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여행지 영주시 부석사 : 가을에게 안녕을 고하다.

안녕 가을, 11월 초 부석사 풍경

지난 포스팅에 이어 부석사 여행기를 계속해서 올린다.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했던 길도 어느새 다시 내려가야 할 순간이 왔다. 

 

올려다보는 풍경과 내려다보는 풍경은 또 다르다. 이전과는 다르게 탁 트인 풍경이 들어온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 고풍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딱 이 맘 때가 자연이 가장 다채롭게 색을 보여줄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봄철에 꽃이 만개했을 때도 다양한 색의 향연을 볼 수 있지만 색의 진득함으로 따지자면 가을에 비할바가 못된다.

 

잎마저 다 떨어진 감나무에는 새를 위해 남겨둔 감이 몇 개 달려 있다. 다른 생명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가 착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석탑 하부에는 동자승상을 모셔 놓기도 하고,

 

 

석탑 앞에는 작은 반가사유상도 놓여져 있다. 요란스럽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해지는 풍경이다. 

 

우리 건축물도 꼼꼼하게 살펴보면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우리에게 너무 가까이 있는 것들이라 놓치고 사는 것도 많다. 

 

경내에는 그래도 곳곳에 붉은 단풍의 기운이 남아 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각기 다른 동양화가 펼쳐진다.

 

낙엽이 다 지고 빈가지만 남더라도 그것대로 멋있을 듯한 모습이다. 문득 계절마다 부석사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좀 더 물러서서 보니 건물이 참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를 뚫고 자란 나무인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안에 나무를 품고 자란 나무이다. 안쪽 나무는 고사했지만 바깥쪽 나무는 힘들게 생을 이어가고 있다. 

 

 

삼층석탑. 부석사의 대부분의 것은 화려하기 보다는 중후한 멋이 있다. 그래서 힘을 좀 빼고 걸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찍을 때는 잘 몰랐는데 찍고 나니 사진이 참 잘 나오는 곳 부석사. 역시 풍경이 좋으면 알아서 잘 담긴다.

 

단풍 끝물이라 아쉽긴 했지만 낙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쩐지 가을을 보내줘야 할 것만 같았던 느낌.

 

보물 제255호 부석사 당간지주.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7세 기경쯤으로 보고 있으니 얼핏 보기엔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역사적 가치가 엄청난 것이다. 

여름에는 물이 흘렀을 도랑에는 물 대신 낙엽이 흐르고 있다. 낙엽이 사라지는 겨울이 되면 아마 눈이 쌓여 있으리라. 

 

일주문을 내려 갈 때 보면 이런 모습이다. 부석사에 단청이 있으면 비교적 최근에 지은 건축물이다. 

 

부석사에게도, 가을에게도 안녕을 고하는 느낌. 피는 것이 있으면 지는 것이 이치이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다. 비록 절정일 때 단풍에는 비할바는 못 되겠지만 색이 빠진 단풍잎도 그 나름의 멋이 있다. 

 

부석사 초입에는 이렇게 인공폭포가 있다. 조금 뜬금없는 느낌이긴 하지만 나름 눈요기는 된다. 

 

도시생활하면 찾아보기 힘든 무지개가 손쉽게 만나볼 수 있으니 나름 즐거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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