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 피렌체로 기차 이동 / 피렌체 호스텔 보브 플로렌체(WOW Florance)

베니스에서 피렌체 이동은 기차로

베니스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피렌체로 넘어갔다. 이탈리아 기차 이탈로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는데 사전에 예약하면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가 있어서 여행 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미리 예매를 해두었다. (물론 악명 높은 이탈로 홈페이지의 갖은 오류는 다 겪어야 했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까지 이동을 했는데 소요시간은 2016년 당시에 2시간 남짓 걸렸다. 물론 열차편 마다 소요시간 차이가 큰 편인데 기억으론 소요시간이 가장 짧은 열차로 예매했던 것 같다. 사전 예매를 한 덕에 인당 19유로로 상당히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베니스에서 마지막 장소가 될 산타루치아역. 우리가 탈 열차는 왼편의 열차이다. 열차 출발까지는 시간도 남았고 아침 일찍부터 관광을 한 탓에 살짝 허기가 진 탓에 먹을 걸 찾아 나섰다.

 

역 안에는 이 것 저 것 음식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썩 추천 하지는 않는다. 맛은 그냥 저냥 먹을만 한데 사진에서 보일지 모르겠지만 채소 상태가 잎이 누렇게 떠 있기도 한 것이 영 별로이다. 

 

숙소 찾기 까지 생고생 한 이야기

장기 여행에서 도시 간 이동은 늘 스트레스이다. 무거운 짐을 이끌고 이리 저리 다니는 것 부터가 고역인데 새로운 도시에 가서 새로운 지리를 익히며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착하는게 늘 순탄치 만은 않다.

 

특별하게 숙소까지 어려움 없이 도착했던 베니스와 달리 피렌체에서는 제법 고생을 했다. 피렌체 역까지야 기차가 데려다 주니 어려울 것은 없었는데 문제는 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 것에서 발생했다.

 

이 당시 유럽여행 계획은 거의 다 내가 짰는데 (한달 간 유럽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었기에, 오카야마 갔을때는 일본여행을 많이 다닌 쿠가 짰다), 가까운 나라도 아니고 머나먼 유럽까지 와서 헤매기는 싫어서 자작 가이드북까지 만들어가며 거의 모든 여행지의 동선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 

 

피렌체 숙소는 관광지쪽은 많이 낙후가 되어 있거나 아님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관광지와 다소 동선이 떨어진 곳에는 시설도 가격도 적당한 호스텔이 몇군데 있었다. 나도 그 중 한 곳을 선택했는데 아무래도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노선이 한정적이었다. 

 

일단 문제가 된 것은 버스 티켓을 구매하는 것. 2016년보다 한참 전에 교통카드가 있던 우리나라와 달리 피렌체는 이 당시 교통카드 같은 것은 없었다. 버스 티켓을 구매해서 타면 된다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티켓을 파는 장소가 없고 현지인에게 물어봐도 모르는 눈치였다. 

 

알고보니 이럴 경우엔 그냥 버스에 탑승해서 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하면 되었는데 그걸 몰라서 괜한 고생을 했다. 어쨌든 우리 숙소로 가는 버스가 와서 탔는데 구글맵을 보니 숙소가 아닌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여기서 완전 멘붕이 왔다. 분명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내가 탄 곳이 맞는데 버스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결국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을 확인 한 뒤 다급히 버스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다시 파악하고 버스를 탔는데, 역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 똑같이 반대 방향으로 갔다. 

 

근데 나만 이상하게 느낀게 아니었는지 현지인들도 기사에게 자꾸 뭘 물었다. 이 때 좀 감이 왔는게 뭔가 평소와는 다르게 운행한다고 느껴졌다. 알고봤더니 숙소로 가는 길이 공사중이라 평소와 달리 우회해서 가느라고 잠시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처럼 보였던 것이다. 

 

상황이 파악되고 나니 완전히 허탈했다. 현지인들도 몰라서 물어 볼 정도였으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었지만 역 앞에서 한시간 넘게 생쇼를 했던게 생각나 너무 억울했다. 하지만 여행에선 고생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 법. 이 때 피렌체 역 앞에서 헤맸던 기억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

보브 플로렌스 오스텔/와우 피렌체 호스텔 (WOW Florence Ostel)

와우 피렌체 호스텔(보브 플로렌스 오스텔이라 써놓은 이유는 호텔스닷컴 등에서 저 이름으로 검색되기 때문이다)은 산타마리아 노벨라역에서 동쪽으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두오모나 피렌체 역까지 여유를 가진다면 도보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큰 짐을 끌고 다니기에는 적당치는 않다. 

 

시설은 피렌체의 다른 호스텔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인 듯 하나 그렇다고 썩 좋지는 않다. 그냥저냥 지낼만한 정도. 

 

특히나 욕실의 경우 분위기가 참 뭐시기 하다. 엄청 깨끗하고, 세련됨 이런 것하고는 거리가 멀긴 하다. 다만 우리는 굉장히 만족한 편이었는데 일단 조식도 먹을만하고 주방 시설도 쓸 수 있어 음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특이하게 이 곳에는 와플 만드는 기계가 있었는데 맛은 진짜 별로였다 ㅎㅎ

 

그럼에도 우리가 만족했던 것은 숙소 내에 자판기가 있는데 맥주도 팔고 있어서 급할 땐 나가지 않고 바로 맥주를 살 수 있었고(물론 마트에 비하면 좀 더 비싸게 판다) 루프탑 테라스가 있어서 위 사진처럼 테라스에서 술 마시고 이야기 나누기에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는 점 때문이다. 

 

숙소나 음식 관한 사진은 내 휴대폰으로 사진 촬영을 많이 했었는데, 하필이면 여행 중에 휴대폰을 분실하는 바람에 사진도 전부 날려버린 터라 보여드릴 사진이 별로 없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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