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 계절의 경계에서 만나 본 인천대공원 4년 만에 새 카메라를 샀다. 카메라를 사고 나니 출사를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의무적으로 들었다. 예쁜 가을 사진을 담기 위해 11월 7일에 출사를 나가려 했지만 어머니께서 친구가 배추와 파, 무 등을 주었다며 갑작스레 소규모 김장을 하시는 바람에 엉겁결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며칠이 지나고 말았다. 11월 11일 휴가를 내었지만 8일, 9일, 10일 이 사흘만에 비가 오고 기온이 급강하며 어느새 가을보다는 겨울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날씨가 되어버렸다. 출사 의욕도 확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을 느낌을 담아낼 수는 있겠다 싶어 멀리 나가지 않고 인천대공원을 찾았다. 인천 2호선 인천대공원역에서 내리면 인천대공원 남문으로 입장하게 된다. 남문 근처에는 ..
안녕 가을, 11월 초 부석사 풍경 지난 포스팅에 이어 부석사 여행기를 계속해서 올린다.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했던 길도 어느새 다시 내려가야 할 순간이 왔다. 올려다보는 풍경과 내려다보는 풍경은 또 다르다. 이전과는 다르게 탁 트인 풍경이 들어온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 고풍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딱 이 맘 때가 자연이 가장 다채롭게 색을 보여줄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봄철에 꽃이 만개했을 때도 다양한 색의 향연을 볼 수 있지만 색의 진득함으로 따지자면 가을에 비할바가 못된다. 잎마저 다 떨어진 감나무에는 새를 위해 남겨둔 감이 몇 개 달려 있다. 다른 생명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가 착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석탑 하부에는 동자승상을 모셔 놓기도 하고, 석탑 앞에는 작..
신라시대에 건립된 고찰 영주 부석사 경북 영주시 부석면에 위치한 부석사는 천년고찰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곳이다. 그 역사가 무려 1,30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 676년에 건립되었다. 부석사를 창건한 이는 의상대사이다. 그는 당나라에서 화엄종을 배워서 돌아와 10여 개의 사찰을 건립했는데 그중에 한 곳이 부석사인 것이다. 11월 초 방문했던 영주 지역은 다른 곳은 대부분 단풍이 져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유일하게 부석면 지역 일대에만 단풍이 좀 남아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부석사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편이었다. 부석사를 비롯해서 영주시 지역에서 흔하게 가로수로 볼 수 있는 것이 은행 나무인데 은행잎은 이미 거의 다 떨어진 터라 아쉬웠다. 한주만 일찍 방문했어도 장관이었을 풍경일 것이다. 부석사 경내로 본격적..
조선 중기 정원을 엿볼 수 있는 담양 소쇄원 전남 담양의 소쇄원은 조선시대 중기에 지어진 정원이다.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조광조의 실각으로 정치의 뜻을 접고 낙향하여 만든 정원으로 죽녹원과 함께 담양의 대나무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광주시티투어 정기 1코스의 마지막 방문지는 담양의 유명한 명소중 하나인 소쇄원이었다. 입구부터 대나무가 주는 독특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담양 죽녹원만큼 대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대나무 특유의 느낌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죽녹원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맛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소쇄원에선 풍경을 담기보다 어쩌다 보니 인물 사진을 많이 담게 되었다. 역으로 말하자면 인물 사진 찍기 참 좋은 곳이다. 대나무는 죽녹원보다 적지만 오히려 더 다양한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어..
색다른 스릴을 선사한 광주 무등산 모노레일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 리프트를 타고 무등산 산줄기에 올라 우리가 향한 곳은 또 다른 탈거리 무등산 모노레일 탑승장이었다. 리프트 탑승장에서 잠깐 걸으면 금방 나온다. 그런데 모노레일 상태를 보니 헛웃음이 나온다. 와 이거 뭐야? 대체 언제 지어졌는지 가늠도 안될 정도로 낡은 모습. 관리도 엉망이었다. 위에서 아저씨가 기다리라고 해서 아무데서나 기다리고 있으면 뒤에 온 사람들이 먼저 타기도 한다. 이쯤 되면 이걸 진짜 굳이 돈 주고 탔어야 하는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좌석은 2좌석 씩 3열로 1량. 총 3량이다. 제일 앞에는 운전수 분이 타니까 한 번에 17명까지 탈 수 있는 참으로 소박한 규모이다. 뭐 편안하고 이런 건 기대할 바 못되고 구동음까지 들어보면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