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행 : 야경에 흠뻑 빠지는 오동도와 종포해양공원

 

 

여수밤바다


이미 진부해져 버린 표현이 되었지만 여수하면 밤바다가 절로 생각 날 수 밖에 없다. 가수의 힘으로, 노래의 힘으로 아련하게 멀어지는듯 했던 여수는 많은 사람들이 노래 가사의 낭만을 따라 찾아드는 곳으로 변모했다. 그에 부응하듯 여수에서는 지방중소 도시 답지 않은 화려한 야경이 사람들을 맞아준다.

 

 

 

 

오동도는 밤에 보아도 아름답다


 

 

여수는 이미 몇 번 방문한 곳이다. 내일로 여행때 오동도를 방문 했었는데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여행 때에는 패스했지만 여수 여행에 있어 오동도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 같은 곳 중 한 곳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여수 앞바다의 작은섬인 오동도를 들어가는 것은 신비의 숲에 문을 두드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낮에 본 오동도도 인상 깊었었지만 밤에 찾은 오동도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은은한 가로등 불빛이 숲을 비춰주니 그리 무섭지도 않았다.

 

 

오동도에서 필수적으로 들려야 하는 곳은 용굴일 것이다. 사실 밤에는 용굴 자체를 별로 볼게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려가 보았다.

 

 

예상대로 용굴은 어두컴컴해서 눈이 조금 안좋은 분이라면 식별이 어려울 정도였다. 해식동굴인 용굴은 역시 낮에 보아야 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이곳에서 보는 바다의 풍경이 나쁘지 않다. 해질무렵 하늘이 파스텔톤으로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힐 즈음,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하던가, 바닷빛깔 또한 푸름도 어둠도 아닌 낯선 분위기로 다가 올 때쯤 고기 잡이 배인지 모를 선박의 불빛이 눈에 들어온다.

 

화려하진 않아도 바다가 외롭지 않을 정도로 알맞게 비춰주는 것이 제법 어울린다.

 

 

이 섬에는 등대도 있다. 그저 소박하게 제 할일을 할 뿐이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이런 것도 지나칠 수 없는 이야깃거리 된다.

 

 

제법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하고 다시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용굴이었지만 좋은 풍경을 봤기 때문에 선택이 후회되진 않는다.

 

 

 

오동도의 밤은 분수쇼가 밝혀준다. 빅오쇼를 못보는 분들이라면 아쉬운 마음에라도 오동도 분수쇼로 대신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도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는 빠질 수 없었고 추위가 찾아드는 늦가을 날씨에도 벚꽃 엔딩이 울려퍼지는데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다.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 길도 빛의 향연이다. 확실히 여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화려해지는 듯 하다. 올때마다 풍경이 바뀌는게 인상적이지만 그만큼 외지인 유입이 많이 늘어난 탓인지 시각적 풍요에 비해 인심은 좀 각박해진 듯 하다.

 

 

종포해양공원

 

 

 

여수 야경의 메카는 종포해양공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곳 해변을 걷다 보면 돌산대교와 이순신대교를 만날 수 있고 거북선과 낭만포차 등이 펼쳐진다. 공원에서 도로를 건너면 각종 놀거리가 가득한 상점가가 이어진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아름답다. 물론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지만 말이다. 마음이 울적할 때면 이곳으로 와서 멋진 야경을 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이순신대교 쪽은 케이블카의 조명까지 더 해졌다.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돌산대교쪽 야경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여수 야경을 한참 보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낭만포차쪽은 봤는데 대부분 안주가 3만원 이상부터 시작하는듯 해서 패스하고 게장거리 근처에도 포차거리가 있어서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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