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베니스 여행 : 알록달록 사진 찍기 좋은 부라노섬

아이유 하루 끝 뮤직비디오 촬영지 부라노섬

부라노섬을 소개하는 글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소개하는 것이 아이유 뮤직비디오 촬영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부라노섬을 가기로 마음 먹은 것은 아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베네치아 관광지를 검색하던 도중 대번 눈을 사로잡던 색색깔의 다채로움을 자랑하던 마을. 사진을 보는 순간 이 섬만은 꼭 가야겠다 생각을 했다.

 

무라노섬 보다도 수상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섬. 하지만 내 눈길만 사로잡았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다소 한적했던 무라노섬보다 확실히 사람들로 붐볐다. 

 

역시 인터넷에서 보는 것처럼 한적하고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반쯤은 사람구경하는 양 다녀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좀 제발 봐달라는 양 저마다의 색을 뽐내고 있는 집을 보니 확실히 이국적이었다.

 

집을 이렇게 다르게 칠한 것은 예전에 이 곳은 관광보다는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촌이었는데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면 집이 다 비슷하게 생겨서 자기 집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집을 찾기 편하라고 집집마다 칠을 다르게 한 것이다.

 

집도 다소 앙증 맞은 사이즈인데 그래서 그런지 밖에 내어 놓은 화분도 앙증 맞다. 꽃을 벽과 비슷한 색으로 놓아 둔 것도 집주인인의 센스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라노섬이 물론 예쁜 것은 맞지만 사진 만큼을 기대하면 안된다. 이 곳은 사진으로 봤을 때 훨씬 예쁘긴 하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사진 찍고 보정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생각만큼은 아닌데 라고 말하다가도 사진 결과물을 놓고 보면 매우 만족하게 된다.

 

큰 길가도 아니고 골목길에 옷 집과 기념품 가게가 있다. 관광지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섬 규모가 작으니 운하도 작고 다리도 크지 않은 편이다. 형형색깔의 집을 제외하고 나면 특별한 관광요소가 있는 곳은 아닌지라 금방 질리기도 한다. 

 

아침 일찍부터 나섰던지라 슬슬 배가 고팠다. 미리 구글에서 찾아보고 평점이 좋았던 식당 "DA PRIMO"로 가본다. 나는 게살파스타를 쿠는 봉골레파스타를 시켰다. 봉골레파스타에 모시조개는 제법 많이 들어 있었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내가 시킨 게살파스타가 맛은 훨씬 낫긴 했다. 

 

내가 갔을 때는 평점이 꽤 높았는데(2016년) 지금은 주인장이 장사가 잘 되서 예전만큼은 아닌지 평점이 꽤 떨어진 듯 하다. 호불호가 제법 갈리는 모습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카드를 받으면서 온리 캐쉬를 말한다던지 하는 좀 거북한 요소도 보인다. 

 

 

뭐 어쨌든 우리는 맛있게 먹은 편이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었다.(어차피 이탈리아에서 카드 잘 안받는 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현금으로 내서 기분 나쁠일이 없었더 것일지도)  

 

사진도 웬만큼 찍은 터라 다시 선착장으로 향했다. 근데 정말 사진 만큼은 끝장나게 잘 나온다. 베니스는 다시 가고 싶을 만큼 좋지는 않았지만(전반적으로 실제 풍경보다 사진이 더 잘 나오는 편이다) 이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래도 죽기 전에 한 번은 다시 가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선착장으로 나오는 길에 강렬한 핫핑크로 눈길을 끄는 집을 발견했다. 울타리마저 핫핑크라니! 근데 살면서 매일 보면 눈 아프지 않으려나?

 

관광객들은 바삐 걷지만 이 곳 고양이들은 급할 것이 없다. 

 

다음 목적지는 갈까 말까 상당히 고민했던 토르첼로섬. 배가 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남아서 선착장 인근에 작은 공원 같은 것이 있어서 쉬었다. 

 

많은 주민이 개를 데리고 나와 산책하는 곳인 듯 하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느데 개가 신나서 뛰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잠시나마 미소 지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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