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방 플랜테리어는 수경재배로
- 생활공감/가구소품인테리어
- 2020. 9. 12.
볕이 잘 안 드는 방 플랜테리어는 수경재배로 도전해보자
요즘 신축 아파트들은 4 bay 구조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작은방도 빛이 잘 드는 편이지만 구형 아파트의 경우에 작은방은 북향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내 방도 북향이라 볕이 참 안 든다. 식물을 잘 키우는 편은 아니지만 녹색이 주는 싱그러운 느낌을 포기하긴 싫은데 그동안 방에서 화분을 아무리 많이 키워 봤어도 얼마 못가 시들시들 해져 속상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식물을 보니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식물을 키우는 데 실패한 가운데 몇 년 동안 한 번도 안 죽은 유일한 식물이 있었다. 바로 수경재배로 키운 윗 사진 속의 식물이다. 처음에는 다른 식물에 비해 싱그런 느낌도 덜해서 애정을 갖고 키우진 않았다. 가끔 생각날 때 몇 주에 한 번 물 갈아 주던 게 전부인데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식물은 키우는데 있어서 모두 중요하다 말하는 것이 햇볕이 잘 드는 것, 그리고 통풍이 잘 되는 것을 꼽지만 수경재배는 식물만 잘 선택하면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잘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6월에 수경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화원에 가서 식물을 구입하니 편한 점은 있다.
일단 수경재배를 할 식물을 구해야 했다. 나는 처음에 인터넷으로 주문할까 했는데 어머니께서 같이 화원에 가자 하셨다. 아마 인터넷으로 샀다면 흔히 수경재배로 많이 키우는 식물, 즉 내가 아는 식물만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화원 주인장 분께서 수경재배로 가능한 식물을 알려주신 덕에 생각보다 수경재배로 가능한 식물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수경재배를 하려면 필수적으로 흙을 다 털어내야 했는데 주인분께 부탁하면 흙까지 다 털어주시니 내가 할 작업을 하나 덜게 되어 좋았다.
투명한 화병은 다이소에서 구입
수경재배를 하는데 있어서 딱히 화분(?)의 제약은 없다. 그냥 집에 있는 화병에 키워도 되고 컵도 되고, 하다 못해 페트병에 키우는 분들도 많다. 페트병은 보기에는 썩 좋진 않으니까 예쁜 컵에다 키우면 좀 더 나을 것이다. 나는 식물의 잎뿐만 아니라 식물의 뿌리까지 감상하고 싶었기 때문에 투명한 화병을 원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주변에서 쉽게 구하자면 다이소로 가면 된다. 그럼 투명하면서도 페트병보다는 예쁜 유리 화병을 몇천 원이면 살 수 있다.
집에 있는 것으로도 충분해.
꼭 새로운 화병을 살 필요가 없기도 하다. 집에 굴러 다니지만 안 쓰고 있는 화병으로도 충분하다. 크로아티아 여행 갔을 때 사왔던 화병은 한동안 장식장 안에만 있었는데 수경재배를 시작하며 내 방 책장에 자리 잡게 되었다.
식물은 식물대로 감상하고 여행지에서의 추억까지 같이 보게 되는 느낌이다. 그동안 여행을 가면 마그넷을 주로 모았는데 이런 화병을 틈틈히 사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니면 집에 있는 예쁜 컵에다 두어도 괜찮다. 예쁘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쓰기 애매했던 컵인데 큰 식물을 키우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수경재배를 하는 화병은 폭이 넓은 것보다 좁고 긴 형태가 유리해서 이러한 모양의 컵이어도 충분히 화병을 대체할 수 있다.
세팅과 유지는?
일단 화분을 사오면 뿌리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깨끗이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너무 긴 뿌리는 적당히 잘라주면 된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매일 물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고 그다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물갈이를 해주면 된다.
키우다 보면 원래 잎에 구멍이 나지 않는데 구멍이 난다거나 잎 한두개가 시들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에는 액체비료를 조금씩 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