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여행지 : 천년고찰 부석사

신라시대에 건립된 고찰 영주 부석사

경북 영주시 부석면에 위치한 부석사는 천년고찰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곳이다. 그 역사가 무려 1,30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 676년에 건립되었다. 부석사를 창건한 이는 의상대사이다. 그는 당나라에서 화엄종을 배워서 돌아와 10여 개의 사찰을 건립했는데 그중에 한 곳이 부석사인 것이다. 

 

11월 초 방문했던 영주 지역은 다른 곳은 대부분 단풍이 져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유일하게 부석면 지역 일대에만 단풍이 좀 남아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부석사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편이었다. 

 

부석사를 비롯해서 영주시 지역에서 흔하게 가로수로 볼 수 있는 것이 은행 나무인데 은행잎은 이미 거의 다 떨어진 터라 아쉬웠다. 한주만 일찍 방문했어도 장관이었을 풍경일 것이다.

 

부석사 경내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일주문 부터일 것이다.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부석사이지만 태백산부석사라 현판이 걸려 있다. 

 

단풍이 일부 남아 있다였지 사실 대부분 낙엽이 되고 말았다. 어느 분인지는 모르지만 떨어진 단풍 나무 가지를 돌탑 위에 올리니 그럴듯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래도 낙엽은 아직 남아 있어서 가을 색감을 눈으로 담을 수 있었다. 도심에서 은행나무는 사실 은행 열매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그리 달갑지가 않은데 이 곳에선 미리 수확을 다 했는지 은행잎만 남아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부석사는 수직적인 배치로 이루어져 있다. 문을 지나면 또다른 계단이 보이고 하는 식이다. 

 

계단 수도 제법 많기 때문에 한 여름에 갔었을 때는 그야말로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지만 11월 초에는 조금 힘들긴 해도 충분히 올라갈만했다.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잠깐 마스크를 벗고 촬영한 것입니다.

이동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입체적인 구조기 때문에 풍경은 여느 사찰과는 다르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다른 풍경이 보이고, 뒤돌아서면 또 역시 다른 풍경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제법 많은 사찰을 가봤지만 부석사는 제일 좋아하는 사찰 중 한 곳이다. 

 

이렇게 문을 지날 때 마다 또 다른 풍경화를 보는 듯 다른 느낌의 풍경이 펼쳐진다. 

 

부석사에서 마음에 드는 건물 중 하나가 위 사진에서 보이는 범종각이다. 부석사에서 오래된 건물은 더 이상 단청을 칠하지 않는데 범종각도 그러한 건물 중 하나이다. 오래된 목재가 주는 고풍적인 멋스러움이 인상적이다.

 

이 날 새로산 렌즈를 테스트해보느라고 광각 렌즈를 들고 가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실수였다. 익숙지 않은 화각 탓에 사진이 썩 만족스럽게 나오지 못해 아쉽다. 

 

부석사와 연관된 유명한 책이 있다. 바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이다. 이 책이 예전에 MBC 느낌표 선정도서가 되면서 부석사도 함께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흘림기둥은 기둥의 위 아래 굵기가 다른 기둥을 말하는데 배흘림기둥은 아래로부터 1/3 지점이 가장 뚜겁고 위아래로 갈수록 얇아지는 기둥 형태를 말한다. 무량수전은 아니지만 범종각의 기둥도 보면 굵기가 일정하지 않다.

 

화려한 단청이 있는 건물도 나름의 멋이 있지만 단청이 없는 목조 건물의 느낌이 더 좋을 때도 있다. 특히 낙엽이 지는 가을에는 더 그러한 듯하다.

 

단풍보다도 더욱 진한 빨간색을 보여주던 열매. 잎은 아직 초록빛이라 색이 참 다채롭다.

 

부석사의 범종각에는 특이하게 범종이 없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어느 시점엔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범종은 없지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는 목어와 법고가 보인다. 어찌 보면 건물과 재질이 다른 범종보다 더 어울리는 듯도 하다.

 

2016년 여름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줄을 서서 손을 적시던 곳도 날씨가 추워서인지 한적하기만 하다.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이다. 이 안양루를 지나게 되면 드디어 무량수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국보 제17호 무량수전 앞 석등이 보인다. 부석사 경내에는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을 포함하여 총 다섯 개의 국보가 있고 세 개의 보물이 있다.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다 보니 절 자체가 하나의 보물 덩어리인 셈이다.

 

그런 까닭에 부석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무량수전. 팔작지붕과 배흘림기둥의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량수전은 1376년에 중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실제 건립은 그보다 앞서 있다고 봐야 한다. 대강 말해도 수백 년인 것이다. 

 

때문에 부석사 무량수전은 봉정사 극락전과 더불어 고대 건축을 연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이 많아지는 관계로 이쯤에서 자르고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한번 부석사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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