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경만으로도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

충분히 즐기고 온 홍콩 야경

홍콩은 유럽을 가는 길에 잠시 경유하는 도시였지만 그래도 오전에 도착해서 밤 중에 출발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둘러볼 시간은 충분했다. 따라서 홍콩 야경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는데 역시 홍콩은 두말 할 것 없이 야경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샤워하러 수영장에?

경유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은 샤워였다. 하루 종일 관광을 하고 다시 장거리 비행을 하기엔 뭔가 꿉꿉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공항 내 라운지 샤워시설을 이용은 할 수 있겠지만 몇가지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 일단 샤워실이 많지 않아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라운지 이용요금이 40달러 이상이라 단순히 샤워만 하기엔 가격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찾은 대안은 침사추이 구룡(카오룽)공원에 있는 수영장에서 샤워를 하고 오는 것이었다.

 

일단 구룡공원은 침사추이역과 조던역 사이에 있기 때문에 관광 동선에서 매우 가깝다는 점에서 일부러 먼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홍콩 도심 거리는 빌딩 숲으로 빽빽한 느낌인데 이 곳 구룡공원에서는 좀 더 한적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 사람도 많은 편이라 딱히 위험하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이 곳의 운영시간은 조금 독특한데 6:30-12:00까지 운영한뒤 중단 했다가 13:00-17:00까지 운영하고 다시 중단했다가 18:00-22:00까지 운영을 한다. 중간에 요상하게 껴있는 브레이크 타임 같은 것을 제외하면 오전 6시반 부터 밤 10시까지 운영을 하므로 웬만한 여행자들은 충분히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가장 메리트 있는 것은 가격! 2016년 가격이긴 하지만 주중 17홍콩달러 주말 19홍콩 달러로 환율 고려하면 40달러(홍콩 달러가 아닌 미국달러)가 넘어가는 공항라운지 시설에 비해 무척 저렴하다. 공식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다.

 

https://www.lcsd.gov.hk/en/parks/kp/indoor/swimming_pool.html

 

Kowloon Park - Indoor Facilities - Kowloon Park Swimming Pool

Kowloon Park Swimming Pool Kowloon Park Swimming Pool opened on 12 September 1989, which occupies an area of 3 hectares and can accommodate a maximum of 1,433 swimmers, with an annual attendance of over 800,000 visitors. This well-equipped swimming pool is

www.lcsd.gov.hk

특이 사항은 실내  수영장은 4월 16일부터 6월 5일까지 폐장을 하는데 이 기간에 야외수영장은 오픈을 한다. 야외수영장샤워시설은 이용해 보질 않아 그 때에도 이용이 가능한 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수영장에 샤워시설이 없는 것은 말이 안될 것이기 때문에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 추측 해본다.)

 

이용 방법은 저 개찰구 같이 생긴 곳에 입장료 만큼의 동전을 투입하면 된다. 만약 동전이 없다면 사진 왼측에 보이는 동전교환기를 이용하면 되므로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

 

또한 안에 코인라커를 사용하려면 5홍콩달러 동전을 투입해야 하므로(다시 반환된다) 잔돈을 추가적으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아무튼 이 수영장 샤워실을 이용한 덕에 개운하게 씻고 움직일 수 있었다. 물론 좀 더 둘러보고 공항까지 다시 이동해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때만큼의 쾌적성은 아니겠지만 가격이 워낙 차이 나므로 이용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안에 드라이기는 있지만 다른 것들은 준비해야 한다. 세면도구, 수건 등. 또한 내부에서 슬리퍼를 대부분 착용하고 있어서 준비할 수 있다면 슬리퍼를 신는 것이 좋겠으나 우리는 슬리퍼 없이도 잘 이용하고 나왔다.(조금 불편하긴 하다)

 


침사추이, 구룡반도의 야경.

샤워를 마치고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홍콩 야경을 좀 더 감상해 보기로 했다. 

 

먼저 들린 곳은 헤리티지 1881 쇼핑몰. 독특하게 생긴 외관으로 홍콩을 들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야경도 괜찮은 곳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기념촬영도 했는데 저 당시 설치한 요상한 모양의 조형물이 오히려 사진 구도를 애매하게 만들어서 생각보다 썩 잘 나오진 않았다.

 

홍콩 야경이 잘 나오는 가장 대표적인 명소는 가오룽 공중부두 쪽이라 그 쪽으로 이동했다. 

 

이 곳에 와야 홍콩 야경의 진수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반대편 센트럴 쪽의 고층 건물의 화려한 조명이 인상적이라 2014년에 보고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감탄이 나오는 야경이었다.

 

특히 물에 비친 색색깔의 반영이 인상적인데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맥주 몇 캔 사서 노래를 들으며 하염 없이 바다를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만한 풍경이다. 아시아의 진주는 밤에 봐야 더욱 빛난다.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서 센트럴로

슬슬 홍콩에서 떠날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2014년 여행 때에는 스타페리를 타지 않았었는데 이 때에는 그래도 안해본 경험을 하고 싶어서 스타페리를 이용하게 되었다. 스타페리는 센트럴과 침사추이 사이를 운행하는 여객선으로 짧은 거리를 운행하지만 멋진 홍콩의 풍경을 바다에서 잠시나마 볼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가는 도중 곳곳에 안내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 표지판만 잘 도착하면 어렵지 않게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배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아니기 때문에 탈 때마다 설레는 것 같다. 물론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파도가 심한 곳을 운행하면 멀미 때문에 고생은 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데에는 또 다른 낭만으로 다가온다.

 

배가 흔들거려서 야경 사진을 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좀 더 건물을 가까이서 찍을 수 있어서 또 다른 느낌으로 사진을 담아낼 수가 있다.

 

그리고 지나가는 다른 배를 찍는 것도 큰 재미이다.

 

생각보다 이용객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호젓하게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던 스타페리. 꼭 타봐야 된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특별히 할게 없다면 타서 나름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정도까지는 된다.

 

홍콩 센트럴 쪽에 관람차가 하나 있다. 바다 건너 침사추이에서 봤을 때는 예쁜 줄 몰랐는데 가까이 다가 서니 이 곳도 야경 맛집이다.

 

침사추이에서 보는 센트럴과 스타페리에서 보는 센트럴. 그리고 센트럴에서 보는 센트럴은 본래 건물 크기는 같은 것이겠지만 체감상 스케일이 다르게 다가 온다. 센트럴에서 보는 센트럴 야경은 물에 비친 반영은 없어서 아쉽지만 보다 선명하게 건물의 느낌과 특징을 담아낼 수 있어서 좋다.

 

공중보도가 많은 홍콩은 이렇게 평소 지상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거리를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사진도 좀 더 다양하게 찍을 수가 있다. 홍콩이 딱히 볼게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사진을 찍는 맛은 확실히 좋은 곳이다. 딱히 하는 거 없이 거리를 돌아다녀서 다닐 때는 좀 쎄하다가도 막상 다녀오면 자꾸 생각나는 도시이다.

 

이 애플 스토어가 보이면 홍콩역에 거의 다다른 것이다. 우리 모임에서 작년에 다시 한번 홍콩을 가려했는데 안타깝게도 작년에 홍콩에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와서 보류가 되었다. 올해는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니 이래 저래 홍콩을 다시 가기가 애매하기만 하다. 

 

모든 사태가 잘 마무리 되어 다시 한번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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