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 여행 : 곰공원/뢰스티/미술관/장미공원

 

 

 

스위스의 수도이자 곰의 도시 베른


스위스의 수도 하면 흔히들 취리히를 먼저 떠올릴 수 있겠지만 다소 낯선 이름일 수도 있는 베른이 수도이다. 영어로 곰은 BEAR이지만 독일어로 곰은 BAR이다. 베른은 독일어 BAR에서 유래된 도시로 오늘날까지도 곰이 시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만 웃긴 것은 이 곳에 원래 곰은 살지 않아 베른에서 곰을 볼 수 있는 것은 시내에 있는 곰공원이 유일하다.

 

 

베른은 루체른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이 가능한 도시이다. 스위스의 수도라지만 인구는 12만 조금 웃돈 수준으로 스위스 자체에 대도시는 전혀 없다 봐도 무방하다. 다만 잘사는 나라 스위스의 수도인 만큼 제법 번영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계탑을 중심으로 멋진 거리가 펼쳐지는데 아쉽게도 날이 흐려서 제대로 된 풍경을 만나기 힘들었다.

 

 

이 곳 거리에는 스위스 국기를 비롯한 각 주를 대표하는 깃발을 비롯해 각종 조형물이 가득해 걸어가면서도 연신 셔터를 눌르게 만든다. 웅장함은 없지만 나름의 아기자기함으로 무장한 에쁜 거리라 할 수 있다.

 

 

 

독특한 지붕의 도시


 

 

 

베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붉은색 계열의 지붕이다. 실제로 보면 다른 유럽도시의 지붕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다른 유럽도시의 지붕이 규칙적인 패턴을 갖는다면 베른은 조금 불규칙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깔끔함 보다는 약간은 투박스러운듯 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지붕은 시를 휘감아 돌아가는 아레강의 청록빛과 대조적으로 스위스 도시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대표 상징인 곰은 곰공원에서만 볼 수 있어.


베른 상징인 곰은 니데크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다리 아랫쪽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미 다리부터 사람들이 곰을 보려고 아래를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역시 동물은 타이밍이 맞아야만 한다. 아쉽게도 이 날 내가 갔을 때 곰은 자기 바빴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 귀여운 맛이 있어서 자는 모습을 보고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Altes Tramdepot에서 스위스 감자전인 뢰스티를 먹다.


 

 

니데크 다리를 건너서 바로 곰공원 윗쪽에는 베른에서 매우 유명한 음식점이 있다. 알테스 트람데포트라는 곳으로 맥주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굉장히 규모가 큰 편인데 여행책자에도 거의 대부분 소개가 되어 있다.

 

스위스하면 가장 유명한 음식은 퐁듀이지만 십중팔구는 실망하는 경우가 많고 여행카페에서 익히 그 악명을 들은터라 다른 스위스 전통음식을 찾아봤고 스위스의 감자전이라는 뢰스티를 알게되었다.

 

그래서 시켜봤는데 처음에는 정말 장난 아니고 너무 맛있어서 연신 감탄을 했더랬다.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물려오는 감자맛에 나중가서는 느끼함의 극치를 맛보기도 했다. 혼자 가서 시키기는 뭔가 밸런스가 안맞고 둘이 가서 이걸 시키고 다른 깔끔한 메뉴를 시킨다면 궁합이 딱 맞을듯 하다!

 

 

걸어다니기 좋은도시 , 베른 미술관도 나름 볼만한편.


 

 

유럽 대도시는 박물관 투어를 하기 좋지만 역시 도시가 크다 보면 걸어 다니기엔 부담스러운데 베른은 시가지 풍경이 아담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있어서 산책하기 딱 좋은 도시였다.

 

 

다행히 날이 점점 맑아져서 밥을 먹고 난 이후에는 구름이 좀 있긴 했지만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었다.

 

 

스위스는 다른 유럽대도시에 비해 명성 높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드문편이긴 한데 이 당시에 칸딘스키 그림에 꽂혀 있을 때라 칸딘스키 그림이 있다는 말만 듣고 방문을 결정했다.

 

지하에 짐 보관소가 있는데 잘못 내려가서 반대편으로 내려갔는데 친절하게도 직원분이 안에서 나와서 짐을 보관 해주셨다. 하지만 이 바람에 원래 출입구에 표시되어 있던 사진촬영금지 표지판을 못봐 나도 모르고 사진을 연신 찍고 있었다.(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는 궁전만 제외하고는 다 찍을 수 있어서 더 감이 없었기도 했다.)

 

결국 직원분이 와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주의를 받았다.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해서 미안했다. 그래서 전체 사진을 보여드리긴 그렇고 부분만 두점 올려 본다.

 

아무튼 많이 기대하고 갔는데 칸딘스키 그림은 정작 서너점 밖에 없어서 슬펐고 다른 칸딘스키 작품에 비해선 내 취향이 아니라 아쉬웠다.

 

 

시가지를 좀 더 돌다 장미공원으로


 

미술관을 나오고 나서 길따라 정처 없이 걸었다. 다리가 좀 아프긴 했는데 어차피 일찍 루체른에 돌아가봤자 할 일도 없었고 걷는 맛이 있는 도시라 좀 더 걷고 싶어졌다. 걷다 보니 위와 같이 언덕 아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도 만나기도 해서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뻤다.

 

 

그냥 갈까 하다 가기 아쉬워 이곳에서 유명한 장미공원에도 올라가 봤다. 다시 니데크 다리를 지나쳐 가야하는 고행길이었지만 오르고나니 확실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목이 마르니 아이스 커피를 시켰더니 커피아시크림에 파르페처럼 생긴 녀석이 나왔다.

 

 

이곳에서 보는 베른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이날은 구름과 햇빛의 조화로 어떻게 보면 세기말적인 느낌도 들고 어떻게 보면 천국에 다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묘한 풍경을 자아냈다. 이곳에서 제대로 된 노을을 봐도 정말 멋질 듯 하다.

 

 

베른에서 루체른으로 돌아오는데 열차안에서 토네이도를 목격했다. 내 인생 처음으로 본 토네이도.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가까워서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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