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패키지 여행 : 프라하성, 성비투스대성당

첫 일정은 프라하성에서 시작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놀란 것은 생각보다 이른 시간부터 일정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거의 대부분 6시반에 조식을 먹고 7시 50분까지 모여서 8시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 덕분에 9시부터 성내로 입장할 수 있는 프라하성을 거의 가장 이른 시간대에 둘러 볼 수 있었다. 패키지라 끌려 다니기만 한지라 정확한 입장료는 모르고 들어갔지만 프라하성 홈페이지에는 350 체코크라운이라 적혀 있다.

(성내 운영시간 4월-10월은 9:00-17:00 / 11월-3월은 9:00-16:00) 

 

프라하성은 그냥 오래된 유적이 아니라 체코대통령이 집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입장시 간단한 가방검사를 하게 된다. 당연히 위험한 물품은 소지하고 입장하는 것이 불가하다.

 

이 곳이 나름 포토존이라 했는데 아침에는 역광이라 사진이 별로다. 

 

패키지의 장점이자 단점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닌다는 것인데 템포를 내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여행만 다니던 내게는 조금 어색했다. 그래도 설명을 들으면서 다니다 보니 몇 내용은 기억하게 되는 것은 확실히 장점!

 

분수 뒤 건물 지붕을 보면 깃대가 두개가 있는데 왼쪽 깃대에 체코 국기가 걸려 있으면 체코대통령이 현재 국내에 있다는 뜻이고 걸려 있지 않으면 해외 순방 중이라는 뜻이라 했다.

 

오른쪽 깃대는 외빈이 방문하면 해당 국가의 국기를 걸어준다고 한다. 2018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잠시 체코를 방문했을때 대한민국 국기가 게양 되었다 한다.(남에게 들은 듯이 적는 것은 당연히 가이드 분에게 들은 설명이라 그렇다^^)

 

체코에서 제일 큰 성비투스 성당

 

프라하 성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성비투스 성당이다. 고딕양식의 성당은 광각카메라가 아니면 한번에 담기도 힘들 정도로 큰 규모가 특징이다. 중세 시대라면 이런 성당을 보면 절로 신을 경외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거대한 규모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정교한 조각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측면에서 보면 그 규모가 실로 엄청나다. 체코에서 가장 큰 성당 답게 멋진 위용을 보여준다. 본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 먼저 지어졌지만 신성로마제국의 박해를 받아 순교한 성비투스의 유해를 보관하기 위해 1344년 카를 4세때 고딕양식으로 건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건축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동안 공사가 중단되었다 진행되었다를 반복하다 585년 만에(1929년) 완공되었기 때문에 여러 세대에 걸친 다양한 건축양식이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 V40로 촬영. LG폰은 광각 카메라가 들어가 있어서 이런 거대한 건축물을 다 담으면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건국 10주년 기념 오벨리스크에 얽힌 일화

 

이 곳에는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체코슬로바키아 건국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오벨리스크이다. 가이드분으로부터 재미난 일화를 들었는데 이 오벨리스크를 제작해서 운반하는 과정 도중 첫번째는 완전히 박살나서 다시 한번 제작을 하게 되었는데 두번째 운반할 때도 윗부분이 파손되어서 결국 오벨리스크 윗부분만 금으로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한다. 

 

그 당시 운반 책임자였던 군 사령관은 그 일로 자살까지 했다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성비투스 성당 내부

성비투스 성당 내부를 들어가는 것은 무료이다. 다만 좀 더 안쪽까지 들어가려면 추가 입장료를 내야한다. 안쪽까지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바쁜 패키지 일정 상 다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지 무료 입장 하는 곳 까지만 들어갔다. 

 

밖에서도 대단한 규모를 보긴 했지만 내부에 들어오니 이 곳 성당의 거대함이 더 실감난다. 장엄하다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장소이다.

 

유럽의 많은 성당을 둘러 보았지만 이 곳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글을 잘 몰랐으니 성서의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만들어졌고 성당 내 스테인드글라스도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서 속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곳의 많은 작품이 훌륭하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유료 입장 하는 곳 바로 앞에 있는 서쪽 측랑의 스테인드 글라스다. 체코의 대표적 미술가 알폰소 무하의 작품으로 성 키릴과 성 메토디우스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멀리서 볼 수 밖엔 없었지만 단연 시선을 한번에 사로 잡는 작품이었다. 

 

일반적으로 색유리를 잘라 모자이크 방식으로 배열하는 다른 스테인드 글라스와는 다르게 물감을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수백번 반복해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딱 보아도 스타일이 전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체코는 사실 동선이 맞지 않아 그동안 가보지 못한 나라였고(한 때 같은 국가였던 슬로바키아는 2012년 여행 때 방문했었다.) 체스키부데요비치 풍경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언젠가 꼭 방문해야지 했는데 이번 패키지 일정에서는 프라하만 딱 하루, 아니 하루도 못 되게 세시간 정도 둘러 보는 일정이라 다음을 더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때는 꼭 유료 입장을 해서 저 작품을 다시  자세히 보고 싶다.

 

짧았던 프라하 성 일정을 뒤로 하고.

프라하성 규모가 제법 크고 안에 둘러볼 것들도 많은지라 보통은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 하기도 하는데 우리에겐 그럴 시간이 없었다. 짧아서 아쉬웠지만 이만 밖으로 나갈 시간.

 

 

 

프라하성에서 나오면 프라하 성 시가지를 조망 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투어 하는 중 중간 중간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이 곳에서도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다행히 마그네틱, 벨 같은 기념품을 살 수 있었다. 유로로 지불하니 별로 싸진 않았다.

이제 다음편에서는 프라하 성 언덕길을 내려가 카를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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