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오스트리아 바트이슐 여행 : 소금, 온천 그리고 사자.

 

 

비싼 할슈타트 숙박을 피해 찾은 바트이슐


린츠 여행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지역으로 향했다.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라는 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지만 우리와 같이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인데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의 강원도라 표현될 정도로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 잘츠카머구트 지역으로 꼽힌다.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곳은 아름다운 호수마을로 통하는 할슈타트이다. 다만 할슈타트는 조용한 관광지라 하기에는 한국인들이 너무나 사랑해서 많이 찾는 관광지 느낌으로 변모한 느낌이 있고 그러다 보니 숙박비가 굉장히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해서 찾아본다면 할슈타트 근처 마을도 나름의 멋을 가지고 있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숙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혼자서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아무래도 호스텔이 유리할텐데 잘츠카머구트 지역에서 유일하게 호스텔이 있는 곳이 바로 이 바트이슐이다.

 

 

다만 호스텔이 역에서 내려서 찾기 힘들다는 평이 있었는데 지도를 봤을때는 먼거리도 아니고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일단 역에서 내려서 GPS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방향을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서 엄청 헤매기 시작했다. 나름 거의 도착했따 생각할때쯤엔 지도를 보다가 말똥까지 밟아서 결국 오스트리아 한복판에서 샤우팅을 진하게 날리고야 말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역앞에 내려서 보이는 큰 건물인 스파 리조트 건물을 통과해서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쉬웠는데 초행길이 그걸 알리가 없었다.

 

 

온천마을의 소소한 풍경

 

독일어로 BAD는 목욕이라는 뜻으로 독일어권에 지명에 이 단어가 들어가 있다면 십중팔구 온천도시일 가능성이 높다. 합스부르크왕가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될 정도로 빼어난 경관과 온천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즐겨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할슈타트가 더 유명하지만 이들에게는 어쩌면 바트이슐이 더 잘려 있을지도 모른다. 잘츠카머구트에서 큰 도시는 없지만 그래도 그 중 제일 규모가 큰 마을을 꼽으라면 바트이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슈퍼라던지 맥도날드나 리조트, 호스텔 등 나름 규모있는 시설은 있는 편. 하지만 그런걸 제외하고는 소박한 소도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잘츠카머구트에는 어딜가도 물과 산이 넘치고 사실 멋진 관광지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어서 물로 명함을 내밀기에는 바트이슐이 좀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바트이슐에는 호수는 없지만 이슐강과 트라운강이 마을 전체를 휘감아 돌고 있어(약간 우리나라 하회마을 비슷하다 생각하면 편할듯 하다) 호수와 다른 유속 빠른 하천의 또다른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작은규모이긴 하지만 중세마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고 마을 곳곳에 녹지가 풍부하고 산으로 둘러싸인 형태라 눈이 시종일관 편안하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이 꾸민 작은 정원을 보는 소박한 재미와 곳곳에 넘치는 재기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트이슐을 대표하는 사자 조형물


 

 

바트이슐은 지명에서 온천마을임이 나타났고 특산물로 소금이 유명한데 그 외에 유명한 것은 들자면 바로 이 사자 조형물을 들 수 있다. 유럽 다른 도시에서 근엄하게 서 있는 사자와 다르게 이 곳의 사자는 총천연색으로 무장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것도 한두개가 아니라 마을 곳곳을 지나 가다 보면 제법 여러개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 사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잘츠카머구트에선 생선요리를, 아이스커피엔 진짜 아이스크림이?


 

 

오스트리아는 내륙국가로 어자원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잘츠카머구트에서는 워낙 호수가 많기 때문에 민물 생선요리가 유명하다. 하지만 조리법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비교적 단순한데 오히려 그래서 생선 특유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을 먹고 좀 돌아다니다 호스텔로 가기엔 심심해서 매곧날드에서 아이스커피를 시켰는데 오스트리아의 아이스 커피는 우리와 조금 다른 개념이다. 진짜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포카토 같은 커피가 나온다. 우리에게 친숙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커피는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데 이것도 이 나라의 문화이고 오스트리아 커피는 제법 발달한 편이라 이곳 커피에 친숙해지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소박하지만 나름 볼만은 한 야경


 

바트이슐에 큰 건물이 있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야경은 없고 그냥 조용한 마을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면 소소하게 즐길 정도는 된다. 바트이슐이 작긴 해도 돌아다니다 보면 은근 다리가 아프긴 했다. 짧게 바트이슐 여행을 마치고 다음편에서는 2012년도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만든 할슈타트를 여행하게 된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