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티본스테이크 맛집 ZIO Gigi / 미켈란젤로광장과 언덕

저렴하면서 현지인이 많이 찾는 맛집 ZIO Gigi 에서 티본스테이크를

피렌체 하면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있다면 티본스테이크이다. 피렌체는 어쩌다 스테이크가 유명하게 되었을까? 피렌체의 다른 유명한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가죽이다. 가죽을 발라내면 당연지사 남는 것은 소고기. 신선한 쇠고기가 많이 나올 수 밖에는 없는 환경인 것이다.

 

여행책자나 블로그에 있는 맛집 정보는 참고는 하되 그렇게 까지 신뢰는 하지 않는 편이라 주로 구글 평점을 보고 식당을 고르는데 피렌체의 수많은 스테이크 집 후기를 보다 ZIO Gigi가 가장 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일단 다른 스테이크 집은 고기 양이 어마어마해 가격도 높은 편인데 이 곳은 양도 적당하다 보니 가격도 싼 편이고 또한 관광객들보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 단체 관광객을 만날 확률이 낮다는 것이 선택의 주 이유였다. 

 

현지인 맛집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날 우리가 방문 했을 때 동양인은 우리 밖에 없었다. 다만 분위기 있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좀 왁자지껄한 그런 분위기다.

 

티본스테이크와 샐러드가 같이 나오는게 단독 13유로. 2016년 가격이긴 하지만 조금 올랐다 해도 충분히 매력 있는 가격이다. 

 

분명 이 집 스테이크 크기가 다른 집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 했는데도 혼자 먹기에 양이 다소 많았다. 다른 집을 안 가봐서 맛을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던 스테이크와 비교해 봐도 훨씬 맛있었다.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 

 

스테이크 크기를 모르다 보니 우리가 실수했던 게 둘 다 스테이크를 시켰던 것이었다. 맛있긴 한데 계속 고기만 먹으니 끝에는 좀 물리긴 했다. 둘이 간다면 한 명은 티본스테이크를 시키고 한 명은 다른 메뉴를 시켜도 충분할 듯하다. 

 

그래도 이 샐러드라도 같이 나와준 덕에 정말 맛잇게 먹을 수 있었다.

 

 

관광 동선에서는 살짝 벗어난 곳에 있지만 그래도 피렌체 대성당에서 동쪽으로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 나쁘지 않다.  

 

알 수 없는 표지판

찍긴 했는데 도통 의미를 모르곘던 표지판. 대체 피렌체 사람들의 무엇을 금지하고 싶었던 걸까?

 

미켈란젤로 광장(언덕)을 가다

피렌체 시내 전체를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는 피티궁전이나 미켈란젤로 언덕 등이 있다. 모두 피렌체 남측의 언덕 지형에 위치한 곳으로 두오모 쿠폴라나 조토의 종탑에서 보는 피렌체와는 다른 느낌의 피렌체를 만날 수 있다. 걸어서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숙소에서 잠깐 쉬었다 나온 터라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 오르니 피렌체 성벽과 광장 서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바르디니 정원이 보인다. 

 

그리고 그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탁트인 피렌체 풍경이었다. 두오모에서 본 피렌체 모습은 다소 빽빽한 모습이라 살짝 갑갑한 면도 있었는데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본 피렌체의 풍경은 시원스러웠다. 피렌체를 찾는 많은 여행자들이 왜 미켈란젤로 광장을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하는지 알 수 있던 순간이다.

 

피렌체 시내를 둘러보고 오기 잘했단 생각이 드는 게 이 곳에서 보니 우리가 아까 걸어 다녔던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두오모, 조토의 종탑, 베키오 다리, 베키오 궁전. 아까까지 저 쪽에서 걸을 때만 해도 생소했던 것들이 익숙하면서 친숙한 것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우리가 이 곳에 온 주 목적은 피렌체의 야경을 보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광장을 잠시 둘러보기로 한다. 미켈란젤로 광장에도 청동 다비드상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념품 가게에서도 다비드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매의 눈으로 잘 살펴보면 특정 부위만 있는 묘한 마그넷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보면 매의 눈이 아니라 너무 적나라하게 그것이 있어서 그냥 바로 발견하게 된다. )

 

광장 자체는 기념품 쇼핑을 제외하면 특별하게 할 것이 있는게 아니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쿠는 이 광장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했는데 나 역시도 그랬다. 자유롭게 앉아서 서로 웃고 떠들고 맥주도 마시고, 마치 우리가 한강에 가듯이 피렌체 사람들은 미켈란 젤로 광장에 오지 않을까 싶다. 야경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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