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린츠 여행기 : 솔라시티를 가보다

 

 

 

에코시티를 실천해나가는 오스트리아, 솔라시티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그중 대표적인 것은 태양열발전이 있을 것이다. 해당분야의 강대국 하면 독일이 떠오르는데 같은 게르만권이라 그런지 오스트리아에서도 발달한 편이다. 이 당시는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그 쪽 관련일을 아직 하고 있을때라 관광보다는 탐사의 목적으로 남들이 유럽까지 와서 별로 찾지 않는 솔라시티에 방문하게 되었다.(지금도 린츠 솔라시티로 검색해보면 2012년도 6월에 올린 내 예전 블로그 포스팅이 1위에 노출되고 있을 정도로 공무원들의 답사가 아니라면 거의 우리나라 사람 방문은 없는 곳이다.)

 

아무튼 린츠 중앙역 지하에는 이곳으로 향하는 트램이 있는데 해당 트램을 타고 솔라시티를 탐방을 시작했다. 이곳은 주거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이 남아돌면 판매까지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것을 모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관리가 부실하고 기술력과 현실성이 좀 떨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사실 사람 사는 주거단지이고 안에 들어가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독일어 실력이라던지 이런것은 없었기에 둘러보는데 그쳤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게 이렇게 계획한거구나 정도는 알 수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큰 수확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이런 교외주거단지는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엔 뭔가 안맞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확실히 유럽의 주거단지는 어떤 느낌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있다. 빽빽하지 않고 여유로운 배치. 조용하고 한적해서 따분해 보일 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의 여유로운 생활을 즐고 있는 느낌. 소박하게 나마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그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몹시 부러웠다.

 

 

돌아다니다 보니 호수를 만날 수 있었다. 물이 맑고 깨끗해서 아이들이 물장난과 모래장난을 해도 될정도였다. 모래 호안은 자연적인 것은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든 듯한 느낌은 있었는데 추측일 뿐 확실하지 않다.

 

 

여유롭게 호수를 산책하는데 생각보다 예쁜 풍경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관광지만 보면 그네들의 이런 여유로운 삶을 관찰할 수 있진 못할테니까 남들이 잘 안하는 경험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행운 같이 느껴졌다.

 

다만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이곳에서 받게 되었는데 호수 안쪽까지 가보니 사람들이 나체로 숲을 활보하고 있었다. 처음에 나체로 호숫가에서 누워있는 남성을 봤을 때는 그도 충격 받았고 나도 뭔가 싶어 충격 받았는데,  처음에는 변태인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좀 더 들어가보니 그런 사람들이 계속 나온다. 아 여긴 아무래도 자연주의로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인가 보다. 낯선 동양인이 카메라까지 들고 가면 그들의 삶에 민폐가 될 것이므로 황급히 빠져 나왔다.

 

나중에 멀리서 보니 호수 안쪽 물가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홀딱 벗고 있었다. 얼마전에 국내에서 누드펜션인가 만든다고 했을때 사람들도 경악하고 주민들 반대가 심해 결국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펜션도 아니고 교외 주거단지 숲속에 수많은 시민들이 나체로 활보하는 곳이 엄연히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내가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쉽사리 이해가 안되는 사고 방식이긴 하지만 그것대로 그들의 전통이 있고 나름의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크게 볼 거리가 있진 않은 린츠 시내


린츠 자체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도시는 아니다. 이곳은 오히려 교통의 요지로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오가는 여행자들이 거쳐 가거나 잠시 머무는 정도이다. 도나우 강변에 많은 도시들을 가봤는데 확실히 그 도시들 중 가장 볼거리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 곳의 대표적 볼거리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성삼위 일체탑. 실제로 보면 화려한 탑이 단연 눈길을 끌고 이 곳을 중심으로 카페나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날은 휴일이라 그런지 상점이 죄다 문을 닫았고 날은 습하고 더워서 매우 목 말랐는데, 문 연 상점을 찾지 못해 목마름에 시달렸다. 간신히 문 연 곳에서 음료를 구입하고 돌아다니다가 위와 같이 오스트리아 전통의상을 판매하는 상점을 찾아 의외의 구경을 하기도 했다.

 

 

가이드 맵을 따라 대충 중요하게 표시된 지역을 따라 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성당 투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여행 초창기 임에도 불구하고 비엔나나 그라츠 성당에 비해 별로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좀 따분했다.

 

 

린츠에서는 오히려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하게 되는 것들에서 재미를 느꼈는데 철도 덕후인 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철도모형을 파는 가게 앞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이 날 문을 열었으면 안에 들어가서 뭐라도 샀을텐데 아쉽게도 휴업.

 

 

차라리 린츠 시내를 보는 것보다 솔라시티 호수에서 여유롭게 봄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움을 느꼈던게 좋았다. 오스트리아 도시는 타유럽에 비해 건물색이 그리 예쁘진 않아서 그라츠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시가지 풍경이 좀 단조롭게 다가온다. 비엔나 같은 도시는 그래도 화려한 왕가의 유산이 있었기에 그런 느낌이 덜하지만 린츠에 오니 그런 단점이 더욱 부각되어 보였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걸으며 이것저것 보다가 시간이 되서 린츠역으로 다시 향했다. 린츠 다음으로 향하게 될 곳은 모차르트로 유명한 잘츠부르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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