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친퀘테레 : 리오마조레/마나롤라 거리 풍경

피렌체에서 친퀘테레는 라스페치아를 들려야 한다.

피렌체에서 당일치기로 근교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는 피사나 친퀘테레 등이 있다. 우리는 그중 친퀘테레를 이 날 다녀오기로 했다. 

 

피렌체에서 친퀘테레는 당일치기는 가능하지만 이동 시간이 제법 있기 때문에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 친퀘테레로 향하는 열차는 라스페치아 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우선 라스페치아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라스페치아까지만 하더라도 보통 2시간 1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라스페치아에서 친퀘테레까지는 대략 10분에서 20분 정도. 마을에 따라 다르다. 자세한 포스팅은 별도로 하려 한다.

 

라스페치아역에 도착해서는 친퀘테레 카드를 샀고 잠깐 역 밖으로 나갔다 왔다. 

 

다섯 개의 땅 친퀘테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절벽 해안 마을.

첫 번째 마을 리오마조레

친퀘테레는 다섯 개의 땅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다섯개의 작은 마을이 있는 친퀘테레는 해안과 절벽 사이로 형성된 아름다운 마을 덕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까지 지정되어 있다. 다섯개 마을 중 우리는 세 곳을 방문했고 그중에 첫 번째로 들른 곳은 라스페치아에서 가장 가까운 리오마조레 마을이었다.

 

리오마조레 역에 도착하자마자 친퀘테레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절벽과 해안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 날 아침엔 날씨가 다소 흐려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멋진 풍경이다.

 

리오마조레 마을로 가려면 역에서 터널을 지나야 한다. 터널 입구엔 거대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 곳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해안에 절벽이 많은 지형이다 보니 쓸 수 있는 땅이 한정적이었을 것이다. 그 덕에 친퀘테레를 다니다 보면 터널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리오마조레 마을은 급경사지에 형성이 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언덕 지형이나 계단이 많은 편이다. 막상 살자면 불편하겠지만 평지에 있는 마을보다 확실히 입체감 있게 다가온다. 

 

특별히 볼 게 있는 곳은 아니지만 거리 분위기는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규모가 작은 마을답게 상점도 아기자기한 규모로 있다. 그냥 흔하게 파는 과일이지만 진열 방식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보니 그런 소소한 차이를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이 가득한 곳이지만 그래서인지 작은 가게에도 켜켜이 이야기가 쌓여 있을 것 같다.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 풍경이지만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곳이다.

 

조금만 언덕을 올라가도 아래에서 볼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올려다보던 건물이 어느새 내 눈높이와 같아지거나 조금 아래에 있다. 이탈리아판 달동네를 오르는 기분이랄까?

 

메인 가로도 폭이 넓진 않지만 조금만 주택 안쪽으로 들어서면 길마저 아담해진다. 그리 높지 않은 담장이 나를 둘러싸는 느낌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두 번째 마을 마나롤라

리오마조레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두번째 마을인 마나롤라에 당도했다. 예전 우리 강촌역처럼 이 곳 마나롤라도 기차역이 터널 안쪽까지 이어져 있다.

 

역에서 마나롤라 마을로 가기 위해서도 역시 터널을 지나야 한다. 약간 굴다리 건너가는 기분이다.

 

마나롤라도 리오마조레처럼 대부분 절벽과 언덕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이미 리오마조레 마을을 보고 왔기 때문에 마을은 대강 둘러봤다.

 

마나롤라는 친퀘테레를 방문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들르는 곳인데 왜냐하면 포토 스폿에서 이 마을 전경을 담아내는 것이 정말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인증 사진을 찍으려고 많이 방문한다. 마나롤라 전경 사진을 찍기 위해선 약간의 트래킹이 필요하다. 트래킹 입구는 찾기 어렵지 않고 사진 왼쪽 상단에 보이는 시계탑을 향해 걸으면 된다.

 

가는 길엔 목가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이 곳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엿볼 수가 있는 것이다.

 

언덕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종탑과 작은 규모의 성당이 보인다. 마나롤라의 멋진 풍경을 담은 사진과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를 걸은 것은 다음 편에 이어서 포스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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