되어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장수한 항공사입니다. 폴란드항공이니 만큼 메인 허브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쇼팽공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폴란드 땅에 내려보기는 했습니다^^)
인천 - 바르샤바 구간 :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유럽여행을 가게 될 때 메인으로 이용하는 구간은 당연히 인천공항-바르샤바 공항 구간이고 이 구간에는 최신 기종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본래 787기가 상당히 결함이 많은 기체였는데 요즘 나오는 기체들은 크게 탈이 없는가 보더군요.
좌석간격 및 어메니티
이코노미석은 절대 넓지 않습니다. 제가 단신인데도 불구하고 여유공간이 저정도 밖에는 없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돌아올 적에는 뒤쪽에 앉으신 분이 키가 크신편이었는데 불편하신지 다리를 제 자리까지 뻗으시거나 무릎으로 좌석을 밀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서, 나는 괜찮더라도 뒷좌석 사람이 신장이 크면 여행 내내 신경 쓰일 정도의 배치 입니다.
어메니티는 담요, 베개, 이어폰인데 슬리퍼가 제공 되지 않으므로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미리 알아보고 가서 슬리퍼 신고 다녔구요!
창가쪽에 앉지 못해서 찍지는 못했지만 창은 수동으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버튼 조작으로 이루어지고요 밝기를 5단계로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컨텐츠 및 승무원
화면 구성입니다. 텔레비젼에서는 한국어 지원되는게 없었던걸로 기억하고 영화는 일부 영화에 한국어 더빙이 그리고 극소수 영화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더빙 영화를 너무 싫어해서 이미 봤던 위대한 쇼맨이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길래 한번 더 봤습니다. 한국 영화는 창궐하고 스윙키즈 몇 편 있긴 합니다. 예전보다는 한국어 컨텐츠가 늘어나는 추세인가 봅니다.
음악은 한국가수 노래가 거의 없습니다. EXID 앨범 하나 방탄소년단 앨범하나가 있는데 방탄소년단 노래는 심지어 일본 발매 앨범이라 일본어로 나옵니다. 마이너스 백만점!
게임은 메뉴에는 있지만 지원되는 게임은 전혀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컨텐츠가 썩 많은 편은 아니라 취향이 확고하신 분들은 미리 본인이 볼 영상이나 노래를 준비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리모컨 없이 모니터 터치만으로 조작하므로 간편하고 USB 충전이 가능하니 굳이 기내에서 쓰기 위해 보조 배터리를 준비 안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어차피 현지에서 쓰시고자 한다면 위탁으로 보내는건 불가능하니 들고 타셔야......)
승무원의 경우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지는 않지만 폴란드인 직원이 한국어 방송을 안내해줍니다. 하지만 발음이 매우 독특해서 50% 정도는 알아 듣기 힘듭니다. 그나마 안해주는 다른 항공사 보단 낫긴 하다 해야할지...
기내식
기내식은 전반적으로 타 외항사에 비해 나았습니다. 우선 먼저 간단하게 조미 땅콩과 음료를 줍니다. 간이 제법 짭짤해서 술안주로 딱이더군요. 맥주를 보통 많이 드시지만 저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라 맥주 마셨다간 여러번 일어나야 할거 같아 레드와인으로! 그럭저럭 마실만 했고 화이트와인이 더 낫다고 말하는 분이 일행 중에 있었습니다.
음료로는 물/레드와인/화이트와인/커피/맥주/콜라/사이다/사과주스/포두주스 정도가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그 때 따라서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내식은 두 번 나오는데 우선 바르샤바로 갈 때 입니다. 비프와 치킨 중에 선택이었는데 보통 비프 많이 선택하길래 저는 치킨 선택했습니다. 맛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닭가슴살을 사용해서 그게 너무 퍽퍽했던게 아쉽네요. 소고기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는데 소고기가 더 괜찮다 하는 편입니다.
두번째는 선택 없이 그냥 주어 집니다. 요것도 굉장히 괜찮았습니다. 제일 궁합이 좋았고 간만에 유럽 현지 음식을 먹을 기대감을 높여주는 기내식이었지만 현지 음식이 망일 줄이야... (차후 여행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
이거는 돌아오는 항공기 편의 첫 기내식. 독특하게 한식이냐 양식이냐 묻는데 보통 유럽 현지에서 감자에 질린 한국인들은 대부분 한식을 선택 했습니다. 저 또한 감자가 너무 물려서 한식으로. 말은 한식이지만 그냥 쌀만 들어갔다 뿐이지 누가 보아도 양식에 더 가까운 구성입니다.
