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패키지 : 잘츠부르크 여행기

모짜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 중 한 곳이다. 이 곳은 모짜르트 생가가 있고 그를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시이다.

 

모짜르트 만으로도 유명한 도시는 현대에 오며 다시 한버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는데 그것은 불후의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우리에게도 익숙한 지휘자 카라얀의 생가도 있다. 잘츠부르크를 가장 대표할 수 있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코 '음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음악으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도시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모짜르트 동상이 반겨준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지겨울 정도로 많이 보이는 인물이 모짜르트이다. 모짜르트가 없었다면 오스트리아 관광은 어쩔뻔 했나 싶을 정도.

 

미라벨 정원으로 가기 위해 잘자흐 강을 건넜다. 잘츠부르크는 명성에 비하면 그리 큰 도시는 아니다. 인구 15만명 가량인 곳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잘자흐강을 중심으로 구분되어 있다. 대중교통 없이 도보만으로 이동하기에도 큰 무리는 없는 도시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장소로 명성이 높은 미라벨 정원. 다만 이날 강행군을 했던 탓에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셔서 어머니는 벤치에서 쉬시고 혼자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2012년 이후 7년만의 방문이었는데 생각보다 사진도 잘 나오지 않고 나도 지쳐 있기도 해서 짧은 자유시간을 대강 둘러보다 말았다. 역시 여행에 있어서 여러가지 것들이 중요하지만 내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미라벨 정원도 천천히 둘러보면 여기 저기 아기자기 한 곳이 많지만 이 날 벌써 할슈타트, 장크트길겐, 장크트볼프강을 거쳐온 일정이라 둘러볼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제대로 못 본 것은 아쉽기는 했지만 또 가고 싶은 빈과 잘츠카머구트 지방에 비해 잘츠부르크는 재방문 의사가 별로 없는 곳이다.

 

미라벨 정원에서 구시가지로 오는 길에 위대한 지휘자 카라얀의 생가도 볼 기회도 생겼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저택이다.

 

예전에는 보면서 로맨틱하다고 느꼈었는데 지금은 글쎄? 곳곳에 많기도 하고 너무 과하게 치렁치렁 자물쇠가 매달려 있으면 되려 흉물스럽다고 할까?

 

자유여행으로 다녔을 때도 힘들긴 했지만 패키지 여행도 참 못지 않게 힘이 든다. 자유여행은 그래도 내가 힘들면 잠시 쉬었다라도 가는데 패키지는 그게 안된다는게 단점 . 주어진 일정은 무조건 소화를 해야하니 덥고 힘들어도 꾹 참고 걸을 수 밖에. 그래도 잘자흐 강에서 바라보는 잘츠부르크성과 구시가지 풍경은 여전히 멋있더라.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 독특한 간판으로 유명한 곳. 여기도 지쳐서 사진을 찍는둥 마는 둥 하고 지나쳤다.

 

이 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모짜르트 생가이다. 밖에서 설명만 들었다.

 

이후 일정은 선택관광이었는데 잘츠부르크성을 다녀오는 것이었다. 만약 잘츠부르크 일정이 잘츠카머구트 방문보다 빨랐더라면 잘츠부르크성을 갔을텐데 반대라 다녀오지 않았다. 일단 성 내부는 크게 볼 것이 없고 잘츠부르크 시가지 조망과 알프스 산맥 조망이 이 곳의 뷰포인트인데 알프스산맥이야 잘츠카머구트 지방에서 보는게 훨씬 멋있으니 굳이 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엄마와 나 모두 지쳐있던 상태라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했던 터라 근처 카페로 바로 향했다.

 

어머니는 레모네이드를 시키셨고, 나도 시원한 음료가 몹시 땡겼지만 돌이켜보니 이번 여행에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오스트리아 커피를 사랑하는 1인으로 이 날이 오스트리아 마지막 일정이었기 때문에 커피를 도저히 놓칠 수가 없었다. 결국 더위에 지쳤음에도 꾸역 꾸역 뜨거운 커피를.(유럽에선 아이스커피가 별로 없다.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면 커피아이스크림을 주던가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주던가 괴랄한 경우가 많아 섣불리 도전하기 힘들다)

 

잘츠부르크는 도시 규모에 비해 건물이 웅장한 편이다. 특히 구시가지 쪽 건물은 이 곳이 인구 15만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웅장하다. 광장도 널찍 널찍 한 것이 잘츠부르크의 특색.

 

잘츠부르크 성당. 성당입구에는 세개의 문이 있고 각 문마다 연도가 표시되어 있다. 좌측문은 774년 두번째문은 1628년 오른쪽문은 1959년.(두번째 문 사진은 어디로 팔아 먹었는지 모르겠다) 각각 성당이 건립된 연도인데 774년는 최초로 건립된 연도, 1628년은 화재로 인해 소실된 후 재건된 연도 마지막 1959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한 연도이다. 한마디로 우여곡절이 많은 성당이라 할 수 있겠다.

 

2012년도에는 올라갔지만 이 날은 오르지 않았던 잘츠부르크성. 7년만의 방문이었지만 그래도 힘들게 걸어 올라갔던 추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잘츠부르크를 끝으로 동유럽패키지 여행에서 오스트리아 관광 일정은 끝이났다. 잘츠부르크에서 다시 어제 머물렀던 숙소로 돌아갔는데 차안에서 바라보는 잘츠카머구트 지방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했다.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면서 늘상 메인 관광도시는 비엔나였는데 네번째 방문할 때 쯤엔 여유를 가지고 잘츠카머구트 지방을 감상하고 싶다. 그 때에 잘츠부르크를 다시 방문할 수도 있으려나?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빨리 하게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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