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패키지 : 프라하 올드타운과 천문시계

프라하 올드타운(구시가지/스타레메스토) 잠깐 둘러보기

프라하 성에서 내려와 카를교를 건너면 바로 프라하 구시가지가 펼쳐 집니다. 유럽 도시의 진정한 힘은 대부분 구시가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프라하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날 프라하의 기온은 섭씨 29도 정도까지 올라갔지만 유럽 햇볕이 장난이 아닌지라 체감 온도는 훨씬 높았습니다. 올드타운의 중심지 올드타운 광장으로 가는 길이었는데요 멋있는건 둘째치고 너무 덥긴 하더라구요.

 

1410년에 설치된 세계에서 세번째로 오래 된 천문시계

다른 거대한 건축물도 많지만 제일 인기 많은 건축물은 바로 이 천문시계입니다. 일반적인 시계와는 생김새가 한눈에 바도 확연히 다르게 생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시계가 하나가 아니라 이단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선 위쪽 시계는 시간 뿐 아니라 천문 정보까지 알 수 있도록 설계된 시계입니다. 가장 바깥은 예전 체코 시간을 보여주면 그 안쪽으로 로마자로 숫자가 적혀 있는데 특이하게 12시간이 아닌 24시간(12시간+12시간)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잘 안보이는 것 같아 이미지를 크롭해 보았습니다. 제일 가운데 안쪽 원은 지구를 뜻하고 그 바깥쪽은 색으로 밤, 일출, 낮, 일몰 등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검은색 바탕이 있는 아랫쪽 12시는 자정이 되고 푸른 하늘 바탕위의 12시는 정오가 됩니다. 

 

시계침 중에 태양 표시가 있는 것은 태양의 운동을 검은색 시계침은 자세히 보시면 달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고로 달의 운동을 나타냅니다. 현재시간은 태양위치와 일치해서 잘 보이지 않는데 태양시계침 뒤로 자세히 보면 황금 손가락이 있습니다. 그 손가락이 현재 시간을 뜻합니다.

 

그리고 가운데가 빈 접시 모양 처럼 생겨 알 수 없는 글자들이 있는 것은 황도 12궁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 시계 만으로도 개략적인 천체 운동이 파악이 되는 셈입니다. 

 

아래쪽은 시계침 없이 그림으로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림은 1년에 한번 회전 하는데 가장 가운데 프라하 로고 바깥의 작은원에는 황도 12궁을 뜻하는 그림이 그 바깥으로는 보헤미아의 농경생활을 담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즉 이 시계는 지금이 몇 월인지를 나타내는 시계입니다.

 

숫자대신 그림으로 표현한 것은 예전엔 글을 모르는 농부들을 위한 것으로 농부들은 이 시계를 보고 씨를 뿌릴 시기인지, 수확할 시기인지를 개략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 달 별로의 농경생활을 그림에 표시해 둔 것이죠.

 

뭐 사실 우리야 이렇게 디테일 하게 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긴 합니다. 사실 그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정각 마다 천문 시계에서 아기자기 하게 진행되는 퍼포먼스 입니다.

 

 

몰려든 인파에 비해서는 다소 소박한 퍼포먼스 인데요 뭐 대개 유럽의 시계탑 퍼포먼스가 이렇긴 해서 특별히 실망할 것도 별로 없긴 했습니다. 해골이 종을 치고 왼쪽의 인형들은 고개를 끄덕이는 듯 보이는데 각 인물마다 상징을 가이드 분께 상세히 듣긴 했지만 역시 지나면 잊어 버립니다 ㅎㅎ

 

창문이 열었다 닫혔다 하면서 보이는 인물은 예수의 열두제자 입니다. 전체적으로 해골이 종을 치며 죽음이 다가 오고 있음을 알리고 불의하게 산 인물들은 죽음의 순간에 급박해진 군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십이사도가 내려다 보고 있고 끝에는 가장 위의 수탉이 나팔 소리를 냅니다. 

 

즉 어떠한 형태로 살아왔던 죽음 앞에서는 도리가 없지만 죽음이 지나가도 수탉의 울음소리와 함께 다시 살아 있는 생명들은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나타냅니다. 어찌보면 타로카드의 데스카드와 의미가 비슷하다 할 수 있겠죠. 

 

짧았던 올드타운에서의 순간

천문시계 퍼포먼스를 보고 짧게나마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근데 말이 자유시간이지 뭐랄까요 밀린 숙제 급박하게 끝내야 하는 기분이 듭니다. 일단 주변 관광지를 볼 수도 있었지만 쇼핑을 위해 슈퍼도 잠시 들리고 기념품 가게도 들리고 어떤 분은 여기에 화장실까지 다녀오면 사실상 관광을 할 시간은 거의 없다 봐도 무방하죠.

 

결국 저희도 기념품 가게와 슈퍼 들렸다 너무 더워 젤라또를 사오고 나니 자유시간이 거의 끝났습니다. 레몬하고 망고 젤라또 시켰는데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유럽 젤라또는 뭔가 유달리 맛있는 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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