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여행 : 교토 아라시야마 란덴 전차와 떠나기 전 오사카 도톤보리 풍경

 

 

 

란덴 아라시야마역에서는 족욕이 가능하다~!


 

아라시야마를 떠나기 전 우리에겐 아직 아라시야마가 줄 마지막 선물이 남아 있었다. 우리가 올때는 한큐 아라시야마선을 탑승 했지만 돌아갈 때는 게이후쿠 란덴 아라시야마선을 타기로 했는데 이 란덴 아라시야마 역에는 작은 족욕탕이 있었다. 여행의 피로를 잠시간 풀겸 이 족욕탕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규모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규모이다. 그저 열차를 탑승하기전 잠시간 추억을 쌓는 용도였다. 유료였는지 무료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타월 대여료는 있었던 듯 하다.

 

 

물이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나는데 하고 나니 확실히 발의 피로가 약간이나마 풀어졌던 기억이 난다. 아라시야마를 그대로 떠나가기 아쉬운 사람들이라면 소소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을 듯 하다.

 

 

 

귀여운 1량 짜리 란덴 전차


 

 

오사카에서 아라시야마를 갈 때는 한큐 아라시야마선이 빠르지만 교토에서 아라시야마를 갈때는 란덴 아라시야마선이 빠르다. 물론 철도를 좋아하는 나는 오사카로 돌아가는 길에 난생 처음 전차를 타보기 위해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란덴 노선을 택했지만 말이다. 규모가 커지고 세련된 곡선미가 지배하는 오늘날 철도와는 달리 이 란덴 전차에는 아날로그 감성에 흠뻑 빠질 법한 구식의 정겨움이 살아 있다.

 

 

열차도 그렇지만 지나가는 철로 주변 풍경도 소박하고 옛날 거리 모습을 보여준다. 오래된 주택가만이 가질 수 있는 사람 냄새나고 그리운 듯 하면서도 익숙한 듯 한 풍경이 시간이 잠시 정지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골목길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철도 건널목을 지나는 학생들이 즐겁게 수다를 떨뜻한 모습. 그래서 이 노선이 더욱 더 정감가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주행영상은 아래 영상을 보시면 확인 가능하다. 이 때는 그저 싸이월드에 올릴려고 찍었던거라 전면 창으로 찍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도톤보리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다.

 

 

어느 덧 간사이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행할 때 마다 늘 아쉬운 무언가가 하나씩은 발생하는데 일본 여행에서는 타코야끼가 그러했다. 흔하니까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고 지나치게 되는데 사람의 오판을 늘 그럴 때 발생한다. 결국 마지막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먹어보겠다고 찾아 나섰지만 사람이 너무 많거나 위 사진처럼 청소를 하느라 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다른걸 둘러 볼 수가 없을 듯 했다.

 

결국 일본까지 가고도 타코야끼 하나를 못 먹어 본 채 귀국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다음에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8년이 넘었다.)

 

 

여행은 늘 정들고 익숙해질 때쯤 떠나게 되는 것 같다. 아직도 거리 구조가 어렴풋이 떠오를 정도로 짧은 일정이었지만 자주 들렸던 도톤보리 거리 풍경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았다. 밤이 되어야 더욱 멋있는 곳이지만 낮의 느낌도 그리 나쁘진 않았던 곳.

 

 

 

그렇게 가볍게 둘러 본 뒤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게 되면 늘 떠나가게 되는 아쉬움에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가늠해 보지만 한편으로는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피로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라멘도 먹는다 먹는다 하다가 결국 공항에서야 먹게 되었다. 일본 라멘에 대한 환상은 여기서 깨지게 되는데 일단 너무 짰다. 그리고 한국에서 먹어도 무지 짠거 보니 일본 라멘이 본래 그리 짠 음식인가 보다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짜게 먹는다고 하는데 일본이나 유럽 가보면 딱히 그런것도 아닌듯하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선 옆에 누군가 있다면 늘 여행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말하게 되는 거 같다. 어디는 좋았고 뭐가 맛있었고 때로는 별로였던들 것까지. 힘들게 고생한것도 돌이켜보면 추억이라 이 여행 이후 쿠와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 듯 하다. 여행의 힘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함께 고생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 이후 해외로 나가기까지 3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 여행이 있었기에 역마살을 버틸 수 있었던 듯 하다.

 

 

지금 보면 참 소박한 쇼핑한 것들. 그래도 나름 일본 스러운 것들을 잘 챙겨온 듯 하다. 아쉬운 것은 고양이 인형인 마네키네코를 못사온것.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쌌는데 그 때 살까 말까 고민하다 오사카에도 있겠지 했더니 값이 훨씬 비쌌다. 그거라도 샀으면 됐을텐데 이미 더 싼거를 보고는 차마 집지를 못했었다.

 

오사카주유패스와 간사이패스.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별 쓸모도 없는걸 왜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버리자니 추억을 버리는 것 같아 용기가 안난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