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여행 : 광주 시티투어 버스로 만난 화순적벽(노루목적벽)의 절경
- 국내여행&맛집/호남권
- 2020. 10. 7.
전라남도 화순 : 화순적벽, 생각지도 못한 절경을 만나다.
2019년 광주 여행 중 마지막 날은 광주시티투어 정기 1코스로 다니는 것을 선택했다. 광주시티투어 버스 후기에 대해선 시티 투어 버스 관련 여행기를 다 올리고 나서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광주시티투어 정기 1코스는 무등산권 지질명소 투어라 해서 무등산 일대와 주변 관광지를 도는 코스이다. 광주 시티투어버스라 해서 광주만 가는 것은 아니었는데 제일 먼저 가게 된 곳은 전라남도 화순의 화순적벽이었다.
삼국지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리가 없는 것이 적벽대전이다. 중국 양쯔강 중류의 적벽과 유사하게 생겼다 해서 화순적벽이라 명명되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절경을 자랑하는 것이 노루목 적벽으로 본래 100m 높이의 장엄한 풍경을 자랑해 조선 10경에 꼽힐 정도였다 한다.
하지만 동복댐 건설로 인해 현재는 그 절반 정도 되는 높이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한다. 이 곳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의 좁은 길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승용차 진입은 통제하고 있고 단체 관광버스 일부만 허가를 받아 통행할 수 있다.
좁은 길을 아슬아슬하게 가는 도중에 포토존이 있다하며 잠깐 정차를 해주셨다. 덕분에 화순적벽의 멋진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녹음이 우거질 때 갔어도 좋았겠지만 우리가 갔던 11월 초가 딱 적당히 단풍이 드는 철이라 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화순적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뭔가 아류의 느낌이 들어 크게 기대는 안 하고 갔는데 이래서 사람이 편견을 가지면 안 되는가 보다. 우리나라에 이런 절경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빼어난 풍경을 보여주었다.
도착해서는 이리 저리 정신없게 다녀서 초반에는 사진을 잘 찍지 못했다.(라기보다는 가이드님이 자꾸 본인 휴대폰으로 촬영해 준다 하셔서 초반에 사진이 없다.)
버스에서 내려서 노루목 적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까지 가려면 다소 걸어야 하는데 딱 적당히 걷기 좋은 길이다. 늦가을 특유의 정취를 느끼며 기분 좋게 다닐 수 있었다.
이게 본래 모습의 절반 정도 밖에는 안 보이는 거라니 원래 모습은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마 댐 건설 전에는 물이 이만큼 차 있지는 않았을 테니 나름의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화순적벽에 간다면 초광각렌즈는 필수이다. 그만큼 한번에 장엄한 풍경을 담아내기가 어려워 파노라마샷을 찍고 싶은 욕구가 자꾸 생긴다.
노루목적벽을 바라 보는 것도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동복호 주변의 빼어난 광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곳에 들리게 되면 이 정자에서 위와 같은 구도로 사진 찍는 것을 추천 드린다. 얼굴이 다소 어둡게 나온다는 단점은 있지만 정말 화보 같은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바로 앞에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망향정 앞 쪽에서 보는 풍경도 좋다. 광주 여행 계획할 때만 해도 정말 예약할까 말까 고민 많이 했던 광주 시티투어 버스였는데 첫 시작이 너무 괜찮다.
화순적벽은 풍경 사진을 찍기에도 좋지만 인물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유럽 여행 가면 내 사진 실력이 부족해도 풍경 빨로 커버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도 유럽의 사진 명소 못지않게 사진이 잘 나온다.
우리나라 여행 하다 보면 슬레이트 지붕의 건물이 참 이질적인 경우가 많아서 풍경은 좋아도 건물이 안 예뻐서 아쉬울 때가 있다.(성냥갑 아파트가 많아도 별로.) 이 곳은 댐이 건설되며 마을이 수몰이 되었기 때문에 본래 거주하시던 분들께는 안타까운 일이었겠지만 사진이 참 깨끗하게 나와서 좋은 듯하다.
적벽 팔경 위치도. 단체 투어 버스로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적벽 팔경을 다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현재 코로나 이슈 때문에 10월 11일까지 시티투어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고 폭우가 왔을 때는 노루목 적벽 대신 창랑, 물염 적벽으로 대체가 되는 듯 하니 미리 광주시티투어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방문하시기를 권고드린다.
예상외로 너무 좋았던 화순 적벽. 대표적인 노루목 적벽 외에도 다른 적벽도 있다 하니 나중에 다시 광주나 화순을 들리게 되면 다른 적벽도 꼭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