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밤 거리를 거닐다 예스지 택시투어를 마치고 타이베이 시내로 복귀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짧은 대만 여행의 마지막 밤이기도 하고 출출하기도 해서 밖으로 나섰다. 시먼딩 일대는 밤에도 활기차다. 각종 먹을 것이 즐비해서 이 것 저 것 눈요기하면서 가기도 좋다. 다만 이 날 우리는 딱히 마땅한 저녁거리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슬슬 피로가 몰려 왔다. 그 때 발견한 노점!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였는데 허기를 면하기엔 괜찮겠다 싶어서 시켰다. 부부가 운영하시는 가게였는데 남편분은 조금 말이 없으시고 부인분은 친절하셨던 기억이 난다. 훈제 치킨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대만의 특색 있는 음식을 먹은게 아니라 아쉽긴 했지만 맛만 있으면야 상관 없긴 하다. 그렇게 시먼딩 일대..
나는 대만 여행을 지우펀 때문에 꿈꾸게 되었다. 해외여행을 가게 될 때는 무언가 하나 쯤은 꽂혀야 가는 편이다. 보통 인터넷에서 여행 관련 정보를 보다가 넋을 놓고 사진을 들여다 보게 되는 도시가 있다. 대만 여행을 늘 꿈꾸게 했던 것은 바로 지우펀 사진을 보고 나서 부터였다. 밤이 되면 수 많은 홍등이 길을 밝혀 너무나 멋진 곳. 특징 있는 도시는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불어 넣는 것 같다. 영화 비정성시의 배경이자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이며 꽃보다 할배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흔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마을과 흡사한 분위기를 지녀 해당 에니메이션의 배경도시로도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 곳에 고양이가 많은 것인지 어쩐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올라가는 입구쪽에서부터 거대한 고양이 ..
천등으로 유명한 스펀 신베이시 핑시구에 위치한 마을인 스펀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그 유명한 천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드는 곳이다. 예-스-진-지 택시투어로도 찾을 수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핑시선 철도 투어 또한 인기가 많다. 작은 마을 답지 않게 북적북적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이 곳의 정취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갖고 있다. 핑시선 철도를 타고 들어왔다면 마을쪽에서 내리지만 택시 투어의 경우 마을에서 강 건너편에 내리기 때문에 구름다리를 건너야 했다. 길을 걷고 있는데 고양이가 다가 와서 먹을 것을 달라는지 부비적 댔다. 하지만 먹을 것을 주지 않자 곧 우리 곁을 떠났다. 역시 본능에 충실한 길고양이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 ..
조금은 낯설지만 사실은 익숙한 지역 신베이시 타이베이를 우리나라의 서울로 본다면 신베이시는 우리나라의 경기도쯤에 해당하는 곳이다. 타이베이를 둘러싸고 있는 신베이 직할시는 2010년에 직할시로 승격되기 전에는 본래 타이베이현이었다. 신베이라는 지명이 낯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명이 생긴 지 이제 10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베이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를 들면 익숙한 지명이 많다. 그 유명한 단수이를 비롯해, 스펀, 지우펀, 진과스, 예류 지질공원, 핑시 등 타이베이에서 근교로 나가는 여행지라 하면 대부분 신베이시에 몰려 있다. 신베이 여행은 편리한 택시투어로 신베이에서 단수이 같은 곳은 지하철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지는 교통편이 좋지는 못하다. ..
타이베이 대표 야시장 스린야시장 대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야시장이다. 밤거리를 거닐며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현지인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야시장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거기에 밤에 나가 놀기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타이베이의 수많은 야시장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큰 곳을 꼽으라면 단연 스린 야시장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스린 야시장의 모습을 소개하려 한다. 스린야시장을 찾기는 어렵지가 않다. MRT 단수이신이선(빨간색선) 스린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2번 출구로 나오면 사람들이 많이 걸아가는 방향이 있다(어딜 가나 관광지 찾는 법은 이 방법이 거의 통한다). 그쪽으로 걷다 보면 대로부터 노점이 늘어서 있다...
