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패키지여행 마지막 이야기 - 떠나기 전 마지막 밤은 늘 아쉽다 여행이 끝나갈 때 쯤엔 늘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감정이 실타래처럼 얽혀서 기분이 싱숭생숭해진다. 여기까지 잘해 왔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좋은 추억 많이 생겨서 기쁘다라는 감정도 있지만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어 조금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보통 여행 마지막날 밤에 일찍 잔 일이 거의 없지만 이 날은 그냥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혼자라도 자그레브 시내 나갔다 오라는 엄마의 말에 잠깐 솔깃하긴 했지만 말이다. 자그레브에서 머물렀던 호텔은 굳이 리뷰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규모는 제법 큰데 시설도 그냥 저냥이고 무엇보다 호텔에서 먹은 저녁은 역대급으로 맛 없는 식사 중 하나였다. ..
빈티지한 매력이 있는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하면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를 필두로 한 멋진 해안 도시를 떠올리기 쉽다. 화려하고 깔끔한 느낌의 아드리아 해변 쪽 도시와 다르게 수도 자그레브는 도리어 낡은 건물이 곳곳에 눈에 띄는 화려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도시이다.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잘 정돈된 서유럽 도시와는 다른 조금은 빈티지한 느낌의 이 도시의 골목을 걷는 것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크로아티아 하면 워낙 아름다운 도시가 많기로 유명하고 앞서 보았던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가 생각 외로 너무나 잘 정돈된 모습을 보여서 자그레브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칠이 벗겨지거나 일부분이 무너지거나 훼손된 건축물이 의외로 많이 있었다. 크로아티아 경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