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여행 : 스페인 광장, 낮에 다시 가보다

야경만큼 주경도 멋진 세비야 스페인 광장

이 날은 세비야에서 론다로 넘어가는 날이라 아침 일찍 프라도 터미널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하고 다시 한번 스페인 광장을 둘러보기 위해 서둘렀다.

종일 흐리고 비가 왔던 전날과 달리 세비야를 떠나야 했던 이 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몹시도 화창했다. 

밤에 왔을 때는 몰랐는데 연못에는 물고기가 바글바글 했다. 

그리고 밤에 왔을 때와는 또 다르게 마차도 있었다. 아마 꽃보다 할배에서 배우분들이 마차를 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마차였나 보다. 바퀴 휠이 노란색이라 쨍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분위기가 있을 것 같은 마차지만 마차 주변으로는 말의 분뇨로 인한 악취가 심한 편이다.

연못에 물고기가 많으니 오리도 자연스레 같이 있나 보다.

 

스페인 광장에서 놀랐던 것은 이런 벤치마저도 도기 타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앉기가 어쩐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관광객들이 제법 있었지만 광장이 워낙 넓다 보니 어지간히 많아서는 티도 안 난다. 

스페인 광장에 있는 건물은 과거에는 박람회 개최 장소로, 지금은 세비야 주청사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 건물 벽면에는 스페인 각 지방의 지도와 그 지방에서 일어났던 주요 사건을 도기 타일로 꾸며 놓았다.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2층에 올라갈 수 있었다. 고작 한층 올라간 것뿐이지만 탁 트인 전망이 주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2층에서는 전망 감상 말고는 사실 딱기 할 게 없기 때문에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건물을 지으면서 정말 신경 써서 만들었다는 게 이렇게 사소한 디테일에서부터 나타난다. 무어인들의 영향을 받아 아라비아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색을 잘 반영한 건축물이다.

굉장히 고풍스럽게 보이는 건물이지만 사실 1929년에 지어진 건물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한편으로는 100년 된 안 된 건물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 대단하다. 스페인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더라면 아마 이 모자이크 타일 벽화에 나타나 있는 이야기를 더 잘 알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어느덧 론다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기에 너무도 좋았던 스페인 광장에서의 시간도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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