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정동진 일출 사진 노을은 좋아하지만 일출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올빼미형 인간인 나는 새벽에 일어난다는 것이 괴롭기도 했다. 또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것조차 진부하고 부질없다 여겼다. 그래서 일출 사진을 찍은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면 20대 때 여수 향일암에서의 일출이 마지막이었을 만큼 일출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다. 정동진에서 일출을 도전 할 수 있었던 것은 완전한 자의라기보다는 같이 간 동생 한 명이 일출을 보러 가겠다기에 그럼 나도 한 번 오랜만에 도전해 볼까 하는 약간의 동기부여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 새벽 같이 일어난다는 것은 고된 일이다. 달은 어느새 아득히 멀어져 있었고 완전한 어둠도 완전한 빛도 아닌, 완전히 고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