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패키지 : 오스트리아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과 거리 풍경

해질녘 비엔나 거리 풍경은 우아하다.

비엔나에는 스페인 승마학교가 있습니다. 스페인 말의 품종이 뛰어난 탓에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승마학교를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유럽에서 마차가 특이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역사를 가진  탓에 비엔나에서도 관광객들을 위한 마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도 스페인 승마학교에서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호프부르크 왕궁 중정에는 마리아테레지아의 남편 프란츠 1세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곳도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 스팟으로 유명하죠. 

 

중정에는 카페가 있었는데 장미가 예뻐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비엔나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습니다. 

 

호프부르크 왕궁의 통로를 빠져 나오면 미하엘 광장과 연결되어 있고 미하엘 광장과 면한 곳의 조각상들도 상당히 강렬한 포스를 내뿜고 있습니다. 

 

호프부르크 왕궁과 미하엘 광장을 지나 직진하면 Kohlmarkt(콜마르트)라는 거리가 나옵니다. 보석 상점이 밀집해 있는 거리라 윈도우 쇼핑하기 좋은 곳입니다.

 

Kohlmarkt 를 걷다가 슈테판 성당 방면으로 난 대로로 방향을 틀면 Graben 거리로 이어 집니다. 이 때 비엔나 풍경이 절정으로 아름다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늘은 파스텔 톤으로 물들고 낮에는 조금 심심한듯 칙칙한 듯 보였던 베이지와 크림 톤의 건물들이 강렬한 햇빛과 막 들어오기 시작한 조명을 머금고 우아하게 새단장 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길을 가다 익숙한 스타벅스가 보여서 찍었습니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는 골목도 이들에게는 다양한 삶이 펼쳐지는 무대와 같은 공간일 것입니다.

 

성베드로(페터) 성당을 정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우측편에는 페스트조일레라는 기념탑이 있습니다. 유럽을 덮쳤던 재앙 중에 가장 끔찍했던 것은 중세의 흑사병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종종 흑사병과 관련된 역사적 흔적들이 있는데, 페스트조일레의 경우 페스트 종식을 기념하며 만들어진 탑입니다.

 

이곳에 여러 조형물 중 가장 눈에 띄어 Graben 거리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죠.

 

비엔나 거리가 저녁 때 더 아름다운 것은 고전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시가지 임에도 불구하고 네온사인도 다른 유럽도시에 비해 눈에 잘 띈다는 것인데 너무 과하지도 않고 딱 포인트를 줄 정도로 적당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조화미가 돋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비엔나에서 제일 유명한 케른트너 거리보다 그라벤 거리 풍경이 더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조형물도 있고 카페도 많고 해서 유럽 특유의 고풍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이 잘 나타나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유럽 대도시 중에서 밤이 되면 분위기가 미묘하게 무서워 지는 곳도 있는데 비엔나의 중심거리는 관광객도 많고해서 보다 활달하고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곳입니다. 조명도 사진 찍기 좋을만큼 적당히 있고 말입니다. 

 

물론 널리 알려진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들 보다 임팩트는 덜 하지만  비엔나처럼 편안하게 다니면서도 눈이 즐거운 곳은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비엔나의 저녁 풍경을 좋아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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