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여행 : 도심 속 도교사원 행천궁

관우를 모시는 도교사원 행천궁

사원하면 흔히들 불교사원을 떠올리겠지만 중화권에는 불교보다 도교사원이 더 많은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사라져버린 종교인 도교. 불교 사찰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색다른 타이베이의 대표적 도교사원인 행천궁으로 향했다.

 

대만 지하철 MRT 중허신루선(노란색)의 싱톈궁(행천궁)역에 도착했다. 전통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의 타일 조형물이 여행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중화권의 지붕은 우리나라에 비해 끝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 우리나라 사찰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입장 전에 손을 먼저 씻는다

건물 자체는 거의 목조로만 올리는 우리나라 사찰과 달리 이 곳은 석재 기둥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벌써 건축에 쓰이는 재료부터 차이가 난다.

 

대만 사람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원 답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복을 빌고 있었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원하는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면 나도 모르게 엄숙해진다. 이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 어떤 사연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일까?

 

불교 사원이라면 부처가 있었겠지만 이 곳에서 모시는 것은 그 유명한 삼국지의 관우이다. 중국에선 관우를 모신 사원이 꽤 있는데 관우는 무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재물 신으로도 유명하다. 장부와 주판을 최초로 사용했다는 설이 내려오기 때문인데 사실 여부는 확인된 바가 없다, 허구일 가능성이 크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전설이지만 사람들이 복을 기원하는 마음 만큼은 진실이니, 간절한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나 와닿을 것이다. 행천궁에 방문한다면 그런 연유로 부자가 되길 기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관우 옆에는 유비와 장비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보통 옆에 있는 것은 주창과 관평이다. 관우를 모신 곳 옆에는 항상 관우를 옆에서 호위한 주창이 있고 오른쪽 편에는 위에 있는 인물, 바로 관우의 아들 관평이 있다. 하긴 유비와 장비가 옆에서 관우를 보필하기에는 뭔가 격이 안맞으니 이게 더 맞는 배열인지도 모르겠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는데 행천궁을 둘러 볼 때는 다행히도 비가 오지는 않았다. 전통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이 공존하는 느낌이 참 좋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라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관광객이 많은 용산사보다 현지인이 많아 좀 더 대만인들의 종교 생활을 가까이 보기에 좋은 곳으로 이 곳에 가게되면 꼭 돈 많이 벌게 해달라 소원을 빌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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