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여행지 추천 호수가 있는 동화마을 할슈타트 여행

 

바트이슐에서 하루 자고 이튿날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할슈타트로 향했다. 바트이슐에서 할슈타트를 가는 방법은 버스도 있고 기차+배편도 있는데 기차와 배로 선택했다. 할슈타트역은 할슈타트 마을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기차만으로는 이용이 불가하고 배를 타고 한번 더 들어가야 한다.

 

 

소금광산이 있던 호수마을

 


할슈타트의 역사는 생각보다 많이 거슬러 올라간다. 그것을 알게 된 것은 비엔나 자연사박물관에서 였다. 할슈타트 선사유적지가 있었던 것. 아마 이 지역이 암염이 많이 나는 지역이라 소금이 귀했던 시절 사람들이 모여들었던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봤다.

 

이런 고산지대에 암염이 존재했던 이유는 예전에 이 지역이 바다였을 것이라 추정해본다. 스위스 리기산에 올랐을때 암모나이트 화석을 뜬금 없이 보게 되었는데 과거에 바다였다가 판의 충돌로 산맥이 형성되어 현재는 고산지대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암염은 생산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과거에는 소금광산이 유명했지만 현재 할슈타트 소금광산은 채굴하지는 않고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어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무튼 소금광산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 일정이 짧아 포기했고 보트를 타고 들어가 마을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선택했다. 할슈타트역쪽 선착장에서 마을 선착장까지는 10분 남짓 거리로 금방 도착하는데 그 사이에 보이는 풍경은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이미 충분했다.

 

 

 

동화 같은 풍경에 매료되다.


 

이 당시에도 이미 관광지 느낌으로 너무 변해 실망했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마을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풍경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입소문이 타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그 덕분에 한국어 가끔씩 찾아 볼 수 있는게  신기했다.

 

 

할슈타트는 가까이서 보는 것도 예쁘지만 멀리서 볼 때 더욱 아름답다. 산과 호수와 마을 풍경이 어우러지면 어디서도 찾기 힘든 멋진 풍경이 완성된다. 마을에서 보았을 때 폭포가 보여서 별 계획도 없이 폭포까지 가보기로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보지 못하는 할슈타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폭포는 아래에서 볼 때와 달리 막상 위로 올라가니 특별할 것은 없었는데 그냥 무언가 목적을 달성하고 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할슈타트의 뷰포인트


할슈타트 선착장을 호수에서 바라봤을때 우측편 길을 따라가면 놓칠수 없는 할슈타트 포토존이 있다. 이 날 날씨운이 썩 좋지는 않아서 폭포를 내려갔다 오니 흐려졌는데 그 바람에 아주 멋지고 쨍한 사진은 얻지 못했지만 나름 차분한 분위기의 할슈타트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길을 쭉 걷다보면 어디쯤인지 헷갈리는데 대강 찍다 보면 이곳이었구나 느끼게 되는 곳이 있다. 교회와 선착장이 예쁘게 담기는 곳이 포인트이니 꼭 놓치지 말길 바란다.

 

 

벤치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와서 재롱을 피웠다. 길고양이인지 어느 집에서 키우는데 잠시 외출을 나온 것인지 모를정도로 윤기도 좋았고 살도 통통하니 올라 있는데 사람을 보고도 전혀 겁을 내지 않는게 신기했다. 사람만 보면 도망가기 바쁜 우리나라 고양이들이 문득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슈타트 호수에서 모터보트를 타다


 

소금광산을 가기엔 그리 시간이 넉넉치는 않아서 대신 여행 계획 세울 때 부터 모터보트를 타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날씨가 좋을때 사람들이 매우 신나게 타길래 우리도 그럴줄 알았는데 아뿔싸 날씨가 흐려지더니 배를 타니까 생각보다 파도가 높았다. 다른 사람 후기 보면 아름다운 할슈타트 풍경 감상하고 너무 좋았다는 평인데 나는 사실 잘못하다가 익사하는거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덕에 조금은 다른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4년 뒤에 다시  찾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던 할슈타트


 

 

할슈타트의 숙박료가 부담되서 바트이슐을 찾았지만 막상 떠날때가 되니 할슈타트에서 잘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첫 동행과 헤어졌는데 그분은 할슈타트에서 1박을 했다. 자고 다음날 아침에 떠나라고 권유해주셔서 고마웠지만 짐이 다 바트이슐에 있어서 씻는 것도 문제였고 일찍 바트이슐을 떠날 계획이라 그러기가 어려웠다.

 

 

떠나기전 아쉬워서 뷰포인트에 가서 다시 사진을 남겼다. 이 때 날씨가 조금 덜 흐려서 괜찮았지만 이미 해가 기울고 있는 터라 역시 선명한 사진을 남기기 어려웠다. 그래서 문득 언젠가 한 번 이곳에 다시 방문을 하리라 마음 먹었는데 2016년도 유럽여행에서 다시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그 때는 여행 역사상 최고로 안좋은 일이 있어서 또 아쉬움이 남게 되었고 아마 2년뒤에 또가지 않을까 싶다.

 

 

배를 타고 다시 할슈타트역으로 오는 길엔 혼자가 된 외로움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후일을 기약하며 그래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할슈타트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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