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오사카 여행 : 텐노지 동물원과 츠텐카쿠

 

 

텐노지 동물원

 

전날에 들렸었던 신세카이 지역을 다시 들렀다. 이곳을 다시 방문한 목적은 두가지! 텐노지 동물원과 전날 멋진 야경에 황홀했었던 츠텐카쿠를 올라가보기 위함이었다. 뭐 둘째 날은 실상 주유패스 본전을 뽑기 위해 돌아다녔던 거 같다. 텐노지 동물원 1913년에 개장한 동물원이라고 하니 지금 기준으로는 100년도 더 된 오래된 동물원이다.

 

가는길엔 일본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조금 더러운 거리 풍경과 노숙자들이 있어 이 주변 숙소가 싸긴 하지만 치안이 좋지 않아 별로라는 말이 절로 와 닿았다.

 

 

이 때는 날씨도 흐려 더 우중충한 느낌을 받았는데 동물원 입구도 생각외로 낡은 모습이라 어쩐지 동심 파괴 당하고 올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신났습니다.

 

 

동물원에는 동물원에서 키우는 건지 외부에서 날라든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한 포지션의 새가 있었다. 아마 가둬 놓고 있는게 아니라 외부에 있는 것들은 아예 이 곳에 자리 잡고 사는 철새들인 듯 했다.

 

 

 

눈까러 시끼야!

 

 

그래도 내부가 제법 넓어서 동물이 제법 있었고 보는데 크게 지겹거나 그러지 않았다. 아마 지금이었다면 뭔 동물원을 가냐 타박을 들었겠지만 이 당시엔 동물원만 봐도 신나는 그런 풋풋함(?)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이를 먹고 동물원 속 동물들을 보며 그리 행복해 보이는 동물들은 많지 않은 거 같다. 아무리 사람이 배려 한다 해도 좁은 곳에서 갇혀서 살고 또 사람한테서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 곳의 인기동물은 뭐니뭐니 해도 렛서팬더였던거 같다. 정말 어떻게 저렇게 까지 귀여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 만화속에서 튀어 나온듯한 모습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웃음을 짓게 했던 것이 생각난다.

 

렛서팬더 못지 않게 귀여운 피카츄....

 

 

츠텐카쿠


 

 

텐노지 동물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츠텐카쿠가 위치하고 있다. 어차피 다 신세카이 쪽에서 있는 장소들이라 찾는데 어려움도 없었다. 밤에 봤을때 보다 낮에 봤을 때는 낡은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같은 장소를 다녀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각기 받는 느낌은 다른가보다. 저녁 때 츠텐카쿠를 본 사람이면 멋진 야경에 정말 꼭 가보라 할 것 같고 낮에 츠텐카쿠를 본 사람이면 굳이 갈 필요는 없다고 말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아무튼 주유패스 본전을 뽑기 위해 이 날 세개의 전망대를 올랐는데 그 중 첫번째가 츠텐카쿠의 전망대이다. 막상 올라가서 보니 너무 별게 없어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어찌보면 서울 풍경이 더 낫나 싶을 정도.

 

 

이 곳을 방문하는 이유는 바로 저 녀석의 발을 만지기 위해서. 발을 만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나? 그래서 발 부분만 유독 맨들맨들 하고 색도 다르다. 이 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오사카에 다시 오게 해달라고 빌지 않았을까? 가긴 분명 갈 것 같긴 한데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다.

 

류구테이 무한 회전 초밥

 

 

 

이 날 점심으로 택한 것은 무한 회전 초밥집. 본전을 뽑겠다며 어떻게든 늦게 가보려 애썼지만 결국 할게 없어서 아침먹고 얼마 안되어서 들어 갔던 기억이 난다. 이 당시 한국 사람들은 이 집에 가서 몇 접시를 쌓고 왔느냐를 인증하는게 유행이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졌다 한다.

 

아무튼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그런 수준의 초밥집이었지만 자금이 넉넉치 않은 학생시절에는 이만한데가 없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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