여기서는 저기 왼쪽 윗쪽에 있는 정체불명의 라이스가 참 별로였습니다. 찬데다 밥알은 따로 놀고. 식감도 영 별로였습니다.
항공기 뒷편에는 음료라던지, 간식 같은 것을 먹을 수 있고 컵라면이 제공됩니다. 평소에는 잘 안먹는 신라면이 기내에서는 왜 그렇게 맛있던지! 다만 처음에 준비한 수량이 떨어지면 다시 채우기 까지 텀이 기니 배고프신 분들은 좀 서두르셔야 합니다.
마지막 기내식. 제일 별로 였습니다. 만두 같이 생긴건데 크림인지 치즈 소스에 니글니글 하기 딱 좋은. 그냥 저냥 전 배고픈 김에 먹었지만 어머니는 하나 드시고는 손도 안대시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기내에서 나오는 과일은 대부분 실패하죠. 케잌 종류는 괜찮았는데 마지막에 과일 디저트가 에러였네요.
바르샤바 쇼팽 공항 환승
본 여행기에서 다룰 예정이라 간략하게 적습니다. 바르샤바 공항은 환승하기 썩 좋은 공항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항이 환승 허브가 되기에는 일단 협소한 편입니다.
일단 비행기에서 내릴때 탑승할 때 모두 공항내 셔틀버스로 이동합니다. 그만큼 피로도가 올라가는 것이 단점이고 환승할때 엑스레이와 짐검사 하는데 화물검색 컨베이어 벨트(?)는 딱 2줄, 사람에게 하는 보안검색대는 딱 하나. 많지도 않은 인원 통과 시키는데 제법 오래 걸립니다.
공항 규모에 비해 앉을 곳이 많이 부족하고 심지어 창가에 썬팅도 안해 놓아서 직사광선이 공항 내부로 작열해 앉을 만한 자리는 더욱 적습니다. 화장실도 낡은게 바로 표시나구요 음수대는 있습니다.
폴란드는 자국 화폐를 별도로 쓰지만 공항 내에서 유로 사용은 가능합니다. 다만 거스름돈은 폴란드 동전을 던져 줍니다. 유로화 사용하면 어차피 환율 고려해서 더 비싸게 사게 되니 카드 사용하세요 차라리.
좋았던 것은 마그네틱이 다른 유럽 현지에서 산 것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4개에 10유로인가 했구요 다만 폴란드 자체가 멋있는 건물이 많은 나라는 아닌지라 건물이 들어가기 보다는 문양이 화려한 것들이 많습니다.
바르샤바 - 프라하 구간 : 봉바르디에 Dash 8 Q 400
아 이 비행기는 프로펠러기였습니다. 좌석은 차라리 더 넓어서 낫긴 했습니다만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웠습니다.
하필 프로펠러 옆 좌석이라 돌아가는 소리가 엄청 나서 좀만 더 탔더라면 청력 상실 할 뻔 했네요.
이 구간에선 기내식은 주지 않지만 물과 간식을 주었습니다. 요 초코바 엄청 맛있어요. 유럽 초코바 너무 달아서 혀 돌아가는 경우 많은데 딱 적당하게 달고 바삭바삭 식감도 좋습니다. 이거 파는데 있었음 무조건 사왔을텐데 못봤네요 ㅠ
돌아올때는 자그레브-바르샤바 구간을 이용했는데 다행히 프로펠러기는 아니고 소형항공기였는데 기종은 뭔지를 모르겠네요. 그냥 무난하고 좌석간격이 제일 넓었어서 괜찮았습니다. 똑같이 저 초코바 주고 대신 음료는 더 다양하게 선택했습니다. (커피,와인,비어,콜라,사이다,주스 다 있었습니다)
그 밖의 후기
폴란드 항공을 이용하면서 두번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나는 바르샤바-프라하 구간을 이용할 때 항공기 이상으로 출발 시간이 지연되었던 것. 뭐 사고 나는 것보다야 미리 점검을 하는게 낫긴 하지만요.
다른 문제는 저에게 있는 문제는 아니었고 저희 패키지 팀 중에 한 분의 짐이 도착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며칠 동안 캐리어의 행방을 못찾다가 인천공항으로 보내졌다는데요 덕분에 그 분은 패키지 여행 하시면서 속옷 양말도 사야하셨고 정말 불편하게 여행하셔서 제가 다 안타깝더라구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앞으로 폴란드항공을 또 이용하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다시는 안간다, 안한다 했었다가 또 하게 된 경우가 몇 차례 있어서 단정은 못하겠지만 개선할 점이 많아 보여요. 그래도 특가로 뜨면 또 모르긴 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