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비엔나) 여행 : 쇤부른궁전과 자연사박물관, 아인슈페너

 

 

쇤부른(쉔부른)궁전


비엔나에서 유명한 궁전하면 쇤부른과 벨베데르 궁전이 있다. 그 중에서 벨베데르 궁전은 클림트 키스의 원본을 볼 수 있어 유명하고 쇤부른 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중 생활을 볼 수 있는 부분과 멋진 정원으로 유명하다.

 

 

쇤부른 궁전은 인상이 좋았던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다만 조선족이 녹음했는지 말투가 조금 웃겨 감상 내내 묘하게 웃음이 계속 나왔던 기억이 난다. 궁 내부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화려했던 궁중 생활을 엿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 촬영은 불가해 남아 있는 내부 사진은 없다.

 

 

쇤부른 궁전의 또 다른 백미는 정원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된 만큼 시원한 정원 풍경이 인상적이다. 4월말의 쇤부른궁은 각종 꽃이 만개해 새들이 모여드는 너무나도 황홀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이곳의 구조는 평면적이지 않고 언덕위에 글로리에테가 있고 언덕은 잔디로 구성되어 있어 개방감이 뛰어나다. 궁전에서 글로리에테에 이르기 까지 정교한 조각상이 있어 정원 분위기를 한층 기품있게 돋구고 있다.

 

 

글로리에테까지 특별히 장애물 없이 시원한 조망이 가능하기에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글로리에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글로리에테는 원래 왕가의 만찬 장소로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노천카페로 이용중이어서 시민과 여행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언덕에 오르기전 넵튠분수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쇤부른은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뜻으로 이 곳에 분수가 존재하는 것은 필연적인 설계였을 것이다. 봄 날의 오스트리아는 어딜가도 꽃천지인데 이 곳도 그런 곳 중 한 곳으로 사실 궁전을 보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정원관람을 더 즐거워 한다.

 

 

언덕위에 오르면 글로리에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사실 글로리에테도 멋지지만 그것보다는 쇤부르궁과 비엔나 시내를 조망하며 기념 사진을 많이 찍는다.

 

 

이 곳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친구인지 혹은 자매인지 모를 중년의 여성분들 셋이서 여유롭게 비엔나 시내를 보고 있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동행이 있긴 했지만 언젠가 꼭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이곳을 다시 방문해 저 벤치에 앉아서 비엔나 시내를 다시 한번 꼭 보고 말리라는 소박한 꿈을 갖게 되었다.

 

2016년도 유럽여행때 사정이 생기며 쇤부른을 다시 방문하지 않게 되었고 2019년 즈음 계획하고 있는 유럽여행에서는 아마 실현할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결코 짧지 않은 동선이었지만 마음만큼은 가벼웠다. 동행했던 분도 다행히 마음이 잘 맞아 큰 이견 없이 다닐 수 있었고 덕분에 위와 같은 점프샷도 몇번 시도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나슈막 시장의 케밥과 자연사박물관의 아인슈페너


 

쇤부른 궁전 관람을 마치고 와서 점심으로 택한 것은 케밥이었다. 호스텔 움밧 나슈마르크트점이 내 숙소였는데 여기서 나슈마르크트(나슈막)는 코 앞이었다. 여기서 뭘 먹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동행의 추천으로 케밥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이 때 완전 케밥에 빠져 간단하게 요기 때우고 싶을때는 꼭 케밥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샌드위치를 먹는것보다 실패할 확률이 적고 가격도 보다 저렴하다. 보통 감자튀김을 세트로 파는 구성이 있는데 그렇게 먹으면 정말 속이 든든하게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좀 젋었을 20대적 이야기이고 30대에 떠난 2016년도 유럽여행에선 보다 잘 챙겨 먹고 다녔다. 늙으니 속이 든든해야 하더라.

 

 

그리고 이 날 내 인생 최고의 커피를 영접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빈 자연사박물관 내부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인슈페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비엔나 커피는 아인슈페너라는 말을 듣고 진작부터 맛볼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마침 팔고 있기에 도전해봤다. 사진에서 보듯 엄청난 크림과 함께 지나치게 달지도 않고 적당히 좋은 달콤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커피안에 녹아내며

블로그 닉네임을 아인슈페너로 할만큼 내게는 상당한 영향을 주었던 커피이다.

 

단맛이 싫다면 멜랑쥐가 낫고 단맛을 좀 원한다면 아인슈페너가 제격이다.(한국 편의점에서 특정 브랜드가 세계 커피랍시고 비너멜랑쉬를 파는데, 멜랑쥐는 그렇게 달지 않다. 단맛 보다는 우유의 깊은 맛을 살려야하는데 사실 그렇게 말하는 나도 달아서 좋더라.)

 

 

 

빈 자연사박물관


일반적으로 한국사람들이 잘 찾는 박물관은 아니지만 미술사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은 그 규모에 있어 세게적인 수준으로 손꼽히는 박물관 중 하나이다. 선사시대의 화석으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연의 흔적과 현존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에 전시된 것들은 너무나 다양해서 다 말하기도 힘들정도인데 게임으로 유명해진 개복치의 박제된 모습도 이곳에서 볼 수 있으며 과학 백과사전을 보는 것 마냥 혹은 지구의 생물학적 역사를 총 망라하는 듯한 방대한 양의 전시품이 인상적이다.

 

 

한국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미술이나 역사책에서 보았던 발렌도르프의 비너스의 실제를 여기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왜 자연사박물관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 보겠다고 자연사박물관을 굳이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 오늘날 만화라던지 게임속에서 보는 여리여리한 비너스와는 사뭇 다른 풍만한 육체의 비너스가 당대의 미적 기준이 지금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다른 비엔나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비하면 보는 재미가 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워낙 컬렉션의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한번쯤은 가볼만 하다. 특히 이곳을 찾게 된다면 오스트리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인슈페너를 꼭 한번쯤은 도전해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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