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호수 연안의 작은 마을 장크트길겐(Sankt Gilgen) 잘츠카머구트 지방에는 많은 호수가 있고 할슈타트 호수와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유명한 호수로는 볼프강 호수가 있다. 볼프강 호수 북서안에 위치한 장크트 길겐은 한적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이 곳에서도 어김 없이 백조가 맞이 해준다. 유럽 호수에는 백조가 참 많기에 이쯤 되면 별로 새롭지도 않고 익숙하다. 장크트길겐은 할슈타트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한적하게 산책하기엔 괜찮은 곳이다. 장크트 길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우리가 먹은 곳은 Cafe Nannerl 이다. 장크트길겐을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모짜르트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볼 수 있는데 이 곳에는 모짜르트 어머니의 생가(모짜르트 어머니까지 챙기는걸 보면 오스..
동화 속 세상 같은 호수 마을, 할슈타트 유럽여행을 알아보다 보면 진부하게 쓰이는 단어 중 하나가 동화 같은 마을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만큼 실제로 동화 같은 마을이 많기도 하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는 그 숱한 동화 같은 마을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마을 중 한 곳이다. 만년설, 산, 호수 그리고 아기자기 하면서도 예쁜 목조주택. 너무 관광지화 되서 아쉽다는 평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은 그만큼 예쁠 분만 아니라 사진까지 잘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고 가서 실제 풍경이 사진만 못해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곳만큼은 실제 풍경이 사진 보다 훨씬 멋지다. 마을 규모에 맞지 않은 번잡스러움 때문에(동양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이 곳 보다 다른 잘츠카머구트 지방이 ..
비엔나의 마지막 식사는 호이리게 비엔나에서 마지막 식사는 호이리게였다. 사실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이 때까지 호텔 조식을 제외하고는 맛있는게 없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여행 중에 가장 나은 식사였다. 본래 호이리게는 그 해 수확한 와인과 함께 먹는 식사이지만 요즘은 와인보다는 오히려 같이 먹는 고기와 사워 크라프트(독일식 양배추 절임/김치)가 더 부각되는 느낌이다.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잘츠카머구트로 가는 길 비엔나에서 잘츠카머구트까지는 4시간 넘게 걸리는 장거리 이동이었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렸는데 아무 생각 없이 샀던 초콜릿 때문에 경악했다. 그림만 보고 대강 코코넛 초콜릿인가 했는데 먹자 마자 석유와 담배를 입에 한가득 머금은 듯한 역한 맛이 났다. 정신이 번쩍 들어 보니 럼 카카오였던..
산책하기 좋은 마을 바트이슐 잘츠카머구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할슈타트이지만 그 외에도 유명한 곳들이 많다. 바트이슐은 그저 할슈타트를 가기 위해 잠시 지나치는 마을 정도로 인식하는 편이고 실제로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의외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프스산맥에 둘러싸인 마을은 4월 하순인데도 눈덮인 설산의 모습과 새롭게 돋아난 잎의 싱그러움이 더해져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청명한 에너지를 뿜고 있었다. 할슈타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호스텔을 찾다 고생한 기억이 났다. 마을을 한참이나 헤매고 난 뒤에나 찾았던 호스텔은 사실 바트이슐역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리조트로 난 샛길을 통과하면 되었던 기억이 나서 잊지 않으려고 이렇게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할슈타트에서 산 바트이슐러 소금. 할슈..
바트이슐에서 하루 자고 이튿날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할슈타트로 향했다. 바트이슐에서 할슈타트를 가는 방법은 버스도 있고 기차+배편도 있는데 기차와 배로 선택했다. 할슈타트역은 할슈타트 마을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기차만으로는 이용이 불가하고 배를 타고 한번 더 들어가야 한다. 소금광산이 있던 호수마을 할슈타트의 역사는 생각보다 많이 거슬러 올라간다. 그것을 알게 된 것은 비엔나 자연사박물관에서 였다. 할슈타트 선사유적지가 있었던 것. 아마 이 지역이 암염이 많이 나는 지역이라 소금이 귀했던 시절 사람들이 모여들었던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봤다. 이런 고산지대에 암염이 존재했던 이유는 예전에 이 지역이 바다였을 것이라 추정해본다. 스위스 리기산에 올랐을때 암모나이트 화석을 뜬금 없이 보게 되었는데..
비싼 할슈타트 숙박을 피해 찾은 바트이슐 린츠 여행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지역으로 향했다.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라는 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지만 우리와 같이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인데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의 강원도라 표현될 정도로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 잘츠카머구트 지역으로 꼽힌다.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곳은 아름다운 호수마을로 통하는 할슈타트이다. 다만 할슈타트는 조용한 관광지라 하기에는 한국인들이 너무나 사랑해서 많이 찾는 관광지 느낌으로 변모한 느낌이 있고 그러다 보니 숙박비가 굉장히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해서 찾아본다면 할슈타트 근처 마을도 나름의 멋을 가지고 있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숙박을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