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유, 공항철도 타고 시내 가서 홍콩역에서 짐 맡기기

케세이퍼시픽 항공 타고 간 유럽여행, 홍콩을 경유하다

"다시는 안가." 보통 어느 장소를 갔을 때 별로라고 생각되면 흔히들 다시는 안간다고 말을 한다. 내게 그런 곳이 두 곳 있었는데 한 곳은 상하이였고 다른 한 곳은 홍콩이었다. 공교롭게도 다시는 안간다고 한 저 두 도시는 해외도시 중 내가 다시 방문한 도시 첫번째와 두번째 도시가 되었다.

 

상하이에 이어서 두번째로 재방문하게 된 도시 홍콩. 2014년 홍콩&마카오 여행 때 인상은 그냥 그랬다. 야경은 예쁘지만 낮에 너무 할 것 없는 곳. 그런데 막상 지나고 나니 홍콩에서 추억이 늘 자리잡고는 있었다. 2015년 말서부터 내 오랜 친구(이자 동생인) 쿠하고 한달 유럽 여행을 다녀올 작정을 했다. 

 

매일 같이 항공권 특가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화답이라도 하듯 많은 항공사가 특가를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선택을 받은 것은 케세이퍼시픽. 이유는 간단했다. 가장 싼편이었고, 홍콩을 경유할 수 있다! 2014년 홍콩여행도 쿠와 같이 다녀왔으므로 공통된 추억이 있었기도 했고, 유럽만 다녀오기는 뭔가 아쉬우므로 다른 곳도 여행해보자 한 이유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다시는 안가겠다 한 홍콩을 또 방문하게 되었다.

 

쿠의 경우 첫 유럽여행이었고 나는 2012년에 다녀오긴 했지만 전반적인 일정이라던지 계획은 내가 세웠기 때문에 둘 다 긴장을 조금은 한 상태였다. 특히 나같은 경우 계획 세운게 혹시라도 착오가 있을까봐 여행 시작부터 엄청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사람일이라는게 늘 마음 먹은 대로는 되지 않는지 이 날은 아침 출발 비행기였음에도 중국인으로 인천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자연스레 짐 검사라던지 출국 수속이 늦어지고 있었는데 쿠가 이때는 자동출입국 심사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여서 예상보다 출국 수속이 엄청 늦어졌다.

 

공항에서 그렇게 뛴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쿠는 이때 안 뛰어도 늦지 않았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내가 워낙 다급해 보였기에 같이 뛰었다 한다. 어쨌든 출발 게이트에 도착하니 비행기 탑승이 막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내 생각에도 아마 안뛰었어도 막바지 쯤에 탑승했겠지 싶은데 출발부터 꼬이기는 싫었다.

 

(지금은 쿠가 나보다 더 많이 다녀서 이제는 내가 쿠를 더 의지하는 편이다.)

 

케세이퍼시픽 항공 지금은 좋아졌는지 모르겟는데 전통적으로 서비스는 좋지만 기내식이 별로인 항공사라고 소문나 있었다. 역시나 먹어 보니 기대치가 낮았음에도 썩 맛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홍콩공항에서 홍콩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공항철도, 버스,택시, 호텔버스 등의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홍콩에서 유럽으로 가기전 경유하면서 홍콩을 둘러보고 오는거라 시간이 생명이었다. 버스보다야 비싸지만 확실히 빠른 것은 공항철도였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홍콩공항역에서 주의할 것은 종점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하면 시내 방향이 아니라 공항이 있는 섬의 다른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반드시 to city라고 써져있는 승강장에서 탑승해야 한다. 일단 우리는 2인 편도권으로 끊었다. 홍콩공항철도는 인원과 편도냐 왕복이냐에 따라 요금 차이가 나므로 잘 살펴보고 발권하면 된다. 

 

빠르긴 하지만 아무래도 버스에 비하면 금액이 높아서인지 손님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20160년에 이미 USB 충전을 지원하고 있는데 모든 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고 각 객차의 가장 앞쪽과 뒷쪽만 이용 가능하다. 따라서 충전을 원한다면 해당 좌석에 앉는 것이 좋다.

 

인천공항철도는 중간 정차역이 많지만 홍콩공항철도는 홍콩공항에서 홍콩역까지 딱 세 정거장 거리이다. 여행객들 입장에선 확실히 이게 낫다.

 

경유를 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짐. 나의 경우 1캐리어 1배낭으로 짐을 꾸렸는데 (한달 여행이니 아무래도 짐이 많다) 캐리어야 위탁수화물로 보냈지만 배낭은 기내에 들고 탑승했다. 무거운 배낭을 들고 다닐 수 없으므로 짐을 맡길 필요가 있었다.

 

홍콩공항에도 짐을 맡기는 곳이 있지만 알아본 결과 홍콩역 보관소가 더 저렴했다. 그래서 홍콩역에 내리자마자 해당 시설을 찾았는데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았따. Left baggage만 잘 따라가면 된다.

 

짐을 맡기고 홀가분하게 여행 시작!

홍콩역 지하에는 그 유명한 딤섬집 팀호완이있다. 2014년 여행때 워낙 서비스는 엉망이라 다시는 안간다 했지만 내가 여지껏 맛 본 딤섬중에서는 이 곳이 제일 맛있다. 이 때도 사람들이 줄을 엄청 많이 서 있었다.

 

홍콩역에서 나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소호로 올라갈 작정이었다. 홍콩 여행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공중보도가 많다는 것. 

 

덕분에 거리 사진 찍기가 참 좋은 도시이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도 2층 버스가 생겼지만 이 때 당시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때의 홍콩을 잘 나타내는 것 중 하나가 2층 버스였다.

 

3월말 홍콩에는 꽃이 피고 있었다. 확실히 우리나라 보다는 많이 따뜻한 지역이다. 

 

이층버스 못지 않게 유명한 것이 이층트램. 홍콩이 다소 낡은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고층 빌딩 같은 것을 보면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데 이 이층트램 같은 경우는 또 아날로그적 감성이라 홍콩 분위기를 더 특색 있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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