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 호수생태원과 환벽당 :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인 곳

광주호 호수생태원

담양군 고서면 일대, 영산강 상류에 건설된 광주댐. 광주댐으로 인해 생성된 광주호 남측은 광주광역시 북구 지역으로 이 일대엔 광주호 호수생태원이 조성되어 있다. 약 5.6만평(184,948㎡)의 방대한 규모이지만 최근 확장 계획까지 나온 상태이다.

점심을 먹고 방문한 광주생태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감 있게 꾸며 놓은 정원이 마음에 들었다. 이 곳 저곳 포토스팟이 많다.

 

단풍마저 끝물이고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늦가을이지만 국화꽃은 한창이었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조각은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난다. 크게 기대를 안 하고 간 곳인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았다. 

 

호수생태원답게 수변공간도 많은 편이다. 여름에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늦가을 감성의 절정을 달리던 때이다. 물 위의 낙엽마저 감성적이던 곳.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광주호 호수생태원에는 판문점 도보 다리가 있다. 2018년 남북정상 회담 당시 판문점의 도보 다리에서 두 정상이 대화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다리를 광주호 호수생태원에 재현을 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잠시 내려 놓고 다리 자체만 봐도 예쁘다. 파란색의 색감이 이질적인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린다. 

광주 환벽당

잠깐 동안 광주호 호수생태원을 둘러 본 뒤 근처에 있는 환벽당으로 향했다. 이 곳도 참 기대를 안 하고 간 곳이었는데 가는 길부터 뭔가 예사롭지가 않다.

 

어딜 가도 풍경이 예쁜 때이긴 하지만 뭔가 풍류가 느껴지는 풍경이라 해야 하나? 

 

환벽당은 교과서에서 실린 관동별곡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조선 중기의 문신 송강 정철이 어린 시절 유숙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환벽당의 현판 또한 그 유명한 송시열이 썼다 하니 잘 몰랐던 건물이지만 환벽당과 인연 있는 사람들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결코 쉬이 여길 건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환벽당의 건물 자체는 소박한 편이지만 이 곳의 정원 만큼은 가히 일류라 표현할 수 있었다. 자연의 일부 혹은 동양화의 한 폭을 옮겨 놓은 듯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세심하게 배치한 나무로 인해 격이 높아 보였다.

 

광주 여행이라 하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볼거리가 있는 곳이 아니라고 말하는 편인데 이 때 여행 이후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환벽당 인근에는 식영정이나 송강정, 소쇄원 등 여러 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음에 광주여행을 가게 된다면 호수생태원도 좀 천천히 걸어보고 주변의 정자도 하나씩 살펴볼 생각이다.

 

역시나 풍경이 일류이니 사진도 잘 나온다. 시티투어로 간 여행이라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 아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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