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 호텔 숙소 비교체험 4성급과 1성급.

론다 숙소 비교체험

HOTEL REINA VICTORIA

 

론다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제일 원하는 숙소는 아무래도 누에보 다리 조망권이 확보된 곳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누에보 다리가 보이고 시설이 좋다 하면 가격은 사악하게 올라간다. 하지만 누에보 다리 조망권만 포기하면 가성비 좋은 곳이 제법 있다. 

 

내가 선택했던 HOTEL REINA VICTORIA도 4성급임에도 불구하고 할인가만 잘 찾으면 10만원 초반대로 예약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2016년도 당시)

 

이 호텔은 누에보 다리는 보이지 않고 다소 거리는 떨어져 있는 편이지만 론다 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론다 구시가지 북서쪽 다소 외곽에 위치하고 있지만 론다 자체가 규모가 그리 큰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외관만 보면 호텔 보다는 약간 휴양지 리조트 같은 느낌이 난다. 

 

유럽 호텔은 4성급이라 해도 우리나라 모텔만도 못한 수준인 곳도 있고 시설이 낡은 곳도 많은데 이곳은 그래도 4성급 호텔이라는 생각은 들게 해 준다. 유럽 호텔치고는 룸이 넓은 편이라 마음에 들었다.

 

작지만 티비도 있고 미니 냉장고도 있긴 하다. 뭔가를 많이 보관하거나 그러긴 어렵다.

 

세면대는 건식으로 이용할 수 있었고 세면대를 중심으로 좌우에 샤워부스와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다. 욕조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

 

테라스가 있어서 경치 조망도 가능하다. 누에보 다리는 아니지만 론다 절벽 너머의 풍경이 보이는 것이 썩 나쁘진 않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바깥 경치를 보며 멍 때리기 좋다.

 

야외 수영장도 있었는데 4월이라 아직 쌀쌀한 날씨 탓에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는 잘해 놓았다.

 

밖에서 보면 휴양지 리조트 느낌인데 안쪽은 또 나름 고풍스런 인테리어라 썩 잘 매칭이 되진 않았다.

 

이 호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안에 스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기 여행을 하다 보면 한번쯤 몸의 피로를 풀어줄 필요가 있는데 스페인은 딱히 온천이 유명한 지역은 없었기 때문에 이 호텔에서 몸 좀 풀어야겠다 생각을 했었다.

 

뻘쭘 거리며 스파 쪽을 가보니 직원이 있었다. 요금을 지불하니 타월도 주고 슬리퍼도 챙겨준다. 

 

저 당시 5유로를 결제했는데 시설을 고려하면 결코 싼 금액은 아니다. 역시 우리나라 찜질방이 가성비가 좋다.

 

샤워룸이  있어서 옷을 갈아 입고 샤워도 하고 머리도 말릴 수 있다.

 

별거 없는 시설에도 5유로나 받을 수 있는 것은 5할이 이 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내지만 뭔가 노천탕 느낌이 살짝 비슷 하게 나는 느낌이랄까?

 

탕은 딱 이거 하나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니 잠깐이나마 피로가 풀어지는 듯 했다.

 

리뷰에는 이 호텔에서 보는 석양이 괜찮다 해서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그리 멋진 선셋 뷰는 아니다. 호텔 밖을 나가기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감점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론다는 좀만 발품을 팔면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강렬한 붉은빛을 기대했는데 이 날 날씨 탓인지 그런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밤이 되면 절벽 아래는 칠흑 같이 어둡지만 호텔 쪽은 환한 편이다. 

 

이  호텔의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호텔 자체에 작은 정원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아침에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정원을 구경하다가도 조금만 시선을 멀리 내다보면 안달루시아의 광활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론다는 언젠가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인데 다시 방문할 때도 이 호텔을 재방문할 의사는 다소 높은 편이다. 물론 너무 오랜 시간 뒤라면 시설이 많이 노후화되어 있을 테니 재고는 해보겠지만 말이다.

 

 

 

 


Hotel Morales-Hoteles En Centro

론다는 원래 1박만 하려 했고 본래 계획은 지브롤터와 모로코를 보고 오는 일정을 계획했었다. 쿠와 둘이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쿠가 갑작스레 집에 일이 생겨 한국에 돌아가서 나도 뜻하지 않게 혼자 여행을 하고 있었다.

 

지브롤터는 애초에 쿠가 가고 싶었던 곳이었고 스페인 남부를 가는 김에 모로코 당일 투어를 계획했던 것인데 도저히 혼자 소화할 엄두가 안나기도 했고 이때 컨디션이 다소 내려간 상태기도 했다. 그래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겸 좀 더 여유롭게 론다에서 하루 더 묵고 당일치기로 보려 했던 코르도바에서 1박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때 당시 조금이라도 싸게 다녀오기 위해 전부 취소 불가 얼리버드 조건으로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했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맘 같아선 원래 묵었던 숙소에서 하루 더 묵고 싶었는데 이미 예산의 상당 부분을 초과할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가성비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뜻하지 않게 1성급 호텔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론다의 Hotel Morales-Hoteles En Centro라는 호텔이었다. 그나마 싼 숙소 중에서 구글 평점이 좋은 곳으로 선택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직원은 친절했으나 방을 본 순간 착잡해졌다. 이건 뭐 호스텔 1인실보다 훨씬 좁았다. 1인실이 있어서 그나마 가격이 쌌다는 것은 장점인데 그거 외엔 도저히 장점이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용 욕실이 아닌 룸에 욕실이 딸려 있다는 정도?

 

숙소는 생각보다는 규모가 꽤 컸다.

 

뭐 딱히 크게 소개할 부분이랄 게 없다. 그냥 1인실이 있다 그런데 개인 욕실이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 정도? 위치는 버스터미널에서는 가깝고 주요 관광지에서는 동선이 약간 있는 편이다.

 

이 날 밤늦게 들어왔는데 라디에이터가 고장 나서 난방이 전혀 안되었다. 늦은 밤이라 그냥 무시하고 잠들었는데 결국엔 아침에 감기에 걸려서 내가 여태껏 여행 다녔던 것 중에 컨디션이 제일 안 좋았던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덕분에 숙소는 역시 너무 싼 곳을 잡으면 되려 여행을 망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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