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패키지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E코스 여행기

호수와 폭포의 땅,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공원은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고 국내에선 티비 예능인 꽃보다 누나에 방영되면서 유명해졌다. 수많은 호수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모습은 마치 천상의 세계를 보는 듯 이 세상 풍경 같지가 않다.

 

플리트비체는 워낙 광활하기 때문에 이 곳을 보는 코스만 해도 여러개가 있다. 이중에 이 날 우리가 방문했던 코스는 플리트비체 상부지역을 둘러보는 E 코스였다.

 

티켓 발매까지 대기 시간이 있어서 잠깐 주변지역을 둘러봤다.

 

이것이 플리트비체의 셔틀버스. 사람이 좀 많아서 기다렸다가 타야만 했다.

 

우리가 둘러볼 E코스는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마 혼자 왔다면 상부 하부 다 둘러보는 C코스 정도를 선택했을 것이다. 

 

코스 시작점에는 울창한 숲이 맞아준다. 이 곳에서 주의할 점은 절대 뛰지 말 것. 곳곳에 나무 뿌리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뛰다가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사진 찍으면서 일행을 따라가려니 속도가 늦어져서 초반에 좀 뛰었는데 그러다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질뻔 했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지만 발목에 무리가 가서 한동안 조심스럽게 다녀야 했다. 

 

이 코스는 초반에는 숲과 개울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사진이 잘 나오긴 힘들다는 것이 단점. 사진은 하부쪽이 더 잘 나오는 듯 하지만 전체적인 풍경인 상부쪽이 더 낫다고들 한다.

 

좀 걷다 보면 이렇게 제법 규모가 큰 호수가 보인다. 실제에 비해 사진이 정말 잘 안나오는 것이 안타까울 뿐.

 

걸어가면 사방에서 물 소리가 들려온다. 숲이니 공기가 맑은 것은 당연지사. 거기에 물소리가 더해지니 걷는 것 자체가 즐거운 곳이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물 아래 잠긴 나무까지도 선명하게 보인다. 호수 곳곳에 잠겨 있는 나무를 볼 수 있는데 자연적으로 쓰러진 것인지 사람이 베어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플리트비체를 한층 더 멋지게 해주는 폭포. 우리나라도 산이 많기에 폭포 보기가 어려운 나라는 아니지만 이 곳만큼 수많은 폭포를 한번에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걷다보면 반려견을 데리고 트래킹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런 멋진 곳에 와볼 수 있다면 성공한 견생이 아닐까? 

 

사실 이런 풍경이 있다면 바로 유명한 장소가 될텐데 이런 곳이 셀 수 없이 많으니 플리트비체가 안 유명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당장 요정이 튀어 나와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곳.

 

걷다 보면 드는 생각은 이 곳 역시 패키지로 올 곳이 아니다. 나름 빠른 걸음으로 걷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일행에서 뒤쳐지고, 그러니 마음이 급해 사진을 제대로 찍지도 못했다. 빵과 과일들고 와서 이 곳에서 먹는다면 이 세상 어느 만찬보다도 훨씬 맛있을 듯 한데 그럴 여유조차 없다.

 

걷다보니 상부에서 제법 규모가 큰 폭포가 나타난다. 물소리가 확실히 우렁차다. 사진을 찍으려고 앞에서면 물방울이 얼굴에 튀고 그래도 사람들은 행복해서 웃는다.

 

트래킹하기가 정말 좋은 조건인게 완만하게 내려가는 코스라 별로 힘들지도 않다. 힘들다면 주변에 나무 그루터기나 바위에 앉으면 바로 최고로 멋진 벤치가 된다. 나무 사이로 햇볕은 따사롭고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호수가 내 눈을 시원하게 한다. 너무 땡볕이어도 사실 걷기 힘든데 하부 코스는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상부인 E코스는 숲길이 많아서 6월임에도 불구하고 덥지 않았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동영상과 함께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끝은 아니고 다음편에서도 플리트비체 여행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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