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패키지 : 슬로베니아의 보물 블레드호수와 블레드섬

슬로베니아의 대표 관광지 블레드호수와 블레드섬을 가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지명 슬로베니아. 지리에 관심이 없다면 유럽이긴 한데 유럽 어디쯤인지 감도 잘 안올 국가. 연식이 조금 있으신 분들에게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원이었다 하면 대략적으로 아드리아해에 면한 발칸반도쯤이겠구나 하는 감은 잡히실 것이다. 

 

1991년에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국가로 이탈리아 동부 오스트리아 남부 크로아티아 북부, 헝가리 서부와 접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아드리아해에 면하고 있지만 그 길이는 46km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짧은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국가이지만 최근 단체 여행객을 중심으로 블레드 지역 방문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블레드는 슬로베니아의 서북쪽지역에 위치하고 오스트리아 남부지역과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라냐에서 가까운 편이다. 또한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트리글라브 산 동쪽 자락 끝에쯤 위치한다 볼 수 있다.

 

이 블레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블레드호수와 호수에 위치한 작은 섬인 블레드섬, 그리고 블레드성 등이 있다. 패키지에서 블레드섬 관광은 선택 관광이었는데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섬이라 해서 뭐 볼게 있겠어 하고 패스하려다 후기를 보니 온통 칭찬 일색이라 마음이 바뀌어 선택 관광을 진행했다.

 

블레드 호수에는 작은 섬인 블레드 섬이 있는데 블레드섬은 이곳의 전통보트만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대뜸 배에 올라탄 장면 부터 시작한 것이다.

 

사진을 뭐 많이 찍을 새도 없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중간에 찍긴 했는데 특별히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었다. 다만 사진이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지 풍경은 정말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블레드섬은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수가 많은 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올라갈만 하다. 패키지에 블레드섬이 옵션으로 붙어 있다면 무조건 선택관광을 진행하시기를 추천드린다. 

 

계단을 살짝 올라갔을 때 보이는 풍경. 말이 안된다. 이 세상 물 빛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탄산음료는 저리 가라 할만큼의 청량감이 바라보기만 해도 느껴진다.

 

 

블레드섬에는 성모마리아 승천 교회라는 규모에 비해 제법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는 교회가 있다. 15세기에 지어진 교회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이다. 

 

교회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규모와 슬로베니아의 물가를 생각해보며 결코 싸지 않은 금액인 듯 하다. 이 곳에 들어가는 이유는 딱 하나! 종을 울리기 위해서이다.

 

내부는 화려하긴 하지만 역시 유럽 다른 대성당에 비하면 소박한 규모이다. 

 

이 교회엔 교회 내부에서 종을 울릴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성모마리아 승천 교회의 종소리가 울릴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라는 속설이 있어 이 종을 울리면서 소원을 비는 것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이다. 제법 힘을 주어야만 종이 울리기 때문에 여성분들은 간혹 울리지 못해서 당황하시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잠깐이나마 즐겁게 종 울리는 체험(?)을 하고 다시 교회 밖으로 나왔다.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가볍게 블레드섬을 둘러 볼 수 있었는데 참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섬 어느 곳에서나 호수를 배경으로 한 멋진 풍경이 나오기 때문에 작은 섬이지만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 사진 너머로 보이는 것이 블레드성과 트리글라브 산 자락.

 

블레드섬을 나가야할 시간. 푸른 호수를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보트의 색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이 곳만의 전통 보트. 무게 중심을 잘 잡기 위해 몸무게에 따라 골고루 사람을 배치 한다. 우리 배에서도 몇분 정도 자리 이동이 있었다.

 

아 하다 못해 노 색감까지 너무나 예쁜 것. 이 곳은 사진의 색감이 실제 풍경을 못 따라 가는 듯 하다. 실제 풍경이 훨씬 예쁘다.

 

 

배 이름이 마리아호 였던 것일까? 어느 곳이던 틀만 있다면 그대로 액자가 되는 곳. 보트를 액자 삼아 사진을 담아 보았다. 이 곳은 죽기 전에 무조건 다시 오겠다고 마음 먹은 곳인데 그 때는 꼭 자유여행으로 와서 저 뒤 배경의 트리글라브 산 하이킹까지 하고 말 것이다!

 

개인적으로 블레드섬과 뒤의 산맥이 같이 나오는 풍경이 이 호수에서 가장 절경이 아닐까 싶다. 푸른빛의 정도가 다른 하늘과 호수, 초록의 숲, 붉은 지붕, 알록달록한 보트. 만년설. 회색빛의 기암괴석 까지. 이 풍경을 가진 것만으로도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큰 축복을 받은 사람들처럼 보였다.

 

가이드 분께서 고맙게도 사진을 찍어주셨다. 다만 그림자가 지는 곳이라 기분과 다르게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풍경이 멋지니 넘어갈만 하다.

 

자유여행으로 온다면 무조건 무조건 1박 이상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이곳에서 아침에 기분 좋게 산책하고 한낮에 그늘 밑에서 쉬며 노을이 질 때 호숫빛이 달라짐을 느끼며 숱 한 밤하늘의 별이 이 호수를 수 놓는 풍경을 꼭 보고야 말리라!

 

약간 나무 그늘이 지는 곳이어서 그렇지 호수는 맑다. 물고기도 훤히 다 비친다.

 

트래킹 하기도 참 좋겠다 싶던 길. 유럽에서 많은 호수를 봤지만 이 곳 호수 풍경이 현재까지는 1위이다. 블레드 호는 사실 크게 기대를 안하고 왔는데 뜻 밖의 선물 같은 느낌.

 

햇볕이 좀 따갑다면 이런 그늘에서 쉬어도 좋지 않을까? 바람을 따라 나뭇잎이 호수를 어루만지는 느낌.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 오글거리는 다는 말 참 잘 쓰는데 어떻게 보면 감정이 많이 메마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자라면 절로 감상적이게 될텐데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풍부한 묘사보다 간결하고 직설적인 말을 더 선호하게 된 것 아닐까?

 

아쉽게도 블레드 호수 자체를 산책할 시간은 길게 주어지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블레드 호수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 다행히도 이 곳 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점심을 먹고 블레드성을 오르는 것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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