하나만 모시긴 그래서 다 모셔봤어, 타이베이 대표 사원 용산사 한 종교적 건물에 세개의 종교를 모신 곳이 있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꼽히는 룽산스(용산사)가 그 주인공이다. 불교와 도교, 유교의 신을 모신 곳으로 그야 말로 종교 대통합을 이룬 곳이다. 세 종교의 신을 모신 만큼 규모부터가 먼저 들렸던 도교 사원 행천궁에 비하면 장대하다. 그러니 찾아오는 이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배부르게 훠궈를 먹고 길을 나섰다. 2016년 대만 여행에선 비를 참 자주 만났다. 여행에서 누가 비를 맞고 싶을까? 걷기 불편해, 사진 찍기 불편해, 꿉꿉해. 다닐 때는 별로지만 수분을 머금은 도시 풍경은 평소보다 예쁘다. 그래서 사진을 찍기엔 불편하지만 잘만 건지면 평소보다 예쁜 사진이 나온다. 이래서 수분크림..
호불호가 갈리는 훠궈 무한리필집 시먼 마라훠궈 중화권에서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 음식 두가지를 꼽으라며 하나는 딤섬이고 다른 하나는 훠궈일 것이다. 불과 얼마전만 하더라도 샤브샤브는 익숙하지만 훠궈는 약간 생소한 음식이었는데 최근 마라 열풍이 불면서 훠궈의 인지도도 샤브샤브 못지 않게 높아졌다. 타이베이에도 많은 훠궈집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을 꼽으라면 시먼딩에 있는 시먼 마라훠궈 일 것이다. 무한리필 집이다 보니 가성비를 중요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듯 하다. 시먼 마라훠궈를 많이 찾는 이유는 무한리필 집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종류의 재료와 디저트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야채 종류는 많지 않은 편이라 그 점은 아쉽다. 훠궈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
관우를 모시는 도교사원 행천궁 사원하면 흔히들 불교사원을 떠올리겠지만 중화권에는 불교보다 도교사원이 더 많은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사라져버린 종교인 도교. 불교 사찰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색다른 타이베이의 대표적 도교사원인 행천궁으로 향했다. 대만 지하철 MRT 중허신루선(노란색)의 싱톈궁(행천궁)역에 도착했다. 전통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의 타일 조형물이 여행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중화권의 지붕은 우리나라에 비해 끝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 우리나라 사찰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건물 자체는 거의 목조로만 올리는 우리나라 사찰과 달리 이 곳은 석재 기둥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벌써 건축에 쓰이는 재료부터 차이가 난다. 대만 사람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원 답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
타이베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타이베이 101 전망대 인간은 늘 지상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곤 한다. 그래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은 우리에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매일 바라보던 건물이 다르게 보이고 타고 다니던 차도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모두 작게 보이기 때문. 여행지에서 그 느낌은 좀 더 새롭기까지 하다. 각 도시마다 가장 높은 빌딩엔 그래서 어김 없이 전망대가 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습관처럼 들리게 되는 장소가 있는데 전망대도 그런 장소 중 한 곳이다. 타이베이 101 빌딩은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지상 101층이며 지하 5층 규모의 거대 빌딩이다. 한 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순위가 제법 밀려났다. 그렇지만 밑에서 올려다 보면 어지간한 카메라로는 한번에 담아내기 ..
갑작스레 다녀온 타이완 여행 때는 2016년 9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유럽여행을 다녀온 쿠와 나는 조금 긴 백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때는 카톡도 아니고 롤을 하다가 끝나면 롤에서 채팅을 계속 했는데 습관처럼 여행 가고 싶다라는 말을 한참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러다 대만 항공권 가격은 얼마나 하나 알아보게 되었고 항공권이 저렴하게 나왔다는 사실에 무심코 대만 여행이나 갈까 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반농담조로 건낸 말이었는데 쿠는 가자고 어떻게 할거냐 묻기 시작했고 우물쭈물 하는 나에게 급기야 독촉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 날 새벽에 항공권을 질렀는데 출발은 바로 다음날이었다. 백수일 때라 해외여행 간다 말하기 눈치보여 나는 어머니께 남해 여행을 다녀오겠노라 했고(아직도 어머니는 대만여행..