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 여행 : 타파스 먹고 야경 감상

혼자서도 다양하게 먹어 볼 수 있는 타파스

혼자 하는 여행에서 늘 아쉬운 것은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만큼은 혼자 다녀도 충분히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스페인 식문화 두 가지를 꼽아 보라면 타파스와 메뉴 델 디아 두 개를 꼽을 수 있다. 

 

세비야에 늦게 도착해 짐을 대충 풀고 배가 너무 고파 근처에 아무 식당이나 가려고 어슬렁 어슬렁 거렸다. 초행길이라 딱히 마땅히 끌리는 곳이 없을 때쯤 타파로도 주문이 가능하고 분위기도 적당한 식당이 보여서 들어갔다. 내가 갔던 곳은 Pepe Hillo라고 투우장 근처에 있는 식당이었다.

 

똑같은 메뉴라도 타파(TAPA)와 디쉬(DISH)의 가격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타파의 경우 소량으로 다양하게 먹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너무 환영할만한 문화인 것이다.

 

스페인에서 왔으니 샹그리아가 빠질 수 없다. 이후로도 몇 번 샹그리아를 맛보긴 했는데 스페인에서 샹그리아는 대부분 맛이 싱거운(?) 편이다. 술보다는 음료에 더 가깝다 봐도 무방하다. 조금이라도 취하고 싶다면 샹그리아보다는 와인을 시키는게 낫다.

 

여기선 총 세가지 타파를 주문했는데 타파지만 양이 결코 적지가 않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씨푸드 칵테일이다. 샹그리아와 완전 찰떡궁합으로 여행에서 지친 피로를 말끔히 날려주는 맛이었다. 새콤하고 상큼한 그런 맛이랄까?

 

두 번째 메뉴는 옥스테일 스튜. 세비야를 비롯해서 안달루시아 지방에 오면 한국사람들이 거의 시키는 메뉴이다. 현지어로는 보통 RABO DE TORO라는 명칭으로 볼 수 있다.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갈비찜하고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그런 맛이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기분을 준다. 

 

마지막으로는 닭가슴살 구이이다. 닭가슴살로 요리했지만 별로 퍽퍽하지 않아 맛있었다. 샐러드도 소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샐러드를 굳이 많이 안 먹는데 조금 먹고 싶은 분들은 이 메뉴를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야외테이블도 있어서 난 야외에서 먹었다. 내부에는 투우장 근처여서 그런지 뭔 소머리 장식이 저리 많다.

 

세비야 밤 길 거닐어 보기

밥 먹고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스페인 광장 야경을 보고 오기로 마음 먹었다. 확실히 스페인은 다른 유럽보다 밤에도 사람이 많은 편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가로등도 많아서 걷는데 크게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처음 마주한 세비야 대성당. 유럽에서 큰 성당 많이 봤지만 세비야 대성당도 한 규모 한다.

 

원래는 그냥 대충 보고 지나가려 했는데 주변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조금 오래 찍었던 것 같다.

 

세비야 대성당은 낮에도 당연히 봤는데 낮에 봤을 때는 날이 흐려서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훨씬 분위기 있고 더 멋있다.

 

성당 앞에 가로등 마저 예사롭지 않다. 요즘은 유럽이 크게 부럽지 않지만 그래도 몇 가지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멋진 가로등이 많다는 것이다.

 

크게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대강 세비야 대성당 찍고 스페인 광장을 보고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때는 어딘지로 모르고 지나갔었다. 

 

음료수자판기는 왜 찍었을까......

 

가깝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때쯤엔 괜히 걸어왔나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갈 때만이라도 트램을 탔으면 편했을 텐데 괜히 호기롭게 걸어갔다가 다리가 아파왔다. 

 

세비야 야경이 다른 유럽 중소도시에 비해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확실히 유럽에서 웬만한 도시 야경은 아시아 쪽 도시 야경에 비하면 밋밋하다. 

 

이 사진도 왜 찍었나 생각해보니 다리 아파서 자전거라도 타고 싶었나 보다. 이 때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공공자전거가 많이 도입되어 있어서 그들의 시스템이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우리나라도 많이 도입되어 있고 시스템도 더 괜찮아서 전혀 부럽지 않은 상황이다. 

 

스페인 광장 야경은 워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음 글에서 따로 다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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