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피렌체 한바퀴! (누오보시장/시뇨리아광장/베키오다리)

피렌체 시내를 한바퀴 둘러 보는 여행 코스

두오모 쿠폴라까지 보고 난 뒤 피렌체 시내 한바퀴를 둘러 보았다. 

 

레푸블리카 광장

전날 지나쳤던 레푸블리카 광장을 다시 지나게 되었다. 피렌체 시내를 돌다 보면 이래 저래 많이 지나가게 되는 장소 중 한 곳이다. 관광객의 입장에선 시뇨리아 광장이 더 유명하겠지만 나는 이상하게 이 광장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누오보 메르까도(신시장/새끼돼지시장)

다음으로 들린 곳은 시뇨리아 광장 근처에 있는 누오보 시장이다. 피렌체 답게 가죽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그리 싼편은 아니다. 호객행위도 좀 있는 편. 쇼핑할게 아니라면 크게 볼 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다.

 

다만 이 곳 시장 앞에는 어쩌면 시장보다 더 유명한 분수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흔히 멧돼지 동상이라 부르는 새끼돼지의 분수이다. (새끼 멧돼지인가?)

 

이 분수는 소원을 들어주는 분수로 유명한데 새끼돼지의 코를 만지고 나서 입안에 동전을 하나 넣고 아래 하수구로 바로 떨어지면 피렌체에 다시 오게 되고 동전 두개를 넣고 두개 모두 하수구에 바로 떨어지면 소원을 들어준다 한다. 다만 진품은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데, 한마디로 사람들은 가짜에다가 열심히 소원을 빌고 있는 것이다. 

 

진품이건 모품이건 상관 없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으로 족한지도 모를 일이다.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궁전 앞에 있는 시뇨리아 광장은 피렌체의 위대한 역사를 길거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 광장 한켠에는 유명한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조각상으로는 상단 좌측 첫번째의 사비니 여인의 약탈, 그리고 상단 좌측 세번째의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청동상, 그리고 하부 좌측 두번째 다비드상, 세번째 헤라클레스상, 네번째 넵튠분수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피렌체 하면 빠질 수 없는 다비드 상이다. 다만 대부분 진품은 다른 박물관에 소장 중이고 이 곳에 있는 것들은 모조품이다.

 

그리고 피렌체를 대표하는 동물 사자의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자상까지. 

 

베키오궁전

시뇨리아광장을 왔다면 절대 못 볼 수가 없는 건물이다. 그 유명한 메디치가가 피렌체 공화국의 청사로 활용했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현재도 일부는 시청사로 활용하고 있고 일부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통 이곳에 와서 박물관을 많이 들리는 편이지만 우리는 박물관을 들리지 않아서 내부만 살짝 둘러보고 나왔다. 

 

우피치광장

시뇨리아 광장에서 아르노강쪽으로 나가는 길에 우피치 광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는 각종 유명 인물의 조각상이 있다. 이쯤되면 도대체 피렌체 거리에는 몇 개의 조각상이 있는 걸까 하는 의문 마저 생긴다. 

 

이 곳은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거라 정보가 전혀 없어서 슬쩍 지나가면서 내가 아는 인물이 보이면 사진을 찍었다. 좌측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뛰어난 조각가 도나텔로, 단테의 신곡으로 널리 잘 알려진 단테, 지동설을 주장하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로 유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세번째 사진의 좌측 인물). 

 

그 외에도 내가 대강 둘러 보고 지나가서 놓친 그 유명한 다빈치 조각상도 구글 맵을 보니 있다.

 

아르노강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를 가로 지르는 아르노 강은 피렌체도 관통한다. 물색은 솔직히 별로다. 강 주변으로 빼곡하게 건물이 들어서 있다. 분명 강은 그저 그런데 자꾸 걷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다.

 

피렌체는 내가 봤던 유럽 도시 중에 특출 나게 아름다운 도시까지는 아니다. 뭔가 특유의 우중충함이 있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 곳은 딱히 무언가 활활 끓어 오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냉소적이게 되는 곳도 아니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피렌체 만의 따뜻한, 온기 같은 분위기가 있다.

 

베키오다리

아르노 강을 가로지는 다리 중  가장 유명한 다리를 꼽으라면 단연코 피렌체의 베키오다리를 꼽을 수 있다. 우리가 앞서 갔었던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 처럼 이 곳에도 다리 위로 상점이 들어서 있다. 상점의 규모도 작은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아도 몇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제법 규모가 있다.

 

본래 이 곳에는 일반 평민들의 노점이 있어서 푸줏간 등이 있었으나 메디치가의 수장 코시모 데 메디치가 푸줏간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해 평민 상인들을 몰아내고 귀금속 상점가로 변모시켰다. 그 전통이 아직도 이어져 오고 있는지 베키오 다리 상점가에는 귀금속 상점으로 가득하다. 

 

일반적인 관광객의 입장에선 귀금속 상점가 보다 차라리 푸줏간이 있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귀금속을 사려고 했다면 모를까 가난한 여행자의 입장에선 그렇게 오래 있을 곳은 못 되었다.

 

 

성트리니티 다리

베키오 다리만 보고 가기엔 뭔가 살짝 아쉬워 아르노 강을 따라 저편에 보이는 다리 까지만 가보자 하고 가보았더 곳이다. 그 다리가 바로 성트리니티 다리인데 베키오 다리와는 다르게 제법 심플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조금만 용기 내면 다리 교각으로 내려가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처음에는 그래도 되나 싶어서 망설였는데 이미 오만 사람이 다 내려가서 사진 찍고 있었다. 딱히 나와서 제지도 안하고 경고문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어서 불법은 아닌가 보다 하고 나도 내려가서 쿠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 찍기가 힘들었던 베키오 다리와 달리 성트리니티 다리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아 베키오 다리 사진을 좀 더 담아 낼 수 있었다. 

 

 

이 날 점심 먹기 전까지 동선은 위와 같다. 피렌체에는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지만 쿠가 딱히 좋아하지는 않아서 나도 2016년 여행에는 최대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줄여 동선을 짰다. 시내의 주요한 장소를 거치면서도 동선 낭비가 최대한 없게 세심하게 짠 동선이기도 때문에 나름 만족한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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