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소호/캣스트리트

홍콩 센트럴, 셩완 지역을 둘러보다

홍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두 곳을 꼽으라면 보통 홍콩섬의 센트럴 지역과 카오룽반도의 침사추이 일대를 떠올릴 것이다. 우리가 도착한 홍콩역은 센트럴 지역으로 센트럴 서쪽편에 있는 동네가 셩완 지역이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의 대표 볼거리 중에는 에스컬레이터가 항상 꼽힌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이다. 홍콩섬 지역은 언덕이 많은 지역으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언덕 위 주민들의 출퇴근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에스컬레이터가 유명한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이기 때문이다. 관광객도 많이 찾긴 하지만 주 목적은 어디까지나 주민들의 통근용이기 때문에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내려가는 방향으로 운행하고 오전 10시 20분 부터 자정까지는 올라가는 방향으로 운행한다. 

 

즉 너무 빨리가면 걸어서 올라가야 하니 시간을 잘 맞춰야 편하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윗 동네로 갈 수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보이는 홍콩 풍경은 딱 우리가 원하던 홍콩 풍경이 나온다. 높은 건물 사이로 좁은 골목길. 그리고 다양한 맛집과 샵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14년 여행 때 제일 끝까지 올라가 봤는데 제일 윗 쪽에는 별로 볼 게 없으므로 점심을 먹기 위해 소호 일대에서 내렸다. 에스컬레이터 중간 중간 표지판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잘 따라가면 된다.

 


소호

소호는 홍콩의 이태원쯤이라 보면 된다. 홍콩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참을 둘러 봤는데 확실히 소호 일대는 다른 지역보다 물가가 비싸다. 우리의 주 목적은 어디까지 유럽 여행이었기 때문에 홍콩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많이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마침 적당한 가격이 보여서 SOHO SPICE라는 곳으로 들어 섰다.

 

누들 세트로 결정했는데 샐러드와 누들을 하나씩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쿠와 내가 각자 다른 메뉴를 골라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빠질 수 없는 맥주!

기대와 달리 곤혹스러웠던 것이 음식에 고수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었다. 고수를 잘 먹는 사람에게는 괜찮겠지만 쿠와 나 모두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지라 억지로 먹느라 고생을 좀 했다. 고수만 빼면 맛이 괜찮았을 텐데 말이다.(골라도 꼭 있더란......)


캣스트리트를 둘러 보고 내려 가다.

어쨌든 배는 채웠고 경유 하느라 시간은 한정 되어 있으니 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전통 기념품을 많이 판매한다는 캣 스트리트. 

 

볼거리는 많지만 손이 갈까 말까 하는 묘한 공예품들이 많은 곳이었다. 일단 시세를 모르니 바가지를 쓰는지 안쓰는지 알 수도 없거니와 싸게 사도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온통 빨간 마그넷...

아마 홍콩여행만 했다면 그래도 이 곳에서 무언가를 샀을지를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사서 한달 동안 유럽에서 들고 다닐 자신은 없었다. 나는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쿠는 아무래도 이런쪽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굳이 일부러 올 정도는 아니지만 소호까지 왔다면 한번 쯤 스윽 둘러보고 내려가기에는 나쁘지 않은 곳이다. 뭔가 다른 홍콩에 비해 중국 감성이 더 많이 나는 곳이다.

 

홍콩은 다녀보면 다녀 볼 수록 유명한 곳보다는 골목길을 다니는게 더 재밌는 동네 같다. 대로변은 높은 건물에 비해 길이 넓지는 않아서 오히려 답답한 느낌이다. 이에 반해 골목길은 길이 완전히 좁은데 건물은 높으니까 답답하기 보다는 오히려 뭔가에 안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건축이나 도시계획에서는 이를 위요감이라 한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다시 아랫쪽 동네로 내려 왔다. 홍콩의 트램은 클래식한 느낌인데 그냥 오래되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각 전차마다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찍는 맛이 좋다. 보통 거리 사진만 찍으면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데 트램이 확실한 포인트가 되니 사진 찍기 편하다.

 

광고도 뭔가 적당히 어울리게 잘 도색한 듯 하다. 이래야 홍콩 답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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