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베이 여행 : 예류지질공원과 예스지 택시투어

조금은 낯설지만 사실은 익숙한 지역 신베이시

타이베이를 우리나라의 서울로 본다면 신베이시는 우리나라의 경기도쯤에 해당하는 곳이다. 타이베이를 둘러싸고 있는 신베이 직할시는 2010년에 직할시로 승격되기 전에는 본래 타이베이현이었다. 신베이라는 지명이 낯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명이 생긴 지 이제 10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베이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를 들면 익숙한 지명이 많다. 그 유명한 단수이를 비롯해, 스펀, 지우펀, 진과스, 예류 지질공원, 핑시 등 타이베이에서 근교로 나가는 여행지라 하면 대부분 신베이시에 몰려 있다. 

 

신베이 여행은 편리한 택시투어로

신베이에서 단수이 같은 곳은 지하철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지는 교통편이 좋지는 못하다. 따라서 대중교통만으로는 하루에 볼 수 있는 곳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짧은 일정에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다면 택시투어나 버스투어 같은 당일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하루에 네 곳을 둘러보는 예스진지(예류지질공원,스펀,진과스,지우펀) 코스와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없는 진과스를 뺀 나머지 세 곳 예스지를 둘러보는 코스가 있다.

 

다른 여행후기를 봤더니 진과스가 너무 좋아서 진과스를 꼭 가봐야겠다, 이러면 예스진지로 가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예스지 코스를 더 추천드리고 싶다. 이유는 우리가 예스지 코스를 둘러봤는데 이 세 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초과가 되었다. 

 

타이베이에서 저 세 곳의 거리도 가깝다 할 거리도 아니거니와 저 세 곳간의 이동시간만 해도 상당하고 타이베이 시내 교통 체증, 또 관광지 진입 시에 교통체증까지(특히 주말이면) 더해지면 답이 없어진다. 어차피 할당된 시간은 비슷한데 한 곳을 더 보면 각각의 관광지에서 보낼 시간이 적어져 그만큼 여유 없게 둘러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좀 더 먹을 것도 사 먹으면서 쇼핑도 하면서 다니려면 예스지 코스가 낫다 할 수 있겠다.

 

나 같은 경우 택시투어 만족도가 높아서 편리하게 이동하기도 했고 몹시 친절한 대만 택시 기사분이 여행 도중 심심하지 않게 한국 노래도 틀어주고 대만 관련 영상 등도 틀어주시면서 여행 팁도 많이 알려주셔서 앞으로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도 택시투어를 고려할 듯하다.

 

신청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서 각종 포털사이트에 대만 택시 투어만 하더라도 다양한 상품이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암괴석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예류 지질공원

타이베이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예류 지질공원은 기암괴석이 많기로 유명하다. 자연풍화와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다양한 기암괴석이 있는 곳으로 신베이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이 곳을 대표하는 바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여왕 바위이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위치한 이 바위는 모조품으로 진품(?)이 자연풍화에 의해 몇 년 안에 없어질 것을 대비해 만들어 놓았다 한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지만 실제로는 몹시 습하고 더운 편이다. 9월 중순 경에 갔는데도 너무 습하고 더워서 다니기에 불쾌감을 느낄 정도였으니 여름철에는 어떨지 생각하기도 싫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시선을 사로잡는 바위가 눈길을 끈다. 다만 우리는 택시투어를 했으므로 정해진 시간 안에는 택시가 주차된 곳으로 가야 했으므로 일단 안쪽까지 빠르게 이동해 보기로 했다.

 

마치 지구가 아닌 지구와 비슷한 외계행성을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가도 방향을 조금만 더 육지 쪽으로 돌리면 이렇게 시원스러운 풍광이 다시금 눈을 정화시켜 준다. 

 

워낙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라 발걸음을 조금만 옮겨도 전혀 색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그림 같은 풍경이 나올 뿐이다.

 

걷다 보면 자연방파제 같은 바위도 볼 수 있다. 확실히 바깥쪽 바다에 비해 잔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이 방파제를 만든 것도 이 바위를 보고 만든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 비슷한 모양의 지형을 보고 참고하지 않았을까?

 

기암괴석이 많은 쪽으로 가면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라고 해도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풍경. 인간이 만든 건축물도 놀라울 때가 많지만 자연이 주는 감동은 남다르다.

 

 

이것이 원래의 여왕 바위이다. 2016년도 여행인데 이 때도 이미 목부분이 많이 풍화된 것을 볼 수 있다. 대만 정부에선 따로 보존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대로 부서지면 부서지는 대로 두기로 했다는데 구글 리뷰에 보면 한국 관광객들이 이 여왕 바위를 손으로 만진다는 후기가 있어 낯 뜨거웠다. 이 곳에 가게 되면 이 여왕 바위는 가만히 두어도 몇 년 안에 부서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절대로 손으로 만지지 않기를 당부드린다.

 

이러 곳을 볼 때면 어떤 바위가 무엇을 닮았나 열심히 찾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그렇게 보이는 바위는 아예 특별한 이름이 붙지만 그렇지 않은 바위도 상상력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A로 보이기도 어떤 이에게는 B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특히나 같은 바위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도 달리 보인다.

 

공원 안쪽 풍경도 멋지지만 사실 저 너머 보이는 산도 악산으로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인상적이다.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아열대 느낌이 확 나기도 하는 것이 둘러보는 재미는 확실히 보장된 곳이다. 

 

오랜 시간의 퇴적과 오랜 시간의 침식과 풍화가 잘 나타나는 곳. 이 곳만 보면 바닷가가 아니라 어느 협곡에 온 듯한 기분도 든다. 

 

조금 더 낮은 곳에서 바라보면 이 역시 지구 풍경 같지가 않다. 화성에 물이 있던 시절에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양이었던가 염소였던가 닮은 바위인데 모양새에 비해 유명하지 않는 거 보니 모조품인가 보다. 

 

입출구 쪽에 시장이 있고 마침도 시간도 남아서 둘러보았다. 

 

다양한 식료품점과 기념품 가게가 있어 간단히 요기를 하고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다.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인데 아주 작지도 않다.

 

아무래도 여왕 바위가 유명하다 보니 관련된 기념품이 많다. 색모래가 예뻐서 두 가지 색으로 사 왔다. 지금도 내 방 자석보드에 잘 부착되어 있는 마그넷 중 하나이다.

 

이 날 무엇보다 더워서 음료를 사 먹었는데 확실한 건 용과 주스는 웬만하면 도전 안 하시는 게 좋을 듯하다.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묘한 맛이다. 도전정신 가득해서 사 먹었다가 너무 후회한 선택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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