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여행 : 낡은 느낌의 무라노섬

베니스 근교 섬 투어 : 무라노섬

산마르코 종탑을 보고 난 후 베니스 근교 섬 여행을 하기 위해 다시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산마르코 광장에서는 무라노 섬으로 향하는 직통 수상버스가 있었다.

 

일반 수상버스를 탔다면 50분 이상이 소요되겠지만 직통버스를 타니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만 직통버스는 운영하는 시간이 짧고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에 시간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 

 

무라노섬에 도착하니 베네치아 본 섬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제일 처음 든 느낌은 "낡았다". 좋게 포장하자면 빈티지한 느낌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곳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낙후된 곳 같아 보인다.

 

무라노섬은 크게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보통 부라노섬을 갈 때 다녀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중간에 한 번 둘러 보고 오는 곳이라 보면 된다. 우리도 이 날 목적은 부라노 섬을 보러 가는 것이었는데, 부라노섬만 보고 오기는 아까워 무라노섬과 토르첼로섬까지 둘러보고 왔다.

 

다만 본래는 무라노섬의 메인 정류장인 Murano Faro 정류장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실수로 Murano Navagero 정류장에서 내려서 무라노섬 동쪽편을 주로 보게 되었다. 운하를 따라 쭉 걷다 보니 제법 규모가 큰 성당이 나왔다.

 

 

 

성당이 유명한 성인이름을 따오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이 성당의 경우는 독특하게 성모 마리아와 성도나투스 두 명의 이름을 딴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성당이름이 몹시도 길어졌다. 아무튼 Murano Navagero 인근에서는 이 부근이 가장 사진 찍기 좋은 듯 하다.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가 봐도 비슷한 풍광이 이어졌다. 굳이 가보라고 추천할 곳은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에는 좋다. 확실히 운하의 물도 베니스 본 섬 쪽 보다는 덜 더럽다(?).

 

새로운게 좋긴 하지만 낡은 것도 낡은 것 나름의 멋이 있다. 살기에 비록 불편함은 있을지라도 여행자인 내 눈에는 정감 있어 보인다. 작은 창 만큼이나 아기자기한 화분까지도.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는 베네치아에서 보기 드물에 곧게 뻗은 가로. 이 곳을 끝으로 다시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같은 곳이지만 돌아 갈 때의 풍경은 또 색다르다. 성당도 뒤편에서 보니 훨씬 규모가 커 보인다. 

 

Murano Navagero 에서 부라노섬으로 가는 수상버스가 없었기에 부라노섬으로 향하는 버스가 있는 Murano Faro까지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Navagero 에서 Faro 까지는 수상버스로는 한 정거장 거리기 때문에 굉장히 가깝지만 걸어서 갈라하면 굉장히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린다. 

 

부라노섬으로 가는 버스 출발시각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기에 잠깐 정류장 코 앞까지만 갔다 왔다. 확실히 이 곳이 중심지인지 길도 더 넓고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Murano Faro 정류장 앞에는 거대한 등대가 있었다. 사실 Faro라는게 우리나라 말로 하면 등대이다. 굉장히 직설적인 동네 이름이다. 등대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는데 최초로 지어진 것은 1912년이고 1934년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부라노섬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이 주로 타는 것은 4번 혹은 12번 버스이다. 

 

수상버스 정류장에서 베니스 본섬이 보인다. 보이기는 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제법 거리가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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