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 :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와 야경

 

브라티슬라바에서 돌아온 후 곧장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로 향했다. 훈데르트바서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건축가로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는 평을 등을 정도로 뛰어난 건축물을 많이 남겼다.

 

 

쿤스트하우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로 가는 길목에 쿤스트하우스를 먼저 만났다. 훈데르트바서는 직선보다는 곡선을 선호하는데 곡선도 인위적인 정교한 곡선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흐름을 더 중요시했다. 그러한 그의 건축 철학은 쿤스트하우스에도 잘 녹아 있는데 독특한 타일 장식과 더불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이다.

 

1991년에 사설미술관으로 개장하였다.

 

 

 

이곳을 지나면서 눈에 띄었던건 주차장도 참 독특하다는 것. 일반인들이 감히 범접하기 힘든 건축가의 세계관이 보였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쿤스트하우스를 지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 이르렀다. 이곳은 현재도 주택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인데 일반 주택이 관광명소로 잡는다는게 독특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자연적인 곡선뿐만 아니라 자연을 건축으로 끌어오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런 그의 역량이 잘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이다. 아마 그는 건축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했을런지도 모른다.

 

 

획일화된 직선과 구역 나누기는 모두 부정 당하고 창문 크기마저 균일 하지 않고 하나 하나마다 개성이 담겨 있다. 그러한 불규칙스러워 보이는 선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지만 조잡하기 보다는 묘하게 균형미가 맞다는 느낌이 든다.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조화를 이루기는 생각보다 까다로운데 훈데르트바서는 그런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볼 수 있다.

 

 

건축의 과감함은 곳곳에 보이는 녹색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금에야 에코시티 바람이 불어 건물 녹화 운동이 일어나곤 하지만 몇십년전에 이런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야말로 시대를 획기적으로 앞서간 건축가라 할 수 있겠다.

 

 

심지어 바닥마저 평평하지 않고 불규칙한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계단도 마찬가지. 건축선에도 리듬감이 있다는 것을 선보이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다.

 

 

비엔나 야경 투어


아침 일찍부터 강행군을 했기에 호스텔에서 잠시 쉬고 야경투어에 나섰다. 우리나라만큼 밤에 안전한 곳은 없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해외에서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유럽까지 와서 야경을 포기할 순 없었다.

 

 

출발은 슈테판역에서 내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슈테판 성당을 다시 한번 감상했다. 밤에 보아도 그 엄청난 위용은 어딜 가지 않았고 이 곳 주변에는 밤인데도 사람이 많아 돌아다녀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날에는 오페라하우스, 미술사박물관을 거쳐 슈테판성당으로 향했는데 이 날은 그 역순으로 돌기 시작했다. 비엔나의 건물은 다른 유럽도시에 비해선 색감 같은 것이 연베이지 바탕이라 좀 심심한 편이라 그렇게 뛰어나다고 까진 생각은 안들었찌만 그래도 첫 유럽 야경이다 보니 매우 들떠서 돌아다녔다.

 

 

전날에 먹었던 노르드제 매장도 지나는데 아무래도 10대~20대 남성들이 무리 지어 다니면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다니게 되었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 답게 조명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 큰 어려움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돌아다녀 보면 야경은 확실히 고층건물이 많은 아시아 도시가 더 화려한듯 하다. 유럽은 은은한 대신 무언가의 기품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대조를 이룬다.

 

 

돌고 돌아 오페라하우스까지 오니 다리가 몹시 아파왔다. 생각해보면 새벽같이 나가 한밤중 같이 계속 걸었으니 다리가 아픈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래도 신선한 밤 공기를 마시며 비엔나의 우아한 야경을 보고 나니 역시에 숙소에 있는 것보다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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