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패키지 여행 : 프라하에서 먹은 돼지립, 풍경, 휴게소.

프라하와 체코 마지막 여행기

그야말로 스쳐 지나가듯 둘러본 체코 프라하. 어느덧 프라하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프라하성과 구시가지 투어를 마친 뒤 점심 식사와 쇼핑을 하는 코스였습니다.

 

역대 최악급 식사.

자세히 포스팅 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이 날 점심은 제가 여태까지 먹었던 음식 중에 최악에 속하는 식사 중 하나였습니다. 패키지가 처음이라 식사가 어떻게 제공 되는지 몰랐는데 차라리 식사만 별도로 알아서 먹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더 높은 가격대의 패키지를 가면 좀 나을런지는 모르겠는데 음식은 대부분 별로여서 음식 때문에라도 차후에 패키지는 선택을 안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단체 손님 받는 곳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맛 없는건 동일한가 봅니다. 에피타이져도 치킨스톡에 채소 약간 넣은 요리가 나오는데 맛을 평가할 건덕지도 없이 별 맛도 안났고, 그 다음에 나오는 돼지고기 립은 하... 냄새는 냄새대로 나고 짜기는 짜고. 후식이라 나온 아이스크림도 그냥 올드한 바닐라 맛.

 

추가주문은 생맥/흑맥/와인 중에 선택 가능했는데 사실 맥주도 종류가 여러가지지만 단체 손님을 받는 이곳에선 종류 선택 따윈 없습니다. 흑맥 시키니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코젤 다크. 코젤 다크라 쓰여 있진 않고 체르니라 적혀 있는데 그냥 현지어로 체르니로 나올 뿐 뜻은 똑같습니다.

 

제 인생 맥주를 한 때 체코와 한 몸이었던 슬로바키아에서 먹었던 터라 나름 기대하고 갔는데 저 식사 자체가 완전 엉망이었어요 저에게는.

 

이후 샵에 들러 쇼핑을 했는데 전 샵에 들렸을 땐 거의 안샀고 어머님만 선물용으로 몇가지를 사셨습니다.

 

트램을 타다.

식사와 쇼핑 일정을 마치고 트램을 타러 갑니다. 잠깐이나마 트램을 타는 것이 여행 일정에 포함 되어 있습니다. 근데 유럽은 워낙 널리고 널린게 트램이라 처음 온 분 아닌 이상에야 의미가 있을 지는......

 

트램 타는 것보다는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프라하 모습일 수도 있는 것이기에 최대한 눈에 담아 두려 애썼습니다.

 

1번 트램을 탔는데 두 정류장인가 타고 하차. 뭐 좀 더 금액대가 높은 상품에는 프라하에 특별한 트램이 있어서 그걸 타는 코스도 있긴 했는데 평이 썩 좋지는 않아서 별로 아쉽진 않았습니다. 

 

트램에서 내려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걸어 갑니다. 확실히 자유여행으로 다닐 때는 다녀 왔던 곳은 지리적 감각이 남아 있는데 따라 다니기만 한 여행이라 유명한 곳 아니면 이 곳이 어디쯤인지도 감이 안잡힙니다. 아무튼 이 사진을 끝으로 프라하 사진을 끝!

 

비엔나까지 긴 이동

버스를 타고 장시간 이동을 했습니다. 목적지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빈). 비엔나는 여러모로 제게 특별한 도시인데요, 2012년 한달간의 유럽 자유여행 첫 도시였고, 2016년 유럽 자유여행 때도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재방문한 도시입니다. 그리고 2019년에 마침내 세번째 방문을 하게 되는 터라 이동할 때 묘한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프라하에서 비엔나까지는 장장 다섯시간을 이동해야 했는데요, 유럽에서 노동 기준이 있어서 일정 시간을 운행하면 꼭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네요. 어기면 기사가 벌금을 문다고. 그래서 총 두 번 휴게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주유소에 편의점이 달려 있는 형태였습니다. 제가 얼마전부터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게임을 했는데 완전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안에는 커피를 팔고 있었는데, 주문하고 커피는 커피머신에서 직접 받아야 했습니다. 장사 편하게 하던...... 여기선 유로화를 받지 않아 카드로 결제 했습니다. 

 

체코에서 비엔나로 넘어가는 풍경은 이런 드넓은 초원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버스로 다녀서 좋은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왔다는 것. (예전에 비엔나에서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기차에는 에어컨이 없어서 쪄죽을뻔한 기억이 있던지라.)

 

두번째 휴게소는 체코에서 오스트리아 넘어가는 국경 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사실 휴게소라기 보다는 카지노하고 면세점이 위치한 곳입니다. 뭔가 드래곤도 있고 조악하게 중세 느낌을 표현해서 잠깐 재밌게 봤네요. 이제 완전히 체코는 끝입니다. 다음편 부터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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