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체른 여행 : 리기산 트래킹/ 베기스

 

 

 

신이 내린 선물 리기산 트래킹 코스


본격적인 리기산 트래킹 코스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다시 등산열차나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바로 향했지만 이 곳까지 와서 시간에 쫓길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 서면 누구나 빨리 내려가고 싶다기 보다는 좀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듯하다.

 

 

요들송이라도 부르며 뛰어다녀야 할 것 같은 탁트인 초록의 바다. 군데 군데 양떼 같은 눈이 더욱 풍취를 더하는 곳. 스위스 사람들은 전생에 무슨 일을 했길래 이리도 큰 축복을 받은 것일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꽃의 정원르로 초대 되기도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초록융단에 설탕을 흩뿌리기라도 한양 흰색의 꽃이 점점이 무리가 되어 장관을 이룬다.

 

 

일을 하는 사람들 조차 바빠 보이지 않고 여유로워 보이던 그 곳.

 

 

길을 걷다가 생각지도 못한 폭포를 만나게 되고 그저 산정상만 훑고 가는 분들에 비하면 조금 돌아가긴 하지만 나의 선택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느낀다. 세상은 꼭 직선으로 가야만 정답은 아니다.

 

 

꽃의 초대를 받았다가 울창한 침엽수의 초대를 받기도 한다. 이곳이 천국으로 향하는 길이라면 죽어도 아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산중턱에 사는 고양이도 서두르지 않는다. 나른한 몸을 꽃위에 누이고 졸려오는 눈을 애써 참지 않고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즐길 줄 안다.

 

 

호수가 보이면 호수가 보이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림이 된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이 있다면 그는 훌륭한 화가이자 조각가임에 틀림 없다.

 

 

건너편의 폭포는 풍경에 녹아들어 가까워 보이지만 막상 다가가기엔 거리가 멀었다. 이 당시 쓰던 카메라는 고배율 줌을 가지고 있어서 이럴때 편리했다. 가끔 내 능력의 한계일때에는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한참을 걷다보니 길이 아름다워질 준비를 한다. 아까 본 풍경도 좋았지만 이 곳의 진가는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풍경에 있지 않을까 싶다.

 

 

누가 이 풍경을 보고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분명 감각이 마비된 사람임에 틀림 없다. 하늘 푸른빛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지점엔 흰구름이 있고 호수의 푸른빛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길목에 흰 눈이 있다. 평행세계라도 되는 것 마냥 구름과 눈 사이의 경계는 애매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 뿐만 아니다. 아직은 앙상한 마른 나뭇가지, 변함없이 진득한 녹색으로 가득한 침엽수, 막 돋아나는 연둣빛 새싹, 땅에는 꽃천지 풍경이 고요한듯 이렇게 율동적일 수 있을까?

 

 

 

그리고 이 거대한 절벽에는 알프스가 과거 바다였다는 신비스로운 흔적이 있다. 저 깊은 바닷속에서 세상 꼭대기 중 하나가 된 사연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충분히 될 만하다.

 

 

이 거대한 산속에서 인간의 것은 한 없이 초라해 보이지만 그래도 사람도 사람 나름대로 이 곳에 적응했다. 알프스를 닮은 귀엽고 소박한 정원은 자연의 영역이 끝나감을 알려주는 복선과도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천천히 둘러본 탓에 남들보다 조금이나마 리기산을 더 느낄 수 있어서 크게 아쉬움이 들진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베기스로


올라올때는 등산열차를 이용했지만 내려 갈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둘 다 타봤을때 등산 열차 쪽 풍경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산에서 호수마을로 내려가는 풍경이 그래도 썩 나쁘진 않다.

 

 

베기스는 리기산으로 향하는 입구와 같은 곳인데 작은 규모의 호수마을이다. 크게 둘러 볼 것은 없고 그저 유람선 기다리는 동안 잠시 보는 정도이다.

 

 

 

스위스 국기에 빨간색이 들어간 것은 좋은 선택이지 싶다. 온통 초록이고 파랑인 이 곳에서 국기마자 그런 색이었다면 포인트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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