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 맛집 영주 소백산 능이버섯칼국수 , 뜻밖의 인생 동동주 발견!

합리적인 가격이 돋보이는 영주 소백산 능이버섯칼국수

영주에서 맛집을 찾다가 평이 나름 괜찮아 보이는 집이 있어서 선택한 곳이 풍기읍에 위치한 영주소백산 능이버섯칼국수 집이었다.

 

일단 외관만 보면 다소 평이해 보이는 인테리어 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일반 능이버섯 칼국수 6,500원 얼큰으로는 7,000원. 전반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나저나 다른 재료는 다 국내산이 보이는데 능이버섯 원산지는 보이지 않는다. 대강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내부 인테리어는 서울 피맛골의 예전 느낌이 나는 뭔가 투박하면서 옛스런 모습이다. 벽에는 이 집을 다녀간 손님들이 적은 글귀로 빼곡하게 차 있는데  2008년도 글귀도 있는 걸 보면 나름 역사가 오래된 집인 듯하다.

 

깔끔함, 예쁨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술 한잔 기울이기는 딱 좋은 분위기. 옛스런 맛이 살아 있는 곳이다.

 

기본 상차림이다. 이게 아마 술을 시키는 것과 안 시키는 것의 차이가 있는 것 같긴 하다. 아마 만두인가 메밀전이 동동주를 시켜서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었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경북 북부 지방 음식이 잘 안 맞을 수 있다. 경북 북부 지방은 양념을 강하게 하기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건강한 맛이 특징인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세대가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다 보니 따라가는 집들도 있지만 경북 북부지방 본래의 맛은 다른 지방과 확연히 구별된다.

 

일단 김치만 먹어 봐도 젓갈을 많이 쓰는 전라도 지방의 김치와는 확실히 다르다. 경북 북부 지방의 김치는 익으면 익을수록 많이 무르지 않고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주전자 상태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던 능이버섯 동동주. 이 정도면 투박 함마 저도 넘어선 단계인 듯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능이버섯으로 만든 동동주라며 사장님께서 자신 있게 말씀하셔서 동동주가 그냥 동동주겠지 하고 먹었는데 이게 웬걸? 목 넘김이 정말 부드럽다. 

 

동동주를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차례 먹었는데 여태껏 먹었던 동동주 중에서 가장 부드럽게 넘어갔다. 사장님께서 아무리 마셔도 숙취가 없다 하셨는데 많이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다음 날에 정말 숙취가 1도 없었다.

 

가격도 1리터에 5천 원으로 적당해서 친구들과 가서 많이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을 듯하다. (거기에 인당 한잔씩 추가로 서비스까지 주셨다.)

 

다음은 능이버섯 파전. 솔직히 말해 능이버섯이 많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향도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파가 정말 알차게 들어가 있고 파 상태도 매우 신선해서 맛은 뛰어났다.

 

심지어 가격이 9천 원. 능이버섯 동동주와 능이버섯 파전 조합이라면 매우 뛰어난 가성비에 궁합도 좋은 술과 안주라 볼 수 있겠다.

 

메인으로 시킨 능이버섯 얼큰 칼국수. 김같이 보이는 것이 능이버섯이다. 역시 많이 들지는 않았으나 가격이 7천 원이면 이해는 간다. 

 

국물 맛은 MSG를 거의 넣지 않은 듯한 건강한 맛이다. 솔직히 말해 맛있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국물도 얼큰하기보다는 김치 국물로 간을 한 것인지 김치 맛이 강하게 나면서 깔끔하다. 

 

약간 김치 국수의 칼국수 버전이라 할까? 대신 면을 직접 뽑은 것인지 일반 시중에서 파는 칼국수와는 다른 식감의 면이다. 면 자체는 굉장히 맛있다. 다만 국물은 김치 맛이 거의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아쉬웠다.

 

다른 후기를 보니 능이버섯 얼큰 칼국수보다 일반 능이버섯 칼국수의 국물 맛이 훨씬 낫다 하니 나중에 혹시 가게 되면 일반 버전으로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칼국수를 반이상 먹고 나면 넣으라고 주셨던 조밥과 멍게+성게장. 이것도 좀 아쉬웠던 게 원 국물에서 김치 맛이 앞서다 보니 멍게+성게장을 넣어도 맛이 확 달라지지는 않는다. 바다 맛이 나긴 나는데 뭔가 올라오려다 마는 느낌이랄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얼큰 버전도 만족하실 듯 하나 솔직한 심정으로 차라리 MSG를 좀 더 넣어주시는 게 나을 뻔했다는 게 어머니와 나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칼국수가 기대에 완전히 부흥을 하진 못했지만 동동주와 파전 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집이다 말할 수 있었던 영주소백산 능이버섯칼국수집. 특히나 가성비가 정말 뛰어난 집이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라면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도 든든하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추천드린다!

 

주소 :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양대로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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